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는 겨울잠을 오래 자는 특징이 있어서 잠꾸러기로 유명하며 이른 봄에 다른 나무들은 잎이 다 돋아났는데도 자귀나무만 잎이 돋지 않아 죽은 나무인 줄 알고 베어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지각나무란걸 고산님이 잘 아시고.) 또, 소가 잘 먹는다고 소쌀밥나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기다림님의 증언.)
자귀나무는 사이 좋은 부부에 비유되어 이 나무를 안마당에 심어 놓으면 부부의 금술이 좋아진다고 하여 많이 심었다고 한다. 낮에는 그 잎이 활짝 펴져 있다가 밤이 되면 반으로 접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잎들이 서로 사이좋게 붙어 잔다고 생각하는데, 글쎄 정말 금슬이 좋아지는 나무인지는 모르겠다. 모든건 믿음이니 그렇다고 믿으면 그렇겠지?
자귀나무 사랑 - 김금용
지구가 둥글어서 반밖에
보지 않는 세상 저편 하늘가에 있을
또 다른 너를 찾는다
불을 크게 지피면 볼 수 있을까
너는 늘 한 발자국 뒤에 있어
가슴으론 밀쳐 내지 못했다
세상이 내려다뵈는 언덕의 자귀나무
전하지 못한 세상의 말씀들을
대신 껴안고 비로소 자유로운 너
지나온 길 안개인 듯 싶어도
돌아보면 투명한 시간들,
흰 광목만큼이나 질기고 넉넉한 기억 속에
그만 너를 단단히 묻는다
나날이 푸르러지는 작은 언덕에
그리움 따위 지나가는 바람이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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