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21일
좁은 베란다에 게발선인장(크리스마스선인장)이 어여쁘게 피어 마치 봄같습니다. 누구도 보아주지 않는 작은 베란다는 저만의 공간이기에 전용정원이며 비밀의 화원같은 곳인데, 수시로 화분의 방향을 바꾸어 식물이 바로 자라게 하며 계절마다 화분의 위치를 바꾸고 마른잎은 잘라주고, 물도 빠뜨리지 않고 잘 주고 있습니다. 그리곤 스스로 만족해 합니다.
게발선인장의 색은 꽃분홍과 비슷하지만 꽃분홍보다 좀 짙은 황홀한 분홍색입니다. 북반구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실내에서 피는 화려한 연분홍색의 꽃을 보기 위해 기르는데, 다음사전의 경우 현재 재배되는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선인장류는 게발선인장과 스클룸베르게라 루셀리아나의 잡종으로 여겨진다고 하며, 다육식물 사전에는 게발선인장을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고도 합니다. 또 다음사전에는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줄기와 연결되는 부위의 가장자리가 둥글거나 무딘 톱날 모양인 반면 게발선인장은 날카로운 톱니 모양이라고 하는데, 우리집의 선인장은 둥글며 무디니 크리스마스 선인장에 가깝지만 통상 게발선인장으로 불러줍니다.
원산지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대며, 가지에는 테두리가 톱니 모양인 돌기가 있고, 가지 끝은 잘린 것 같으며, 엽맥에는 꽃이 달리고, 새로운 가지는 꽃이 지고 나면 나는데, 이 가지를 하나씩 떼어 화분에 꽂아두면 뿌리를 내립니다.
게발선인장은 오래되다보니 마치 고목같은 느낌이며 많은 꽃이 마치 열매가 달리듯이 주렁주렁 달려 활짝활짝 피고 있습니다.
게발선인장의 무딘가지와 꽃이 피어나는 순서입니다. 해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좀 다른데 어떤 땐 크리스마스즘에 피기도 하며 또 어떤땐 해를 넘겨 핍니다. 옆의 덩굴식물은 애기누운주름잎으로 작은 보라색꽃이 피는데 번식력이 강하여 뜯어내어도 뿌리가 있으니 금방 자랍니다.
꽃잎이 세겹이다보니 한층 화려하게 보입니다. 요즘 빨래를 널러 베란다에 나가면 한동안 넋을 놓고 꽃을 바라보곤 합니다.
아래는 21일 오전에 찍은 게발선인장으로 오후에 찍은 위의 꽃색과 다르게 보입니다.
베란다에 숨어 있는 작은 화분의 식물입니다. 예곡마을에서 얻어 온 삽목국화는 뿌리를 내렸으며, 가운데건 와송으로 겨울엔 잎을 꼭 닫고 있으며 게발선인장과 함께 있는 작은 식물은 지난해 초봄 장유 야생화집에서 구입한 양귀비앵초(연잎양귀비)로 번식력이 강하기에 뽑아 텃밭의 큰화분에 옮겨 심었으며, 남은 뿌리에서 새잎이 돋았습니다. 양귀비앵초는 줄기에서 붉은 즙이나와 '혈수초'라고도 합니다. 삽목국화옆의 사랑초는 사철 꽃을 피웁니다. 늦가을에 수확하여 말려둔 치자도 꽃인양 걸려 있습니다.
역시 지난해 초봄에 구입한 시크라멘인데 거름이 부족한지 꽃잎이 작지만 봉오리를 많이 맺었습니다.
농업기술센타에서 버려진 베고니아를 가지고 와서 화분에 심었더니 가을부터 지금껏 계속 피고지고 하며 색이 참 예쁩니다.
몇 년전 진해식물원에서 조금 얻어 심은 '천사의 눈물'인데, 지난해 봄에 다 죽은 줄 알고 그 자리에 와송을 심었는데 어느새 기와화분 전체를 차지했습니다. 수분이 많이 필요하며 덩굴성 식물입니다.
베란다로 나가는 곳에 있는 로즈마리입니다. 꺽꽂이를 하였더니 2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자랐습니다. 그런데 반그늘이다보니 대가 약합니다.
그래도 육류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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