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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만족스러운 김장

by 실비단안개 201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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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 ~ 2일

이슬이 깨지 않았으니 늦게 갑시다.

텃밭에 가니 아버지께서 배추를 거의 다 캤습니다. 죄송하여 적갓 캐러 갑니다하며 우리 텃밭으로 갔습니다.

동생네도 왔습니다.

 

 

적갓입니다. 고추담는 자루에 한 자루와 마트 바구니 한 바구니를 캤습니다. 김장속을 하고 갓김치를 담글겁니다.

 

 

 

양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올케 말이 170포기라네요. 250포기를 파종했었는데 무름병으로 뽑아 버린 게 더러 있었으며 더 두면 안 될 것 같아 다른 해에 비해 일찍 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이 꽉차지는 않았지만 고소했습니다.

 

 

김장김치는 배추를 잘 절여야 하는데, 뜨신물에 신안 천일염을 풀어 배추를 푹 담갔다 다시 소금을 쳐줍니다. 배추를 절이는 건 동생이 전문입니다.

 

 

절여둔 배추는 숨이 죽도록 위에 큰통을 올려 물을 담아 눌러 줍니다. 이렇게 4~5시간이면 숨이 죽는데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어야 하는데 양이 많다보니 다른 통으로 이동을 하는 식으로 뒤집어 줍니다. 절이면서 나온 간물은 다시 그 위에 부어 줍니다.

배추를 절여둔 후 얼라아부지는 배추겊잎을 삶습니다. 겨울철에는 굴을 넣어 끓인 무국도 좋지만 배추 우거지국만한 국이 없기에 해마다 이렇게 합니다.

 

 

배추를 절여 두고 갓을 다듬습니다. 이 많은 걸 누가 다 물(먹을)꺼고?

속으로 넣고 갓김치도 담그지요.

 

 

통을 바꾸어 뒤집어 준 배추입니다.

 

 

 

 

 

날씨가 따듯하여 배추가 빨리 절여졌으며 양 또한 적다보니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 해딴에 절인 배추를 씻었습니다. 절임배추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요,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다보니 절이고 또 절인 소금물에 배추를 계속 절일 것이며 세척 또한 집에서만큼 깨끗하게 하겠습니까. 하니 웬만하면 배추 몇 포기라고 직접 구입하여 김장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모자라면 어쩌지.

 

 

12월 2일

오전 10시에 김장을 하자고 했는데 친정에 가니 벌써 양념을 하고 있었습니다. 배추 꼬랑지를 자르는 일은 언제나 아버지 몫입니다.

 

 

김장속입니다. 적갓과 대파를 기본으로 하여 엄마는 조기를 구입하여 넣었으며 우리는 생굴 3kg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는 마을 할머니 몇 분이 도와주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할머니들 움직임이 둔하여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이틀전에 해둔 양념으로 올케와 둘이 치댔으며, 얼라아부지는 생아구를 다듬고 돼지고기를 삶았으며, 동생은 절인 배추와 양념을 공수하며 양념한 김장통을 채우면 나머지 처리를 했습니다. 손이 척척 맞습니다.

- 김장김치 200포기 양념 황금비율

 

 

생굴은 임시로 먹을 김장김치에만 넣는데 우리것과 시누이네 한 박스에 넣었습니다.

 

 

 

김치통이 하나씩 채워지며 택배용도 채워집니다.

 

 

 

아무래도 양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배추 200포기용 양념으로 150포기 정도하니 양념이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백김치를 담기로 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150포기 정도하니 나누고 싶은데 다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절인배추가 남아 이모네도 드리고 이웃에 드리기도 했는데 그 일은 하지 못 했지만 만족스러운 김장이었습니다.

 

 

 

김장을 마쳤습니다. 고무장갑, 대야 등 도구들을 씻어 말려 두고 마당청소도 했습니다.

 

 

우리집에 들고 온 김장입니다. 큰박스 두개는 시누이네것이며, 김치통의 김장은 우리것이고 작은 박스건 아이들 몫입니다. 앞쪽의 비닐에 든 배추는 백김치용인데 바로 담갔습니다.

따실때 김장을 하니 이상하기도 했지만 어쨌던 큰일을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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