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 ~ 20일
종일 많은 비가 내렸으며 지금도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장마로 이 비는 다음 주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 텃밭에 핀 꽃이 상할 것 같아 급하게 8월 텃밭에 핀 꽃들을 찍었습니다.
텃밭의 주 화단에 핀 상사화는 지려고 하는데 여러 뿌리가 있는 상사화는 세상 구경을 할 생각이 없는지 소식이 없었습니다.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나서 그런가 싶어 흙을 덮어 주기도 했습니다.
8월 9일
생뚱맞게 노란 꽃대가 솟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상사화 꽃봉오리가 처음엔 노란색이었나?
11일
이틀만에 쑥 자랐습니다. 마치 대나무가 자라듯이요. 봉오리가 불긋한 게 상사화가 맞습니다.
12일 꽃잎이 열렸습니다.
13일
예뻐서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상사화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분포지역은 석산이 서해안과 남부지방이며, 상사화는 중남부 지방이다 보니 이곳 진해 근처에서는 상사화와 석산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상사화는 봄철에 비늘줄기 끝에서 잎이 모여나는데 길이 20~30cm 정도의 선 모양을 하고 있으며, 꽃줄기가 올라오기 전인 6~7월이면 잎이 말라죽으므로 꽃이 필 무렵이면 살아있는 잎을 볼 수 없습니다.
꽃은 장마철을 막 넘기는 7~8월에 꽃줄기가 길게 자라 그 끝에 4~8개의 꽃이 산형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핍니다. 빛깔은 연한 홍자색이고 길이는 9~10cm이며 작은 꽃자루의 길이는 1~2cm입니다. 꽃차례 받침은 여러 개로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막질이고 길이 2~4cm의 댓잎 피침형입니다. 꽃 덮이는 밑 부분이 통 모양이고 6개로 갈라져서 비스듬히 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길이 5~7cm의 거꾸로 선 댓잎 피침형이며 뒤로 약간 젖혀집니다. 6개인 수술은 꽃덮이보다 짧아 꽃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하위이며 3실입니다.
2월 28일, 3월 15일
상사화는 석산과 달리 잎이 먼저납니다. 당시 주변을 정리하느라 밟혀 엉망입니다.
4월 24일
왼쪽은 현재 상사화가 핀 곳의 잎이며, 오른쪽은 이미 상사화가 진 자리와 제주 상사화가 핀 곳의 잎입니다.
6월 9일과 16일, 7월 24일
여름이 되었으며 상사화의 잎은 누렇게 변하고 있었다 보니 상사화보다는 현재 꽃이 핀 페튜니아를 위주로 찍었는데, 뒤에 상사화의 누런 잎이 보입니다.
7월 하순, 상사화 잎이 흔적이 없습니다.
이때부터는 주변을 정리할 때도 조심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8월 9일 꽃대가 올라오면서 이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15일.
상사화는 뿌리로 번식을 하다보니 마치 커다란 꽃다발 같았습니다.
리본으로 묶어 주었습니다.
7월 18일
열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시간은 화양연화였습니다.
*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텃밭일이 때로는 힘에 겹기도 하지만 잠시 호미를 놓고 텃밭을 한 바퀴 돌며 이런저런 꽃을 구경하면 다시 힘이 나서 호미질을 하게 됩니다.
20일
상사화를 마지막으로 찍은 날입니다. 비가 내리면 이 모습마져 볼 수 없을 테니까요.
일찍 핀 상사화가 지고 대상화가 피기 시작했으며, 사이에 제주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작년에 뜬금없이 제주 상사화 한 포기에서 꽃이 피더니 그 사이 두 포기가 되었습니다.
제주 상사화와 대상화 옆으로는 여전히 별수국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별수국은 개화기간이 깁니다.
작년에 태풍으로 쓰러진 아치를 2월 말에 다시 세웠더니 붉은 인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봄에 잠시 몇 송이가 피더니 가을에는 많이 피었으며 맞은 편의 능소화는 꼭 한 송이가 피었다 졌습니다.
붉은 인동과 아래의 이질풀입니다.
붉은 인동은 꽃길의 끝에 있으며, 상사화는 붉은 인동에서 꽃길로 접어드는 더덕밭 옆에 있고, 꽃길에는 뻐꾹나리, 봉숭아, 채송화, 송엽국, 은꿩의 다리와 황금 조팝나무 꽃이 피어 있습니다.
마치 꼴뚜기처럼 생긴 뻐꾹나리입니다.
번식력이 강하여 텃밭 몇 곳에 있습니다.
은꿩의 다리와 황금 조팝나무인데, 사이에 매화헐떡이, 향기 부추, 할미꽃 등이 있기도 합니다.
더덕꽃과 도라지 꽃도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 이런 저런 화초들이 넘치도록 있지만 관리를 제대로 못 해주고 있기에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가을에도 봄만큼 보라색 꽃이 많이 피는데, 맥문동과 무릇입니다. 두 식물은 꽃이 비슷한데 맥문동이 꽃이 튼실하며 잎이 무성합니다.
보라색 꽃으로 방아 꽃이 있는데, 배초향입니다.
여주 지지대 주변으로 닥풀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닥풀 꽃은 부용꽃처럼 생겼으며 큽니다.
닥풀은 아욱과 무궁화 속에 속하는 일 년생 초본식물로 닥풀이라는 이름은 닥나무로 한지를 제조할 때 호료(糊料)로 사용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닥풀의 잎이 닭발 같아서 닥풀이라고 한다네요.
닥풀의 잎과 막 생긴 꽃봉오리입니다.
일찍 핀 꽃은 졌으며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려고 합니다.
그 사이 꽃이 떨어지고 큰 씨방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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