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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텃밭에 가을이 오고 있다 / 꽃길 잡초매기

by 실비단안개 201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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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9일 밤과 10일 오전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폭염속의 단비입니다. 며칠동안은 농작물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오후에 텃밭으로 갔습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얼라아부지가 텃밭에 가고 없었기에 간 겁니다. 관리기를 뒤로 운전하며 문쪽으로 오기에 옆으로 비켰더니 깜짝 놀랐답니다. 관리기 소리에 제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 한 거지요.

얼라아부지는 맷돌호박과 참깨를 뽑은 밭을 갈고 저는 오랜만에 잡초를 맸습니다.

웅덩이와 물통에 물이 넘칩니다. 참으로 고마운 비입니다.

 

 

 

쪽파밭이 촉촉하며 여름오이가 많이 자랐습니다. 흐뭇했습니다.

 

 

참깨꽃이 졌으며 방풍 종자가 영글고 있습니다. 폭염이 이어져도 입추가 지나니 텃밭에도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맥문동이 꽃을 피웠습니다.

 

 

여주가 주렁주렁 달렸으며 이틀만에 텃밭에 갔는데 그 사이 익은 여주가 있었기에 땄으며, 참외도 열 댓개 따서 친정과 이웃에 나누어 드렸습니다.

 

 

잘 익은 여주입니다. 여주 종자는 붉은 막을 쓰고 있는데 그대로 말려 내년 봄에 상처를 내어 파종하면 여주싹이 납니다.

 

 

좀 더 자세히.

 

 

 

 

 

아름다웠던 봄과 초여름의 그 꽃길이 지금은 잡초가 무성합니다. 우선 길이 보이도록 이곳부터 잡초를 매기로 했습니다.

 

 

유혹.

꽃이 나비를 유혹한게 아니라 나비가 저를 유혹한 겁니다.

 

 

 

 페퍼민트꽃에도 나비가 앉았으며 여치가 나타났습니다. 밤에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풀벌레 소리가 들리니 가을임이 확실합니다.

 

 

 

이 길의 잡초를 맬때는 평상에서 가까운 곳에서 부터 잡초를 맵니다. 꽃도 제대로 피우지 못 한 뻐꾹나리를 자르고 포도덩굴도 자르고, 하늘말나리와 꽃창포의 늘씬한 대도 잘랐으며 군데군데 나 있는 돼지감자도 뽑아 버렸습니다. 어성초를 뽑을 때는 비릿했습니다.

 

 

잡초를 반쯤 맸습니다. 어슬픈 화분이지만 화분의 잡초도 뽑았습니다.

 

 

모기가 엉덩이에 벌집을 만들어도 모를 정도로 잡초를 맸습니다. 모기가 물면 장갑낀 손으로 툭 치고는 다시 호미질을 했지요. 앞치마를 입을 걸 그랬나 봅니다.

 

 

텃밭의 농작물이 있는 곳의 잡초는 마음만 먹으면 금방 매는데 여기 잡초는 보통 며칠동안 벼르다 매는데 심심하여 든 호미로 금방(? 2시간 30분 걸렸음) 맸습니다. 길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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