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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명 짧은 사람 참깨 맛도 못 보겠다

by 실비단안개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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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9월 8일

5월 22일 종자를 파종하여 6월 4일 모종 파종을 했으니 3개월 며칠만에 참깨 수확을 했습니다.

참깨는 참깨과의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합니다. 원줄기는 높이 70~140cm 정도이고 사각형으로 잎과 더불어 털이 밀생하며, 마주나는 잎은 길이 7~14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7~8월에 피는 꽃은 백색 바탕에 연한 자줏빛이 돌며 열매는 길이 2~3cm 정도의 골돌과이며 종자는 백색, 황색, 흑색이 있습니다. 종자는 식용하거나 기름을 짜고 개화기에는 밀원으로 이용하며 사료로도 이용합니다.

 

 

포트에 종자를 파종하였더니 참깨 대의 아래부터 꼬투리가 달렸으며 대가 짧아 순지르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잎이 노러스럼해지면 수확시기입니다.

25일 혼자 참깨 수확에 나섰습니다. 낫으로 베니 비가 내려 흙이 마르지 않았다보니 참깨뿌리까지 뽑히기에 고추 가위로 대를 잘랐습니다. 손이 좀 아프긴 했지만 윗밭의 참깨 수확을 마치고 아래밭의 반 정도를 수확하니 비가 내려 멈추고 맨 위밭에 있는 비닐을 끌어 아래밭에 펴서 수확한 참깨를 놓고 비닐을 덮어 두었습니다.

 

 

 

 

 

8월 26일

수확한 참깨를 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참깨를 비스듬히 세울 지지대를 만들었는데 비가 또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려도 이틀이나 그대로 둘 수 없어 깻단을 지지대에 세워 비닐을 덮었습니다.

 

 

 

8월 27일

비닐을 벗겨 수확한 참깨를 말리면서 나머지 참깨를 수확하여 단으로 만들지 않고 비닐 위에 널어 두고 비둘기와 까치, 참새가 많기에 한랭사를 씌웠습니다.

 

 

 

28일

 

 

29일

단으로 묶어 말리는데 비가 내려 다시 비닐을 덮었습니다.

 

 

31일

비가 언제 내릴지 알 수 없으니 텃밭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참깨 망을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내리기 시작하기에 비닐을 씌우니 비가 막 쏟아졌습니다.

 

 

 

9월 4일

심한 가을장마로 명 짧은 사람은 참깨 맛도 못 볼 정도로 날씨가 엉망이었습니다. 참깨단에 곰팡이가 피었기에 하늘이 조금만 빠꼼하면 텃밭으로 가서 비닐을 벗겨야 했습니다.

 

 

참깨를 수확하여 해가 좋은 날 말릴 경우 이틀 정도 지나면 아래의 참깨처럼 꼬투리가 벌어지며 꼬투리가 벌어지는 소리가 톡톡 들리는데, 올해 수확한 참깨는 꼬투리가 벌어지는지 어떤지를 모를 정도로 비닐 씌우기에 바빴습니다.

 

 

9월 5일

텃밭에서 참깨를 털었습니다.

 

 

이태전 사진인데 이렇게 터는데 혼자다보니 올해의 사진이 없습니다.

홍두께로 턴 참깨는 얼기미(어레미)에 쳐서 키질을 하여 말립니다.

 

 

 

친정으로 들고 갔더니 혼자 수고했다며 엄마께서 널어 말립니다.

 

 

9월 6일

빗방울이 비치기에 얼른 텃밭으로 달려가서 두 번째 참깨를 털었으며, 9월 8일 마지막으로 털어 찬거리를 장만하여 친정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더 말려 털고 싶었는데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다보니 그만 마치고 싶었습니다. 다 말리니 약 여섯 되가 되었습니다.

한 되는 동생네, 또 한 되는 시누이네 주려고 챙겨 두었으며 우리가 두 되, 나머지는 친정에 드렸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내년부터는 참깨 재배를 하지 말자고 하니 엄마께서 참깨 한 되 3만원인데 선뜻 사먹을 수 있겠나 하셨습니다. 엄마말씀도 맞으며 얼라아부지 말도 맞습니다.

 

 

 

참깨를 말릴 때 아래에 깐 방수포와 한랭사는 비가 내리면 흙이 좀 씻기도록 지지대에 걸쳐두고 대형 비닐은 펴 널어 두었습니다.

참깨를 베어 마지막 터는 데 까지 보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더 말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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