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 ~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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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파종을 하기 위해 위의 일들을 하고 빈 밭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파종하는 마늘은 내년 김장용이니 올해 김장을 하기 전에 내년 김장을 대비하는 겁니다. 물론 다른 요리에도 쓰이기는 하지만 저희는 김장을 중요시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고구마 마지막 수확과 토란까지 캔 빈 밭은 지금 황량했지만 시나브로 초록으로 물들 겁니다.
고구마를 심을 때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았지만 맨뒷이랑에 호박을 심었다 보니 그곳은 비닐을 씌었기에 비닐을 걷는 일부터 해야 했습니다. 비닐을 걷어내는 일은 먼저 비닐 고정 꽂이를 찾아 뽑아내고 주변을 덮은 흙을 걷어낸 후 비닐을 걷어냅니다. 비닐이 얇다 보니 걷을 때 찢어지기도 하기에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만 그래도 찢어질 경우에는 호미로 그 주변의 흙을 판 후 비닐 조각을 찾아 쓰레기 봉지에 담습니다.
비닐을 걷은 후 갈고리로 잡다한 것들과 돌멩이를 골라냈습니다. 갈고리질을 조금만 하면 갈고리가 무거울 정도로 잡다한 것들과 돌멩이가 많이 걸리지만 작은 돌멩이는 갈고리 사이를 빠져나가기에 보이면 손을 주워 따로 모으거나 합니다. 밭마다 돌멩이가 너무 많습니다.
드디어 관리기로 밭을 갑니다. 얼라아부지는 밭을 몇 번씩이나 갈기에 지겨울 정도입니다.
다른 작물을 재배할 때도 그렇지만 농사에 있어 밑거름은 중요합니다. 이 밑거름의 영양으로 작물이 자라거든요.
보통 밑거름은 입상 붕사와 슈퍼 원예, 가축분 퇴비로 합니다.
붕토는 식물 생육에 필요한 필수 원소 중 미량요소인 붕소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붕소 결핍 증상을 예방 방지함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능성 미량요소 비료로, 입상 붕토는 식물의 세포분열과 화분의 수정을 도와주며 효소작용을 활성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밑거름으로 단 한번 비료를 할 때도 있으며 슈퍼 원예를 할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슈퍼 원예입니다.
채소와 과수농가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슈퍼 원예에는 질소 12, 인산, 6, 가리 8, 고토 2, 붕소 0.2에 칼슘 9% 및 유황 5%가 포함되어 있어 각종 원예작물에 알맞은 영양소가 적절히 혼합돼 있으며 특히, 칼슘과 유황이 함유돼 있어 내병성 및 품질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하며, 토양에 결립되기 쉬운 고토, 붕소 등의 미량요소도 들어있습니다.
가끔 화초에도 뿌리는 가축분 퇴비는 가축분을 발효 건조한 퇴비로 텃밭 작물 재배 시 밑거름으로 사용하는 퇴비인데, 가을에 신청하면 내년 이른 봄에 구매하는데, 농협 회원의 경우 일반인보다 조금 저렴합니다. 그런데 항상 신청한 양보다 적게 나오는 게 문제입니다. 진해가 통합 창원시로 된 후 더 합니다.
얼라아부지가 뿌리는 퇴비가 가축분 퇴비입니다.
밑거름을 다 한 후 섞으랍니다. 하여 갈고리로 섞으니 그러지 말고 발로 툭툭 차랍니다. 그러나 끝까지 갈고리질을 했습니다.
이제 그만합시다. 배도 고프고.
이른 시간부터 너무 힘든 하루였습니다.
10월 11일
왜 일찍 깨우지 않았느냐고 합니다. 일요일이니 푹 자라고 깨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얼라아부지는 텃밭으로 먼저 가고 설거지와 집을 대충 치우고 가니 관리기를 손보고 있었습니다. 벨트가 늘어났다나.
고추밭을 손보고 있는데 숨이 넘어가듯이 불렀습니다.
관리기의 칼날이 빠져 바퀴에 꽂혀있었습니다.
우야노?
만고 도움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옆에서 걱정을 했습니다. 뒤쪽의 참다래나무뿌리가 밭에 엉겨있는데 그 뿌리를 가느라 그런 모양입니다. 원래 이 밭은 참다래 밭인데 우리가 개간을 하여 돼지감자를 심었다가 먹을거리로 심자고 하여 지난해부터인가 식용 가능한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예초기로 참다래나무의 덩굴을 치기도 했는데 뿌리가 말썽입니다.
우예 우예 바퀴를 뽑아 칼날을 뽑아냈지만 바퀴는 펑크가 났습니다. 구입한 지 6년짼가 되는데 전체를 관리받으려면 평일에 일을 가니 시간이 없으며, 농협에 다니던 마을의 주민도 퇴사하여 난감합니다.
바퀴가 자동차 바퀴 같지 않다 보니 다시 끼우니 밭은 갈렸지만 양파밭을 만들어야 하니 손을 보긴 봐야 합니다.
밑거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 비닐멀칭을 할 겁니다.
양쪽에 쇠막대기를 박아 줄을 친 후 그 줄을 따라 삽질을 하여 이랑과 고랑을 만듭니다. 비닐은 폭이 150인가 그렇습니다.
또 참다래 뿌리와 씨름 중입니다.
저더러 이랑을 고르게 하랍니다. 하여 또 갈고리질을 했습니다. 갈고리질을 하여 땅을 고르게 하고 돌멩이를 골라내야 하지만 갈고리질을 할 때마다 팔이 빠지는 듯합니다.
둘이서 갈고리질을 했습니다. 돌멩이는 아무래도 새끼를 치는 듯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밭을 갈 때마다 이렇게 나올 수가 없습니다.
도구들을 모아놓은 후 비늘을 씌웁니다. 끝이 보입니다.
비닐은 둘이서 팽팽하게 한 다음 가장자리 중간중간 꽂이를 꽂으며, 비닐 중간에도 적당한 간격으로 꽂이를 꽂습니다. 그리곤 고랑의 흙을 퍼서 가장자리 전체를 고정시킵니다.
처음 몇 년간은 둘이 마음이 맞지 않아 눈싸움도 많이 했지만 이제 서로에게 어느 정도 길들여졌습니다.
단호박 지지대를 두고 마늘밭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랑의 물을 끌어와 만든 마늘밭에 물을 댔습니다. 가을 가뭄이 깁니다.
마늘을 파종하려면 물이 있긴 있어야 하지만 너무 지치다 보니 화가 났지만, 발전기를 돌려 도랑으로 내려가서 호스를 대는 사람도 있는데 그 호스 좀 못 잡아 주겠습니까.
고랑 뒤쪽은 배수를 위해 뚫어뒀는데 물을 대니 막아야 했습니다. 이래저래 혼자 배수로 막으랴 호스 옮기며 물 대랴 바빴습니다. 그 사이 얼라아부지는 분무기를 돌려 김장 무밭에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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