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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가을로의 초대장 마타리와 뚝갈(은마타리)

by 실비단안개 2007.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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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주남저수지 가는길 들꽃집에서 담은 마타리를 올린적이 있다.

훌쩍한 키에 부드러운 몸짓이 좋았었다.

그러나 들꽃집의 마타리는 아무래도 사람의 손을 탓으니 자연산 맛보다는 못하다. 이는 마타리 뿐 아니라 모든 들꽃들이 그러할 것이다. 집에서 작은 물건 하나도 제 자리에 있을 때 빛이 나듯이 들꽃 또한 들과 뫼의 제자리에서 피어날 때 한층 빛이난다.

 

지금 들에는 노란 마타리와 하얀 뚝갈(은마타리)이 지천이다. 가을로의 초대장처럼.

 

       

 

       

 

       

        ▲ 마타리

 

 

               그 소녀였을까? - 이영학

 

                  햇살이 은행빛으로 물든 산길을 가다
                  문득 하얀 뚝갈꽃을 보고 고개 숙이다
                  말간 가을 햇살에 
                  목 뒤의 가즈런한 잔머리가 보였던 그 소녀였을까?


                  물소리도 영롱한 가을의 시냇물를 건너다
                  문득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와 얘기하다가
                  말간 가을 물빛에
                  투명하게 비친 자기 얼굴을 턱 괴고 앉아
                  내려다 보던 그 소녀였을까?


                  바람결이 산들거리는 가을의 들판길을 걷다
                  문득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꽃잎을 따 책갈피하다가
                  아슴하게 저려오는 분홍빛 그리움이 물들어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던 맑은 눈의 그 소녀였을까?

 

 

       

 

       

 

       

 

       

        ▲ 뚝갈(은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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