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삼랑진 시장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한 후 만어사로 갔습니다. 만어사는 그동안 여러번 다녀왔지만 여여정사보다는 만어사가 나을 것 같아 만어사로 택했습니다.
삼랑진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이다보니 밀양과 분리를 하게 되는데 삼랑진은 밀양시에 속한 읍입니다.
만어사 주소입니다.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
구(지번) 삼랑진읍 용전리 4
삼랑진 읍사무소 앞 송지사거리에서 삼랑진역·양산으로 난 1022번 지방도로를 따라 700m 가면 삼랑진역 못 미쳐 길 왼쪽에 삼랑진초등학교 입구가 나오는 데 이 길을 따라 4.2km 들어가면 우곡리와 만어사 표지판과 함께 세 갈래 길로 나뉘는데, 가운데 길을 따라 5km 정도 가면 만어사에 이릅니다.
주차를 한 후 아래를 보니 단풍이 들었습니다. 길이 나 있었기에 따라 걸으니 경석이 펼쳐져 있었으며 앞에는 억새가 하얗게 나부끼고 붉은 단풍은 경석을 싸고 있었습니다.
미륵전 주변도 단풍이 붉었습니다. 만어산은 여기와 달리 가을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주차장 주변에는 가을꽃인 쑥부쟁이와 산국이 피었으며, 찔레 열매가 붉게 익기도 했습니다.
만어사(萬魚寺) 대웅전과 삼층석탑, 미륵불상입니다.
기록으로 본다면 만어사가 창건된 것은 46년 김수로왕에 의해서이니 신비로운 고대왕국 가야시대에 세워진 전설의 절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만어사는 그런 오랜 창건 역사를 기대할 만큼 고색창연한 고찰의 모습은 아닙니다.
작은 대웅전과 범종각, 삼성각 그리고 요사 한 채로 이루어진 조촐한 산중 절집일 뿐인데 근래에 미륵불상이 세워졌으며 범종각은 공사중이었습니다. 대웅전앞의 석등 역시 근래에 세워졌음이 눈에 보이며 앞의 삼층석탑만이 옛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삼층석탑입니다.
높이 3.7m 정도의 만어사 삼층석탑은 단층기단이지만, 전체적으로 지대석과 기단부가 안정적이고, 몸돌이나 지붕돌의 체감률 또한 조화로운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각부의 구조와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보물(제 466호) 정식 명칭은 '만어사 삼층석탑'입니다.
절 마당에는 오래된 나무가 한 그루 있으며 그 앞에는 둥글둥글한 돌이 있습니다. 만어사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이 돌을 들어 보는데 어떤 이는 들려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며, 또 어떤 이는 돌이 들리지 않아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한참 지켜보니 남자는 대부분 이 돌을 들었으며 여자들은 대부분 힘이 부쳐 들지 못 했습니다. 이때 강한 바람이 불어 낙엽이 사정없이 날렸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인연이 다하여 낙동강 건너편에 있는 무척산의 신승을 찾아가서 새로이 살 곳을 물어보니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의 터다"라고 했답니다. 이에 왕자가 길을 떠나니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이곳에 와 쉬니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바위로 변하고, 수많은 고기떼는 크고 작은 화석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만어사 미륵전(彌勒殿)은 특이한 형태의 전각인데 불상 대신에 물고기의 형상을 한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된 미륵바위라고 하며, 이 미륵바위에 기원하면 아기를 낳지 못한 여인이 수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륵불앞에서 보면 대웅전과 삼층석탑,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미륵전 앞으로 폭이 약 100m, 길이가 약 500m 규모로 골짜기를 가득 메운 입질하는 물고기 모양의 크고 작은 돌이 쏟아져내린 듯 또는 쏟아부은 듯 널브러져 있는데 너덜지대의 이 돌들은 만어석(萬魚石)이라고 불립니다.
돌들은 신기하게도 두드리면 쇠종 소리가 납니다. 그러나 모든 돌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고, 서너 개 중 한두어 개 어림으로 쇳소리가 나는데, 그 이유 또한 불분명하여 더 신비로운데 동해의 물고기들이 변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만어사(萬魚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의 말사(末寺)로 46년(수로왕 5)에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이 창건했다고 전하는 전설속의 사찰로 『삼국유사』「탑상(塔像)」편의 '어산불영(魚山佛影)'조에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된 기록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양산지역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독룡 한 마리와 다섯 나찰(羅刹)이 서로 사귀면서,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등 온갖 행패를 일삼았다.
이에 수로왕이 주술로 그들을 제거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로부터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다.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이들 돌에서는 신비로운 경쇠소리가 났다."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는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는 돌무더기는 경남 기념물 제 152호로 2,000년의 신비를 품은 만어사의 물고기돌(fish stone)은 '만어산 암괴류'로 천연기념물 제 528호이기도 합니다.
경석주변의 단풍입니다. 참으로 고왔습니다.
경석을 두드릴때 나는 소리입니다.
단풍 나들객들이 실제 이곳저곳 바위를 두드렸는데 금속성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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