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30일 경남 함안군 팸투어에 참가했습니다. 주최는 함안군이며, 주관은 유한회사 해딴에(경남도민일보 자회사, 별도법인)였습니다.
29일 오후
어저다 아주 어쩌다가 산인고개를 넘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보이는 '입곡군림공원' 입간판이었습니다. 그곳에 딱히 일이 없다보니 저기 가 봅시다 할 수 없었지만 내내 그 속이 궁금했는데, 팸투어 일정에 '입곡저수지 탐방 ·산책'이 있었습니다.
고려동을 답사한 후 잠시 앉아 커피 한 잔을 한 후 고려동 맞은편격에 속하는 입곡군립공원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길이 구불구불하긴 했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이윽고 출렁다리 위쪽에 하차하여 출렁다리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인터넷이 좋은 게 내가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입곡저수지에 출렁다리가 있다는 것도 덕분에 알고 있습니다.
입곡저수지는 일제시대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협곡을 가로막은 저수지로 폭이 4km에, 달하는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깎아지른 절벽에 우거진 송림이, 오른편으로는 완만한 경사지에 활엽수림과 침엽수림,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기에 군민들의 산책이나 휴식공간으로 꽤 괜찮은 저수지입니다.
입곡저수지를 대표하는 출렁다리입니다.
저수지 중앙을 가로 지르는 길이 112m, 폭 1.5m의 출렁다리를 건너면 맞은편의 정자에 오를 수 있고 등산도 가능하며 저수지 둘레 산책, 산림욕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이나 저수지변의 정자와 이런 출렁다리를 좋아하지는 않는, 사람의 힘과 노력으로 갈 수 있는 만큼 가면 된다는 주의로 생각이 아주 원시적이지만 기왕 설치된 다리니 건너갈까 합니다. 출렁다리라고 하여 막 출렁거리는 그런 다리는 아니었습니다.
출렁다리 맞은편 정자 아래의 풍경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먼저 출렁다리입구에서 옆으로 난 길이 있기에 걸었더니 저수지 수면의 마름이 잡힐 듯 했으며, 그 아래로 물고기가 노닙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웠습니다.
마름을 잠시 만나고 출렁다리위에 발을 디뎠습니다. 사실 출렁다리 이런 거 무지 무서워 하는데 생각만큼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래 안내도에서, 14번 출렁다리를 건너 2번 음수대, 6번 야생화원을 걸어 11번 입곡 산림욕장 입구, 입곡교까지 걸었습니다.
연두빛 출렁다리가 초록숲과 저수지의 색과 잘 어울렸습니다.
출렁다리를 거의 다 건널즈음 입곡저수지 상류와 하류 풍경입니다. 동네의 작은 저수지만 보다 입곡저수지를 보니 마치 댐같았습니다. 짙푸른 녹음과 저수지가는햇볕이 쨍쨍한 한낮인데도 시원함을 안겨 주는 풍경입니다.
저수지 하루입니다. 도로 아래쪽에 멋진 소나무가 있으며, 하류도 상당히 넓습니다.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입구에서 만난 마름이 수면에 드리워져 있는데, 햇빛을 많이 받는 산림욕장쪽의 마름 색이 이상했습니다. 그래도 무심코 출렁다리를 건너 산림욕장 방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휴게테크쪽으로 이동하다가 저수지를 보니 마름이 저수지 반은 덮은 듯 했습니다. 알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일행이 휴게테크에서 쉴때 잠시 등산로를 걷다보니 마치 봉수대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했는데 이건 뭐지 하며, 해딴에 김훤주 대표에게 이야기를 하니 친절히 걸어 확인을 해 주었는데 쓰레기 소각장이라고 했습니다. 요즘은 쓰레기 분리가 철저하지만 십년전만해도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방치하고 하다보니 군이나 누군가가 쓰레기 소각장을 만든 모양입니다. 등산객과 산책객의 편의를 위한다고 설치했겠지만 산속에 쓰레기소각장 설치는 안되지요.
입곡저수지도 좋지만 둘레길도 잘 되어 있었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충분했습니다.
일행은 정자쪽으로 가고 해딴에 스텝과 함께 저수지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휴게테크에서 저수지하류를 보니 알록달록한 다리가 보였기에 그곳까지 걷고 싶었거든요. 숲속길 끝엔 산림욕장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지금부터 걷는 길은 산림욕장인 동시에 저수지 둘레길을 걷습니다.
둘레길의 나무는 제 각각 이름표를 달고 있었으며, 저수지변엔 야생화 단지가 조성되어 있었지만 기온이 워낙 높다보니 관리가 어려운지 야생화가 제 구실을 하지 못 했습니다.
저수지 하류로 갈수록 마름의 색 변화는 뚜렸했으며 악취가 났습니다.
둘레길엔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조성되어 있었기에 시원한 풍경을 연출하는 여름도 좋지만 봄과 가을에도 좋은 나들이 장소가 될 듯 했습니다. 나무 사이로 색이 변한 저수지가 보입니다.
저마치 알록달록 다리가 보이며 저수지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 있었기에 저수지변으로 갔습니다. 수면위의 잎이 컸기에 처음엔 수련인줄 알았는데 모두 마름이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수생식물은 수질정화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마름은 자생력과 번식력이 강하다보니 저수지 수면을 온통 덮었기에 정화작용이 아닌 악취의 온상이었습니다. 저수지는 물 반 마름 반이라고 할 정도로 마름으로 뒤덮혔는데, 마름이 수면을 덮었으니 물속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 하다보니 악취가 나며 많은 번식으로 서로 치여 색이 변하며 죽어 가는 듯 했습니다.
저수지를 덮은 마름을 우리는 주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창녕의 우포 생태체험장에선 열매를 이용해 크기, 모양, 색깔이 다양한 개성있는 형태를 이용해 휴대폰고리, 노리개, 목걸이 등 장신구를 만드는 공예품으로 발전시켰는데 입곡저수지의 많은 마름은 그저 악취가 나는 잡초일 뿐이었습니다.
마름은 마름과의 1년생 초본의 수생식물중 부엽식물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연못에서 자랍니다. 뿌리는 땅속에 있고 원줄기는 수면까지 자라며 끝에 많은 잎이 사방으로 퍼져서 수면을 덮고 물속의 마디에서는 우상의 뿌리가 내립니다. 7~8월에 피는 꽃은 흰빛 또는 약간 붉은빛이 돌며 그 꽃은 다시 종자를 맺기에 저수지에 떨어질 겁니다.
동식물은 자생과 번식본능이 있습니다. 하여 대나무숲에 가면 소나무도 대나무처럼 키가 크며, 작은 식물들은 씨앗을 날려 또 다른 서식지를 찾습니다.
저수지에는 마름뿐 아니라 많은 동식물이 서식할 텐데 번식본능에 충실한 마름으로 인해 수면 아래에선 생존을 위해 몸부림이 치열할 것이며, 다른 동식물의 자생이 도태될 수 있으며 다른 동식물이 서식하지 못 하면 마름 또한 도태될 수 있습니다. 즉 동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사람 또한 살아갈 수 없음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마음은 저수지에 배를 띄워 마름을 모두 걷어내고 싶을 정도였기에 담당자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수지 상류보다 하류의 마름 상태가 더 심각했는데 저수지란 물을 가두어 두는 곳이기에 상류는 새로운 물을 받아 들이지만 하류는 유속이 느리며 기온이 높아 부패가 더 진행된 듯 합니다.
저수지 둘레길을 나와 알록달록한 입곡교에 닿았습니다. 처음 저수지를 만났을때의 시원함은 온데간데 없고 답답함만 남은 입곡저수지 둘레길 걷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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