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장마가 길지만 그래도 고추는 익었습니다. 기특했습니다.
올해 건고추용 홍고추 첫 수확입니다.
며칠 전에 꼭지가 물러 떨어진 고추를 주워냈는데 또 떨어져 있었습니다. 고추가 한창 익을 시기에 계속되는 비로 인해 수확이 늦어졌으며, 무름병까지 왔습니다.
수확한 고추는 세척 후 마당에 널어 물기가 가신 오후에 꼭지를 땄습니다.
마당에 넌 그물망은 고추를 따기전에 미리 세척을 했습니다. 그물망, 고추를 씌울 부직포와 고추 건조기의 채반까지 모두 세척을 하는데, 혹여 지난해의 탄저병이나 기타 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에 세척을 하는데 마지막 단계에는 식무를 희석하여 잠시 담가 두었다 널어 말립니다.
고추 꼭지를 딴 후 부직포를 덮어 하루 반나절을 마당에 널어 두었다가 고추건조기에 넣었습니다. 날씨가 궂다 보니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건조기에 넣었지만 온도를 낮게 하여 시간을 조절해가며 하루 반을 말렸습니다.
비가 또 내릴 것 같아 빈창고에 갈대발을 깐 후 고추 말리는 그물망 위에 고추를 널었습니다.
비가 내리다 보니 고추가 굽굽하여 다시 온도를 낮게 하여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온돌방의 열기 정도로 하여 눅눅함을 가시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숙모님의 고추 건조를 위해 우리 고추를 또 꺼냈다가 이틀 후 숙모님 건조 고추를 꺼낸 후 다시 우리 고추를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건조기에 고추가 세 번 들어가기는 처음입니다.
11일,
이틀 전에 수확한 고추를 세척하여 마당에 널고는 해가 나기에 50도로 하여 4시간 건조한 후 고추를 꺼내어 마당에 널었습니다.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습니다. 샤워 후 잠시 눈을 붙일까?
그런데 하늘이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친정으로 뛰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고추 꼭지를 따다 식사 중이었습니다.
얼른 1차 수확한 건조고추를 고추 봉지에 담았습니다. 7근 반이었습니다.(4.7kg)
고추를 수확하여 말리는 기간이 열흘이나 걸렸습니다. 해가 좋을 때는 4~5일이면 건조를 마치는데 장맛비로 인해 열흘이 걸렸지만, 다시 해가 나면 반나절 바짝 말려야 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님도 참 무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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