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노릇노릇 구워졌습니다. 싱싱한 돌장어이기에 덜구워져도 되지만 그래도 구이니 잘 구워져야 제 맛이 나겠지요.
돌장어는 근해 돌밭에 서식하여 통발로 잡은 장어로서 장어의 육질이 풍미로와 일반장어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데요, 우선 돌장어는 일반장어보다 작으며 쫄깃하며 고소합니다.
어떤이는 돌장어를 바다장어중 하나인 붕장어의 치어를 말한다고 했는데, 깊은 바다로 돌아가기 전 인근 연안에서 활동하는 어린 붕장어라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돌장어구이는 추운 날 제격이며 맛이 진짜 장어맛이었습니다. 국화축제때 마산 장어골목에서 먹은 장어구이와 또 비교가 되더군요. 마산 장어골목에서 3인분(1인분 120g)을 먹었는데 여기선 같은 값의 양이 6인분도 더 됩니다.
주인이 직접 잘라주기까지 했으며 불편함이 없는지 수시로 살피더군요.
진주 남강변에서 장어구이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곳에선 장어에 양념을 발라 애벌구이후 내어 주더라고요. 김해 불암동에서도 그랬습니다. 장어는 즉석에서 구워 양념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지요.
장어는 등푸른 생선처럼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철분이 풍부해 환자의 회복에도 널리 쓰인다고 하는데요, 특히 비타민A가 육류의 3배나 함유되어 예로부터 시력을 보호하는 '눈의 보약'으로 일컫습니다. 장어로 만든 음식은 자양강장에 좋은 스테미너식으로 양질의 단백질(해독 작용과 세포재생력이 좋은 점액성 단백질 및 콜라겐)과 양질의 지방, 또 항병력 강화, 발육증진, 시력회복에 좋으며, 여자들에게는 노화방지, 생리활성, 모세혈관강화, 피부미용 등에 좋은 비타민 E가 많이 들어있고, 남성 정력증강의 뮤신, 콘도로이친, 또 비타민 B, 칼슘, 마그네슘 인, 철, 칼륨, 나트륨 등이 많아 허약체질 개선, 병후회복, 산후회복에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한 판을 먹고 다시 올렸습니다. 자꾸 마산 장어골목의 장어구이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맛과 양 모두요.
장어구아는 둘이서 1kg으로 족했습니다. 식사로 나온 굴죽입니다.
찬바람이 불면 해산물철입니다.
굴은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 비타민, 셀레늄, 아연 등을 골고루 함유하여,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특히 피로 물질인 유산의 증가를 억제시키는 글리코겐과 최음과 강장 효과가 뛰어난 아연이 풍부합니다.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를 희고 곱게 만들어 주기에 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 때나 함부로 먹는 것은 위험하기에 옛말에 "보리가 패면 굴을 먹지 말라"고 했고, 영국에는 "R자가 없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5~8월은 산란기여서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영양분도 줄어들고 아린맛이 심하며 여름철이라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2월까지가 굴이 가장 맛이 좋은 때입니다.
잡곡에 굴과 채소로 끓인 굴죽입니다. 찬은 상큼한 배추겉절이가 추가되었습니다. 간이 딱 맞아 추가로 소금 등을 더 넣지 않았습니다.
배가 부른데 어떻게 다 먹지. 더 줄까요?
잡수소.
후후 불어가며 먹다보니 한 그릇을 다 비웠더군요. 보양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장어구이와 굴죽이 보양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추운 날 뜨신 음식을 먹었더니 속이 든든했기에 카메라질을 몇 천 번 더해도 될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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