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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차 산국화차 만들기와 효능

by 실비단안개 201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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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제법 덥다고 느낄 정도지만 국화 축제 알림이 있으며 쑥부쟁이, 구절초, 야생국화인 산국화가 만발하니 가을입니다.

텃밭에 노란 산국화가 지난주에 피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텃밭이 환할 정도로 피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엄마께서 오랜만에 텃밭에 오셨다가 산국화를 보곤 "이건 왜 안 뽑았노" 하시길래, "사서도 심는데 그냥 자라 피었으니 꽃구경 해야지요" 했습니다.

이슬젖은 산국화옆을 옷이 축축하도록 스치며 향기를 맡고 눈으로도 즐기며 며칠간 카메라로 논 다음엔 산국화차를 만들었습니다.

 

산국화山菊花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의 양지 바른 풀밭에서 자라며, 뿌리에서 여러개의 줄기가 돋아나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늦은 가을 가지 끝에서 작고 노란 꽃이 위를 보고 핍니다.

산국화를 옛 선인들은 봉래화(逢萊花)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신선들은 봉래초와 봉래화의 향기를 맡고 그 씨앗을 먹으며 살았다고 하니 산국화는 아주 신성한 식물입니다.

산국과 감국이 헷갈리는데, 산국화는 가지끝에 꽃망울이 모여 피며, 감국은 가지끝에서 갈라지며 꽃이 피는데 산국의 지름은 약 1.5cm내외입니다.

 

 

 

 

며칠간 사진을 찍으며 놀았으니 이제 산국화차를 만듭니다.

이슬이 가시지않은 산국화를 가지째 잘라 산국화차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

 

 

바구니에 꺾어 담았더니 꽃바구니가 되었습니다. 향기 한 번 맡고.^^

 

 

가위로 꽃송이 아래부분을 일일이 자릅니다. 눈이 완전 호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한 산국화를 물에 헹궈 찜기에 삼베보자기를 깔아 위에 산국화를 올려 증기로 쪘습니다.

 

 

찐 산국화는 베보자기나 한지를 깔고 잘 펴 말리는데, 온돌이 좋다고 하지만  전기장판에 불을 넣어 하루 말린 후 베란다 그늘에 3일 말렸습니다. 덜 말랐을 때 덖어줘도 되지만 덖는 시기를 놓쳐 그대로 말렸네요.

 

 

잘 말려진 산국화입니다. 피었던 꽃잎은 오므라들었으며 가벼운 돌처럼 말려졌습니다.

 

 

산국화차를 만들었으니 기념으로 산국화차를 마셨습니다.

가을엔 국화차를 마셔주어야 할 것 같아 그동안 산국화차를 한 통씩 구입하여 마셨는데 이제 직접 만들어 마십니다.

말린 산국화를 넣고 끓여도 좋지만 끓인 물을 70~80도 정도로 식힌 다음 말린 국화꽃을 잔에 4~5개 정도 넣어 향을 우리면 좋습니다.

말린산국화 몇 개를 찻잔에 담아 따듯한 물을 부어 몇 분간 기다려주면 산국화가 원래의 모습인 꽃으로 피면서 찻물은 노란색으로 우러납니다.

 

 

듯한 물을 붓고 잠시 산국화가 물에 뜨는가 싶더니 마른꽃에 물이 스며들면서 꽃잎이 피면서 가라앉습니다.

산국화차가 우러나는동안 유리잔의 산국화변화를 보노라면 꽃잎이 피는 산국의 변화가 신비롭습니다. 물론 다른 꽃차도 그러하지만요.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가을꽃차 산국화차입니다.

보기만으로도 즐거운 꽃은 우려내 마시니 심신이 절로 건강해지는 차입니다.

눈으로 한번 마시고 향으로 한번 즐기며 입으로 한번 더 누리는 산국화차의 맛과 향은 청명한 가을날과 잘 어울리며 비가 내리는 날에도 잘 어울리는 차입니다.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됐던 국화는 두통을 없애고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폐렴과 기관지염에 좋으며, 감기예방이도 효과가 있고, 눈을 밝게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두통, 뇌질환에 좋다고 합니다.

산다는 건 참 복잡합니다. 그러다보니 머리 쓸 일도 많은데 이때 은은한 산국화차 한 잔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눈과 머리를 맑게 하는 차가 산국화차입니다.

산국화차는 여러 번 우린 후에도 잔향이 풍부해 여운을 즐기기에 좋은 차로 굳이 다른 음식과 곁들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한 즐거움과 건강을 주는 가을차입니다. 

 

 

 

잘 말린 산국화차는 밀폐용기에 담아 실온에서 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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