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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꽃양귀비와 황금색 보리밭이 장관인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

by 실비단안개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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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함안의 강나루 생태공원에 가기 위해 일주일 동안 열심히 텃밭일을 하고, 휴일이지만 일찍 일어나 함안으로 갔습니다. 강나루 생태공원은 처음입니다.

5월 초순에 갔더라면 청보리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항상 바쁘다 보니 29일에야 시간을 냈습니다.

집에서 약 60km 거리였으며 강나루 생태공원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함안은 볼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그만큼 역사가 깊다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강나루 생태공원은 강나루 오토캠핑장으로 검색하면 주소가 나오며, 도로를 달리는데 아래쪽에 오토캠핑장이 보였기에 우회전을 하니 차량 진입이 금지였기에 조금 더 달려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넓었습니다. 너른 생태공원 너머에는 낙동강이 흐르며, 이곳은 '낙동강 살리기 18공구' 지역이었습니다.

근처에 창녕 함안보가 있으며, 10여 년 전에 경남 낙사모를 결성하여 지율 스님의 낙동강 사진전을 강나루 주변에서 했는데, 그 공사 현장이 이렇게 나들이 장소가 되었습니다.

관리비가 많이 드니 버려두느니 이렇게라도 활용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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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은 2020년 7월 구성된 칠서면 청보리‧작약 축제 위원회에서 칠서면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은 강나루 생태공원에 주민이 주도하여 작약꽃과 청보리를 재배해왔는데, 입소문으로 지금은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칠서면 강나루 생태공원 내 부지 2,800평에 작약꽃 45,000주, 튤립 19,000본, 꽃양귀비 1kg 꽃을 식재하여 해가 갈수록 점차 축제를 위한 기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은 코로나 19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가족·연인 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내 대표적인 힐링 관광지 '언택트 경남 힐링관광 18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큰금계국과 개망초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초록의 나무까지 있으니 더 안정적입니다.

 

함안 강나무 생태공원에는 온갖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식재한 화초도 있으며 자생하는 들꽃도 있습니다.

벌써 원추리가 피었나 하며 다가가니 원추리보다는 줄기가 짧았지만 꽃은 원추리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원추리(?)와 새초롬한 고들빼기와 메꽃입니다.

 

쥐손이풀이 벌써 꽃이 졌으며 옆의 초록은 냉이의 씨방인데 도 하나의 다른 꽃 같습니다.

 

군데군데 녹비 작물인 헤어리베치가 피었으며, 가시가 있는 감자꽃이 핀 도깨비가지도 있었습니다.

 

도깨비가지와 헤어리베치입니다.

도깨비가지는 가지과 > 가지속의 다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입니다.
감자와 토마토, 꽈리, 가지, 까마중도 가지과인데 꽃의 생김과 색이 마치 감자꽃 같습니다.
도깨비가지는 강둑이나 빈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를 치고 높이 50-100cm로 별모양털과 날카로운 가시가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 또는 난형으로 길이 8-15cm, 폭 4-8cm, 끝은 뾰족하고, 밑은 주걱 모양이며 잎 양면에 별모양털이 있으며, 뒷면 주맥 위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잎자루에도 가시가 있습니다. 꽃은 6-10월에 피며, 열매는 장과, 구형, 지름 1.5cm로 익으면 주황색이 된다고 하는데 아직 열매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보라색의 헤어리베치 신품종 청풍보라는 콩과의 덩굴성 1∼2년 초로 아시아 남서부와 지중해 동부 원산지입니다. 영국에서는 1815년에 재배하였으며 내한성이 강하여 윈터 베치(winter vetch)라고도 하며, 모래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샌드 베치(sand vetch)라고도 한다고 하는데 보통 베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높이 1.5∼2m로 자라고 속이 비어 있으며 겉에 세로줄과 더불어 털이 있으며, 잎은 어긋나고 7쌍 내외의 작은 잎으로 되며 끝의 작은 잎은 갈라진 덩굴손으로 되어 있는데 살갈퀴와 비슷합니다. 꽃은 적자색이며 20∼30개가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목초 또는 녹비 식물로 심지만 요즘은 공원에 경관조성용으로 많이 심는 듯합니다.

녹비작물(綠肥作物)은 꽃피는 시기에 생체(生體)로 농경지에 넣어주면 서서히 분해된 양분이 농작물에 비료로 이용되고, 분해가 덜된 녹비 식물체 조직은 유기물로 남아 지력을 보강해 주는 비료 식물로서, 화학비료가 생산되기 전인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널리 재배됐다고 합니다.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 안내도입니다. 강나루 생태공원은 함안 9경입니다.

 

지역민들은 반려견과 산책을 즐겼으며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근처에 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자전거에 강나루라고 쓰인 자전거 대여도 가능합니다.

 

지금 남쪽에는 어느 동네나 큰금계국이 피어 도로변이나 언덕이 화사합니다. 큰금계국은 돌려 핀 꽃이 마치 훈장처럼 생겨 '훈장꽃'이라는 별칭이 있기도 한데,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합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길가에 재배하거나 야생으로 자라는데, 원줄기는 높이 40~10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집니다. 5~8월에 1개씩 달리는 두상화는 지름 4~6cm 정도이고 황색으로 '금계국'에 비해 소엽이 피침형 또는 장타원상 난형이고 꽃잎 하부에 적색부가 없습니다.

 

걷다 보니 오토캠핑장 근처였습니다.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장관이었습니다. 예쁜 꽃양귀비를 더 돋보이게 하는 꽃이 수레국화입니다. 마치 안개꽃 같은 역할이라고 할까요.

 

차량 통행이 없다 보니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전거 타기를 즐겼습니다.

꽃과 한 풍경이 되는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하며 아름답습니다.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핀 곳에서 얼라아부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갈 때와 돌아올 때만 함께입니다.

 

꽃양귀비입니다.

함안은 악양 둑방의 꽃양귀비로 인해 마치 양귀비의 도시 같습니다.

유럽이 원산인 양귀비는 양귀비과로 세계적으로 약 70여 종이 분포하며, 일이 년생 및 다년생인 것들이 있으나 주로 이년생이라고 합니다. 이년생이라고 하여 이년을 사는 게 아니라 올해 씨앗을 뿌리면 내년에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일 년생은 봄에 씨앗을 뿌려 그해에 꽃을 보는 걸 말합니다.

꽃양귀비는 개양귀비라고 하며,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농작물로 재배해 왔으며, 풍년을 상징하는 꽃으로 씨는 빵에 넣어서 먹거나 기름을 짜서 쓰며, 줄기는 채소로, 빨간 꽃잎은 시럽이나 술을 담그는 데 쓴다고 하며, 동양의학에서는 복통, 설사 등에 처방한다고 합니다. 관상용으로는 개양귀비를 개량한 셜리 양귀비(Shirley Poppy)를 많이 심는데,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아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양귀비와는 달리 재배를 규제받지 않습니다.

 

다양한 색의 꽃양귀비입니다.

 

꽃양귀비 안쪽에는 작약이 있었는데 비닐멀칭을 했더군요. 하긴 그 많은 잡초를 매려면 일이니까요.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은 청보리가 피며 작약이 피는 5월 초 중순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맥주보리 같습니다. 베고 조금 남았더군요.

 

우리는 화장실에 들려 오토캠핑장을 건너 낙동강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토캠핑장은 만원이었으며 수도시설, 화장실 등이 설치되어 있어 캠핑을 하는 이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으로 구기종목 운동장이 있습니다.

 

낙동강입니다. 주변에는 테크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강으로 내려가는 출입구는 금지였는데 한 곳이 문이 열려 있었기에 내려가니 계단이 고장나서 위험해 보였는데 함안군의 관심이 필요했습니다.

 

나루터 체험장인데 코로나 19로 휴무 같았습니다.

 

오토캠핑장을 다시 걸어 보리밭으로 갔습니다. 보리밭 근처에 가면 흥얼거려지는 노래입니다. 밀 익은 5월이면 보리내음새. 밀 보다 보리 냄새가 더 좋은 모양입니다.

 

남촌(산 넘어 남촌에는) / 김동환 시, 박재란 노래

산 너머 남촌(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 밀 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오리 /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떼 /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시골에 살지만 보리밭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보리가 황금색으로 익었습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농번기에 방학을 했습니다. 보리타작 때와 벼 수확 때입니다. 보리는 너무 까슬거려 이삭을 줍는 일도 힘이 들었습니다.

 

보리를 전문적으로 재배하지 않다 보니 잡초와 헤어리베치가 보리밭 가운데에 있었는데 이 또한 풍경이었습니다.

 

보리와 보릿대입니다. 보릿대 속은 비어 있기에 피리를 만들어 불거나 공작용으로 사용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문구점에서 비슷한 것을 구입하겠지요.

 

중간중간 초가 정자가 있으며, 포토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서 보소,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텃밭에서 일을 할 때 아주 가끔 인증샷을 원하면 그때는 찍어 줍니다.

 

이제 주차장으로 갑니다. 오랜만에 풍경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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