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가을이니 외지의 단풍구경을 하루쯤은 하고 싶어 검색을 했습니다. 삼랑진도 밀양이니 그래도 가끔 가는 곳이며 지난해 다녀온 밀양이 산이 좋으니 단풍이 좋을 것 같아 '가을 밀양여행'을 검색하니 '월연정'이 검색되었습니다.
밀양 월연정으로 가기로 한 전날 이웃 블로그를 방문하니 '금시당'의 은행나무 단풍이 황홀했기에 내비에 월연정과 금시당 모두 입력을 하니 금시당이 조금 더 가까웠기에 금시당으로 향했습니다. 금시당은 금시당유원지와 함께 검색되었는데 금시당 유원지는 밀양강가 금시당 아래에 있었으며, 현재 공사중으로 산만했기에 밀양강위의 금시당 · 백곡재를 찍을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데 또 기회가 오겠지요.
금시당 · 백곡재는 사유지이기에 주차장이 없어서 금시당 근처에 주차를 하고 밀양강이 둘로 나누어지는 자리에 있는 금시당으로 갔습니다.
밀양강가의 영남루만 알았지 주변에 이렇게 멋진 별서(別墅)가 자리한 걸 그동안 몰랐습니다. 주변으로 월연정, 오연정 등이 있기도 합니다.
금시당 · 백곡재(今是堂 · 栢谷齋)는 도 문화재자료 제 228호로 실용성을 강조한 영남지방 별서 건물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별서는 밀양의 여주이씨 가문의 대표적인 유적의 하나로 꼽히고 있답니다.
금시당은 조선 명종(明宗) 때 승지(承旨)로서 금시당 이광진(李光軫:1513~1566) 선생이 만년에 은퇴하여 학문을 닦고 수양하기 위해 1566년에 창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진란 때 불에 타 1744년 5대 손 백곡(栢谷) 이지운(李之運)이 복원하였다고 되어있습니다. 금시당 앞에는 보호수로 약450년 된 은행나무가 자리하여 밀양강과 어우러져 있는데 그 은행나무의 단풍을 만나러 갔습니다.
엄마와 얼라아부지의 입원으로 두 번의 주말과 휴일을 보냈다보니 그 사이 대부분의 지역은 단풍이 떨어졌으며 이날 날씨는 많이 흐렸습니다.
금시당 · 백곡재 안내표지판입니다.
금시당 정문을 들어서면 중문이 나오는데 이 중문을 들어서면 금시당이 있고 오른편 아래로 백곡재가 있으며, 백곡재에서 마주보는 문이 남문이며 그 앞에 수령 450년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한 공간에 금시당과 백곡재 두 건물이 있는데, 금시당 이광진이 창건한 건물이 임진왜란때 불타버렸으므로 임란후 영조 19년(1743)에 그의 5대손인 교남처사 백곡 이지운(嶠南處士 栢谷 李之運:1681~1763)이 이를 복원하였으며, 이 별업을 복원한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서 다시 이지운의 6대손인 만성 이용구(晩醒 李龍九)가 주관하여 철종 11년(1860)에 경내에 백곡재(栢谷齋)를 새로 지어 금시당 · 백곡재(今是堂 · 栢谷齋)라고 부릅니다. 금시당 측면에서 보이는 백곡재의 현판은 '백곡서재(栢谷書齋)'입니다.
금시당의 은행나무 단풍은 한 주 사이에 사진의 풍경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만추입니다. 은행나무는 옷을 벗고 있었지만 마당에 떨어진 은행나무잎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 더러 들렸습니다.
금시당 이광진이 직접 심었다는 450년 된 은행나무는 수고 22m, 둘레 5.1m로 거대하며 떨어진 단풍은 마당을 덮었습니다.
450년 은행나무의 수피입니다.
은행나무는 분류학적으로 은행나무목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대표적인 교목으로 살아 있는 화석식물입니다. 일가친척 하나 없는 식물인 것이지요. 은행나무과는 고생대 이첩기(2억 8,600만~2억 4,500만 년 전)에 나타난 15속(屬) 정도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그동안 몇 번이나 있었던 혹독한 빙하시대를 지나면서 많은 생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데도 은행나무는 의연히 살아남았습니다.
은행나무가 멸종되지 않고 홀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인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강력한 환경 적응력으로 극단적으로 춥거나 덥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라도 살아갈 수 있고, 아무리 오래된 나무라도 줄기 밑에서 새싹이 돋아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나이가 수백 년에서 천 년이 넘는 고목 은행나무의 상당수는 원래의 줄기는 없어지고 새싹이 자라 둘러싼 새 줄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은행나무가 다수 있는데, 나이가 1,000살이 넘은 은행나무도 있습니다.
금시당 · 백곡재의 만추입니다.
금시당앞에는 100년이 넘은 매화나무도 있었습니다. 이른 봄에는 매화가 피며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장관일 것 같은 금시당이었습니다.
금시당 뒷건물 마당에서 찍은 은행나무입니다.
담장은 돌로 쌓아 위에는 돌과 흙으로 쌓았으며 담쟁이가 물이 들어 멋을 더했습니다.
건물 뒤쪽으로 가니 남문과 이어졌습니다.
대문밖과 안 모두 깊은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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