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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홍고추 2차 수확, 하늘님 너무하시네요

by 실비단안개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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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 ~ 14일

6일 퇴근 후 고추를 따러 갑니다. 내일 따면 되지 하니 비가 온다나요.

마치 장마철처럼 비가 잦습니다. 어떤 때는 밤에 막 쏟아지며 또 어떤 날에는 낮에 찔끔질끔 내리기도 합니다.

7일 친정으로 가서 고추를 세척하여 마당에 널었습니다.

 

오후에 친정에 가니 엄마는 고추 꼭지를 거의 다 땄습니다.

 

마당에서 더 말려야 하는 고추는 내리는 비로 하루 만에 고추 건조기에 들어갔으며 다음 날 아침이면 마당에 다시 널었습니다.

퇴근 한 양반이 비 오는데 뭐 하는기요 하기에 둘이 친정으로 가니 엄마가 반건조 고추를 끌어 창고 입구에 두고 넋을 놓고 계셨기에 얼른 건조기에 넣었습니다. 9일.

 

10일

아침이면 건조기의 고추를 꺼내어 부직포를 덮었습니다.

 

11일

밤이면 비가 막 쏟아지기에 마음 놓고 마당에 널 형편이 되지 않아 저녁이면 고추를 모아 창고에 널기를 반복했습니다.

고추 수확철이면 집에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12일

11일 이른 시간에 이웃이 왔습니다. 고추 건조기 좀 쓰자면서요. 우리는 건조기에 넣지 않고 밤이면 창고에 넣다 보니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고추를 건조기에 넣을 경우 이틀 정도 걸리다 보니 비가 내려도 우리 고추를 넣을 수가 없었지만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해의 방향에 따라 건조 고추의 방향을 바꾸었으며, 13일 낮 시간에 비가 쏟아졌지만 이웃이 고추를 가져간 후에야 건조기에 고추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 8시에 건조기 전원을 내려 달라고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지만 믿음이 가지 않아 밤중에 친정에 가서 건조기를 또 살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내리는 하늘님도 너무 하시네요.

 

14일

3일간 텃밭의 잡초를 맸더니 너무 힘이 들어 늦잠을 잤습니다. 김밥을 말아 친정으로 가서 멈춘 건조기에 다시 전원을 6시간 넣고 집으로 와서 또 잤습니다. 출장 간 얼라아부지가 왔기에 이른 저녁을 먹여 친정으로 가서 고추를 봉지에 담았습니다. 8일간 고추를 건조했습니다.

홍고추를 건고추로 만든 총수확량은 2회 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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