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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토끼풀 먹은 범인은 알지만 잡을 수가 없다

by 실비단안개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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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 ~ 3일

대문에서 현관까지 걸을 때 마사가 신발에 달려 더러워지는 듯 하기에 잔디대신 토끼풀을 심었습니다. 토끼풀은 번식력이 강하여 조금만 심어도 내년쯤이면 마사를 다 덮을 듯하기에 몇 포기 심었는데 잘 뻗으며 번식중입니다.

토끼풀은 콩과, 토끼풀속에 속하는 식물이며, 토끼풀속은 300종(種) 또는 그 이상의 1년생, 다년생 식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온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유럽 원산으로, 1907년 권업모범장에서 사료로 쓰기 위해 도입했으나, 야생상태로 퍼져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1956년 대형품종인 라디노클로버를 도입해 사료작물로 심고 있으며, 그밖에 붉은토끼풀, 알사이크클로버, 크림슨클로버(T. incarnatum) 등도 사료작물로 도입해 심고 있는데, 도입시기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토끼풀은 아일랜드의 나라꽃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몇 번씩 우리집 작은 꽃밭 구경을 합니다. 괭이밥이 자주 나기에 뽑아주며 밭의 흙으로 화분을 채웠다보니 바랭이도 나며, 원래 텃밭에서 자생한 쉽사리와 하얀 민들레도 나기에 수시로 뽑아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끼풀의 끝이 댕강 잘려져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그랬나?

개구리가 한 마리 있는데 개구리가 그랬나?

고양이 채식으로 검색을 하니 채식 고양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는 거의가 길고양이며, 누런 고양이 한마리와 검정 고양이는 우리집을 제 집 드나들듯이 하고 있습니다.

 

채송화가 곧 봉오리를 맺을 참인데 댕강 잘라 먹었습니다. 꽃밭을 더 자세히 살폈습니다.

 

화분에서 자라는 채송화도 잘렸습니다.

 

송엽국도 잘렸습니다.

 

꽃밭에 물을 줄때 마사가 흘러내리기에 가장자리에 전복껍질을 엎어 두었는데 한 개를 누군가가 건드렸습니다. 고양이구나.

고양이는 꽃밭을 만든후 아침이면 변을 본 후 흙을 덮어두고 갔습니다.

 

5월 28일 소담했던 토끼풀은 며칠 사이에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줄기는 먹지않고 잎과 꽃만 따서먹었습니다.

 

오후에 완두콩을 따는데 고양이가 내 뒤를 어슬렁어승렁 걸어 대문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설사 고양이가 토끼풀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도리가 없지만 째려봤습니다.

 

다음날 텃밭으로 가는데 길냥이를 여럿 만났습니다. 태평스레  낮잠을 자는 개구리까지 모두 의심스러웠습니다.

 

6월 3일

아침 5시 조금 넘어 꽃밭에 물을 주려고 가니 토끼 한마리가 눈치를 보는듯 하기에 휴대폰을 가지고 나가니 그새 본가 대문쪽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 토끼였구나.

며칠전 낮 시간에 꽃밭에 나가니 바닷가쪽에서 토끼 한 마리가 깡충깡충 뛰어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오고 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웬 토끼?

고양이라면 후다닥 뛰거나 어슬렁 거리며 걷는데 토끼는 아주 빠르게 깡총거렸습니다.

어릴때 부른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까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아~ 토끼는 정말 새벽에 활동을 하는구나.

토끼 손님이 다녀간 꽃밭입니다.

 

흰주름잎의 잎도 먹었습니다.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꽃밭에 나가 살피는데 앞집 할머니가 보이시기에 혹시 토끼 키우는 집이 있느냐고 여쭈어 보니 노인쉼터에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했습니다.

얼른 노인쉼터로 가서 누구네 집에 토끼를 키우냐고 여쭈니 근처 요양원에서 키운다고 했습니다.

당장 요양원으로 갔습니다. 그 집에는 큰 개가 있기에 무섭기도 했습니다.

 

계세요?

아저씨는 토끼장위의 쉼터에서 내다보시고 아주머니는 채소를 다듬고 있었습니다.

여기 토끼~ 아 여깄네. 토끼장은 아주 컸으며 하얀토끼가 많이 있었습니다.

혹 여기 토끼가 도망가지 않았나요?

아니요.

회색 토끼 한마리가 자꾸 우리집에 드나드는데 이상하네 하니, 그 토끼 우리 토끼인데 토끼장에서 빠져 나갔는데 못 잡고 있는데, 혹 잡으로 고아 드세요 하네요.

고아 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 꽃밭의 식물을 먹고 있어서...

미안해서 우짜노, 미안합니다.

 

다음날 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휴대폰을 들고 커튼에 몸을 숨긴채 꽃밭을 살피지만 토끼는 더 이상 눈에 띄지는 않았는데, 뒤안의 엇갈이배추를 모두 먹어 치웠으며 여전히 꽃밭에 들락거리며 식물을 먹고 있습니다.

저의 일과는 토끼 찾는 일로 시작되고요.

고양이와 개구리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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