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장마처럼 비가 잦습니다. 어쩌면 장마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예전에는 비가 내리면 내려서 좋았으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카메라를 들고나갈 수 있어 좋았는데, 텃밭 일을 한 후 비가 내리면 좋기도 하지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매실을 딸 때 토마토 줄기가 줄을 넘쳤기에 걱정이 되어 요양사 일을 마치고 바로 텃밭으로 갔습니다.
파종한 고구마 모종에는 이틀 전에 물을 주었으며 전날 비까지 내렸다 보니 잘 살 듯합니다.
애를 태운 참깨밭입니다. 역시 이틀전에 물을 주었으며 비가 내렸다 보니 조금 더 자란듯하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재배하는 팥입니다. 모종이 고르게 잘 났습니다.
텃밭농사 중 가장 기쁠 때는 종자 파종 후 새싹이 돋을 때이며 기다림을 배웁니다.
얼룩 강낭콩은 더 자랐다 보니 비에 옆으로 쓰러질 듯했습니다. 해가 쨍쨍하면 바로 서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금 더 자라면 줄치기를 해야 할 듯합니다.
맨 앞 이랑의 초당 옥수수도 열매가 달렸으며 덩굴강낭콩은 꼬투리가 많이 자랐습니다. 만지지는 않았지만 속은 빈 듯 보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속이 차겠지요.
재래종 참깨 종자를 파종한 지 열흘이 되었습니다. 파종 구멍 중 몇 곳을 제외하고는 발아하여 본잎이 났습니다. 노지 파종 참깨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참깨와 콩 종류의 가운데에 있는 토마토와 오이 고추와 땡초입니다. 토마토는 너무 잘 자랍니다. 그러다보니 줄치기를 해도 곧 줄을 넘습니다. 부러질까 봐 조심조심 줄기를 모아 줄치기를 하고 잡초도 손으로 대충 뽑았으며, 고추도 줄치기를 했습니다. 울이 무궁화다보니 무궁화 싹은 아까워서 또 뽑지를 못했습니다.
위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밭의 입구에는 가지가 있는데 가지도 줄치기를 했으며, 울의 환삼덩굴, 칡, 사위질빵 덩굴을 가위로 잘라주었습니다.
정구지밭은 다시 잡초밭이 되었으며 상추밭은 풍성해졌습니다. 그러나 상추를 먹을 사람이 없습니다.
파종하고 가꾸고 뽑아 버리고... 이런 일이 항상 반복되지만 그래도 철이 되면 또 파종을 하게 됩니다.
아직은 여주밭 티가 나지 않는 여주밭입니다. 여주보다 금송화와 곰보배추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지지대를 세워 두었지만 여주가 어리다보니 비에 쓰러졌기에 가운데에 줄을 쳐 케이블 타이로 고정해주었습니다.
쑥갓이 꽃이 피거나 피려고 하며 더덕밭도 다시 잡초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주밭 안쪽에 있는 삼백초 꽃과 여물고 있는 대파 꽃입니다.
앞쪽의 열무는 발아는 했지만 떡잎부터 구멍이 송송합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토양 속에는 많은 벌레가 있는 듯합니다.
아무리 꽃을 좋아하더라도 비가 내린 후이기에 양심을 챙겼습니다.
이제 꽃밭으로 갑니다. 아치를 오르는 붉은 인동과 능소화의 덩굴이 엉망이라 까치발을 하여 케이블 타이로 고정해주었습니다.
아래로 적하수오가 있으며 조금 나가면 붉은 찔레와 포도, 개량 머루가 있고 쉼터 지붕에는 참다래가 있다보니 온통 덩굴입니다.
아치를 지나면 꽃밭을 만들다 실패 중인 더덕밭이 나옵니다. 꽃밭을 만들기 위해 심은 송엽국에 이어 채송화가 꽃을 피웠으며 더덕 덩굴로 인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봉숭아는 해를 따라 뒤쪽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불쌍한 봉숭아꽃과 앞 페이지에서 이야기한 까마중 꽃이 보입니다.
황금 낮달맞이, 꽃양귀비, 붉은 찔레가 지고 있으며 접시꽃이 한창인데 내린 비로 기울어졌습니다.
꽃길도 다시 잡초 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꽃양귀비가 진 자리에는 씨방이 여물고 있으며 지고 있지만 늦게 핀 끈끈이대나물은 나비를 불렀습니다.
개량 머루와 참다래 열매입니다. 개량 머루의 꽃은 연두색이다 보니 어느새 열매가 맺어 있으며, 참다래 꽃은 잠깐 피었다지며 이어 열매가 달립니다.
친정의 페츄니아입니다. 우리 텃밭의 페츄니아와 한 날 구입하였는데, 엄마는 큰 화분을 니가 가져가라고 하여 텃밭으로 들고 갔으며 친정에는 작은 페츄니아 화분 3개로 큰 화분을 만들어 드렸더니 이렇게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데 텃밭의 페츄니아는 비를 맞아 거의 다 죽어 가고 있습니다.
성남 갈 때 비를 맞도록 화단에 내려 두었더니 비가 많이 내려 녹았습니다.
위 화분의 남은 페츄니아와 텃밭에서 싹을 내어 꽃을 피운 작은 화분의 페츄니아로 다시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친정에는 백합이 피었습니다.
작년에 흩어져 있던 백합을 이 화단으로 옮겨 심었는데 식물이 너무 빽빽하여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작년에 옮겨 심은 하늘말나리도 꽃대를 올리긴 했는데 겨우 숨을 부지하는 정도입니다.
꽃을 피운 어성초와 꽃이 피기 시작하는 삼백초를 부분 뽑아 버렸습니다. 숨통이 트이는 듯했습니다. 화초속의 미국제비꽃도 뽑았으며 다른 잡초들도 뽑아 버렸고, 앞쪽의 꽃이 지고 있는 바위취도 거의 다 뽑아버렸습니다.
봉오리 진 백합과 하늘말나리가 보이며, 봄에 꽃이 핀 옥녀꽃대와 깽깽이풀의 잎도 보이며, 앞쪽 추명국이 보기 좋습니다.
몇 년 전 추명국이 참 좋았었는데 올 가을에도 그 풍경을 만나고 싶습니다. 큰까치수영은 그대로 두었더니 나비가 앉았기에 다가가니 후루루 날아 잎에 앉았습니다. 별수국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큰까치수영은 큰까치수염이라고도 하며 별수국과 함께 여름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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