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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겨울로 가는 11월 텃밭풍경, 빈 듯 찬 듯

by 실비단안개 201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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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국화류와 꽃향유가 있어 봄날보다 화려했던 가을이었는데 이제 하나 둘 지고 있다보니 텃밭에 가면 쓸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겨울을 맞이 할 작물을 보면서 또 손을 놀립니다.

빈 텃밭같아 보면 그래도 구석구석 생명들이 차 있고, 언덕에 잡초가 덜 자라다보니 빈 듯 하기도 합니다. 급추워졌는데 다행이 이 사진들을 찍던날은 서늘한 듯 따듯한 듯 가을날 다웠습니다.

혹여 잊을까 싶어 아래 고추밭과 배추밭에 먼저 갔습니다. 고추는 뿌리를 뽑아 두었더니 이제 마르고 있으며, 배추는 무름병이 들었기에 김장을 일찍 해야 할 듯 합니다.

 

 

배추의 겉잎이 말랐습니다. 뿌리가 물러지는 무름병이 들어서 그런 거랍니다. 아무래도 올 김장은 실패할 듯 합니다. 건고추는 넘치는데.

 

 

 

 

우리 텃밭입니다. 계단의 국화는 가을이 짙어질수록 색도 짙어졌으며 국화류중에 가장 먼저 피어 가장 늦게 지는 국화과의 식물은 금송화입니다.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울타리의 열매입니다. 붉은 건 찔레며 까만 열매는 금은화(인동덩굴)의 열매입니다. 가을엔 열매들이 볼만합니다.

 

 

아직 꽃향유는 올리지도 못 했는데 벌써 졌으며 구절초는 색이 짙어지면서 시들고 있습니다.

 

 

위 사진 끝 아치에 달린 하수오열매와 아래에 있는 맥문동 열매입니다.

 

 

하늘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온화했습니다. 하여 텃밭에서 보는 풍경을 기념으로 찍어 두었습니다. 벚꽃이 피면 벚꽃이 피어 찍고, 여름엔 초록이 좋아 찍으며 텃밭에 피는 꽃이 배경과 잘 어울릴때도 찍어 둡니다.

아래부분의 붉은 건 따지 않은 단감입니다.

 

 

대상화가 목화처럼 터지려고 하며 별수국은 이제 시들어가고 있고 산수유잎이 생각외로 추위를 많이 타는지 벌써 얼어서 말랐습니다. 뒤울에서는 끝임없이 새소리가 들렸고요.

 

 

치자입니다. 엊그저께 땄는데 이날에는 이렇게 달려 있었습니다.

 

 

청청 김장무밭입니다. 뒷쪽의 오가피열매가 까맣게 익었기에 따야 하는데 손이 모자라 두고 있습니다. 그 사이 잎이 떨어졌으며 감나무의 잎도 떨어졌습니다. 여주는 잎이 있긴 하지만 열대작물이다보니 더는 열매가 자라지 않습니다.

 

 

김장무와 보라남입니다. 이 정도 크기면 된거지요.

 

 

오가피 열매입니다. 올해는 오가피 열매가 익을 때 말벌이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변했나 봅니다.

 

 

적갓, 겨울초, 시금치, 대파입니다. 모두 꽉 찼습니다.

 

 

텃밭은 가을이지만 봄꽃인 제비꽃과 민들레에 이어 골담초꽃도 피어 있습니다.

 

 

밭둑의 매화가 꽃눈을 맺었으며 목련도 꽃눈을 달았습니다. 벌써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오이 지지대가 텅 비다보니 밭이 마치 텅 빈듯합니다만 지지대 아래쪽에 쪽파와 대파 몇 있고 머위, 당귀, 케일, 근대, 완두가 있습니다.

 

 

완두를 자리가 마땅찮기에 빈곳마다 심었더니 곳곳에서 자라고 있으며, 근대는 싹이 난 종자를 묻어 두었더니 자라고 있습니다.

 

 

뒷쪽에는 창고가 있으며 창고위로 참다래가 올려져 있습니다. 참다래가 무거워 창고옆의 대나무 지지대가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참다래도 따야 합니다.

 

 

참다래는 창고뒤쪽에도 있으며 참다래앞쪽에는 돼지감자가 있습니다. 돼지감자도 땅이 얼기전에 조금 캐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과와 함께 녹즙을 내리거든요. 본격적인 추위가 오면 케일이 어니까요. 돼지감자밭 입구에도 호박덩굴이 있으며 아래의 지지대에는 몇 개의 작은 호박이 달려 있긴 한데 기온이 내려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파종한 양파밭입니다.

 

 

뿌리를 잘 내린듯이 보입니다.

 

 

그 옆엔 얼마전에 잡초를 맨 쪽파밭입니다. 이 쪽파를 뽑아 맨 아래 쪽파밭 빈 자리에 심어야 하는데 이렇게 미루고 있습니다. 미룬다고 거들어 주는 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쪽파는 매실나무가 있는 밭에 심었는데 매실나무 사이에 잡초가 많이 나기에 심은 딸기는 초록초록으로 겨울을 날 것이며, 끝에 있는 푸른 것은 쌈채소인데 이제 늙었습니다. 이렇게 겨울을 맞아 나는 거지요.

 

 

정구지밭입니다. 정구지는 베지않고 이대로 겨울을 나게 해야 한다고 하여 그냥 두었습니다. 정구지밭의 잡초를 맬 시간도 없었지만요.

 

 

입구의 상추가 꽃대를 올려 꽃을 피웠습니다. 초가을에 파종한 상추가 이제 싹이 나고 있기에 늙은 상추는 뽑아야 하는데 며칠만 꽃구경 하지요.

 

 

소국과 향소국이 지고 있습니다. 다시 11개월을 기다려야 이 꽃들이 피겠지요. 아까운 건 아닌데 제가 게으른 모양입니다. 그러니 꽃이 져도 정리를 하지 않지요. 갈데까지 가 보자, 꽃대가 말라 비틀어지면 그때서야 보통 정리를 합니다. 새꽃을 보고 싶은 욕심으로요.

 

 

가장 늦게 꽃을 피운 소국과 아스타입니다. 잎이 몇 갈래 갈라진 건 닭풀이고요. 이곳에서 봄이면 작약과 수수꽃다리가 피고 장마지면 접시꽃이 핍니다. 봄이 막 그리워집니다.

 

 

맨 아래의 쪽파와 마늘밭입니다. 쪽파가 잡초에 묻혔습니다. 그래도 언덕의 잡초가 막 자라지 않다보니 작물 재배밭에 잡초가 있어도 많은 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또 하루를 그냥 보냅니다.

 

 

쪽파밭이 맞습니다.

 

 

쪽파옆의 대파입니다. 여름이 시작될 때 이웃에서 모종을 얻어 심은 대파인데 이 대파로 인심을 많이 썼습니다. 내년 봄에는 가을에 종자파종한 대파를 아주심기하면 됩니다.

 

 

김장무밭 한켠에 있는 종자 파종한 대파입니다. 잡초도 많지만 대파도 아주 많습니다.

 

 

대파와 무궁화 울 사이에는 완두가 있습니다. 아까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여기저기 심었다고. 어느 한 날 잡초를 매면 되니 미리 걱정을 하지 않을 겁니다.

 

 

울의 무궁화 종자입니다. 씨방이 갈라지면서 무궁화 종자가 떨어지는데 무궁화 울 사이에 어린 무궁화가 제법 많습니다. 처음 밭을 일굴때는 무궁화가 귀하여 모종을 구입했었는데 이제 넘칩니다. 내 손에 없는 것은 다 귀합니다.

 

 

쪽파밭 안쪽의 마늘밭입니다. 바람에 볏짚이 쓸리긴 했지만 그래도 양호한 편이며 마늘도 잘 자라고 있고, 밭두렁에는 쑥이 봄인줄 아는지 초록초록합니다.

 

 

 

 

다시 평상으로 갑니다. 아까 따라둔 카피를 마시려고요. 커피가 좀 식을때까지를 못 기다려 그 사이에 카메라질을 하는데 다 찍고 오면 커피가 식었기에 단번에 마십니다.

 

 

건포도가 된 포도나무 아래입니다.

봄날 공곶이에서 구입한 서향이 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진해시내에서 정구지 한 판 값을 주고 분홍 서향을 구입하여 심었으며, 경화시장에서 하얀색 서향을 구입하여 심기도 했었는데 그때마다 예초기로 다 날렸기에 아예 화분에 심었더니 성합니다. 그동안 많은 나무(묘목)들을 심었었는데 현재 살아남지 않은 나무들은 다 예초기가 날렸습니다. 수양수밀도와 청포도는 예초기로 날린 걸 겨우 살려두었지만 체리, 대봉감나무, 레드컨트리, 은행나무 등은 흔적이 아예 없습니다. 그래도 아마 뿌리는 텃밭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자목련과 모과나무입니다. 특별한 곳에 심었더니 무사합니다.

 

 

역시 봄에 창원 성주사 가는 길목의 나무집에서 구입한 동백인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꽃구경을 시켜주려나.

 

 

차마 버릴 수 없는 다육 몇입니다. 그래도 수시로 꽃이 핀 모습은 찍었습니다. 이대로 겨울을 맞아 봄이 되면 꼭 닫았던 잎을 엽니다.

 

 

이제 일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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