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맑은 날 보다 비가 내리면 곱절로 취하게 하는 꽃이다. 하여 맑은 날 연밭을 찾는 이는 더러 분무기를 소지한다는 글도 읽었다. 그러나 제 맛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더 맛나다.
비가 내리는 날에 연밭은 찾은 건지 연밭을 찾는 날 비가 내렸는지, 지난해 처음으로 연을 담는 날 부터 대부분 비와 함께 하였다.
7월의 꽃은 연꽃이다. 꽃만 말 할 때는 하화(荷花) 또는 부용(芙蓉)이라 하는데, 미인의 걸음을 연보(蓮步)라 하고, 껍데기를 벗긴 것을 연육(蓮肉)이라 하며, 자생지는 아시아 남부, 인도, 북호주가 원산이며, 꽃은 7∼8월에 피고, 피는 시각은 새벽 4시경, 해보다 먼저 피고 홍색 또는 백색으로 향기는 백련이 강하다.
며칠전 성흥사에서 올 해 처음으로 연꽃을 만났으며, 절대 수선스럽지 않을 것 같다던 마음은 주위를 핑계로 조신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누군가 곁에서 지켜 본다면 또 그 핑계로 중구난방이다. 그래도 길게 호흡을 해야지.
이 블로그를 찾는 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게 이 계절에 만나는 꽃이다.
이미 만난 연도 있지만, 앞으로 몇 차례 더 연의 종류가 오르지 싶다.
종류에 따라서 설명이 보충되어야 겠지만, 대략 아래의 설명을 기억하여 만나면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
연꽃의 종류
- 백련 : 연꽃 중에서 꽃이 크고 꽃잎도 넓은 편. 꽃잎은 18~25장. 수술은 400~500개. 막 꽃송이가 올라올 때는 꽃잎 끝자락이 붉은 기운을 띤다. 종자의 수명이 길기로 유명하다.
- 홍련 : 수련과로 7~8월에 꽃이 핀다. 관상용으로 많이 쓰이며 잎과 뿌리는 식용, 씨는 약용으로 쓴다. 키가 1~1.5m로 비교적 큰 편이다.
- 개연 : 긴잎좀련꽃이라고도 한다. 8∼9월에 꽃이 피며 긴 꽃자루 끝에 한송이씩 꽃이 핀다. 꽃은 노란색으로 지름은 약 5㎝ 정도다.
- 어리연 : 7~8월에 꽃이 핀다. 새끼손톱만큼 작은 꽃으로 솜털같은 톱니가 꽃주변에 둘러서 있다. 흰색을 띤다. 노랑어리연은 5~10㎝.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자줏빛을 띤다. 꽃은 노란색이다.
- 수련 : 5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고 진다. 긴 꽃자루 끝에 한개씩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4개, 꽃잎은 8∼15개. 정오쯤 피었다가 저녁 때 오므라든다고 해서 자오련(子午蓮)이라고도 불린다. 수련(睡蓮)이란 말도 물에 떠있는 연꽃이 아니라 ‘잠자는 연꽃’이란 뜻이며, 꽃말은 ‘청순’과 ‘순결’. 수련 종류만 40종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꽃은 흰색, 붉은색 등 여러가지다.
- 가시연 : 국내에서 자라는 식물 중 가장 잎이 크다며, 작은 것은 지름 20㎝, 큰 것은 2m에 달한다. 잎 표면은 주름이 져 있고 가시가 돋쳐 있다. 7∼8월에 가시 돋친 꽃자루 끝에 1개의 꽃이 핀다. 진한 붉은색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보호식물로 지정된 이후 최근 다시 가시연 자생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물양귀비 : 엄밀히 말해 연꽃은 아니지만 연밭에 많이 자라는 수생식물이다. 길이 50∼60㎝로 작으며, 7∼9월에 노란꽃이 핀다. 가운데 붉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 꽃잎은 3장이다. 아르헨티나가 원산지. 물에 떠서 자란다.
이미지로 비교하기 : 노랑어리연과 수련 종류 비교하기
어제는 창원의 성주사에서 백련을 만났다. 연꽃의 종류중에 가장 향기로운 연이며, 송이 또한 크다.
사람들은 연을 은은한 향기가 있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 연밭에 가면 예민한 이를 제외한다면 깊은 향기는 느끼지 못하는데, 어제 성주사의 백련은 무딘 나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로웠다. 비 까지 살풋 지났으니 그 풍경이 얼마나 맛있었겠는가.
성주사
가야시대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비(妃)인 허씨가 일곱아들을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이 담겨있는 불모산(해발 801m)의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성주사는 지금으로부터 1천1백여년전 신라 흥덕왕 때 무염국사가 왜구를 도력으로 물리치자 왕이 국사로 삼고 논과 노비를 하사하여 절을 세우고 (흥덕왕 10년 835년) 성인이 상주하는 곳이라 하여 성주사라 이름하였다고 전한다.
왜구를 물리치고 창건한 호국사찰 성주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조선 숙종과 순조연간을 거치면서 재건되었는데 사찰을 재건하기 위하여 쌓아둔 목재를 곰이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지금의 성주사 자리로 옮겨놓아 웅신사 또는 곰절이라는 별칭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성주사는 대웅전, 영산전, 삼신각, 설선당, 안심료 등의 당우와 삼층석탑, 관음보살상, 부도군의 문화재가 있는데 지방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은 조선 숙종 7년 (1681년)에 중건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는 다포계 양식의 맞배지붕으로 전면 포작을 화려하게 조각하였으며, 대웅전 내부에는 화려하고 규모가 큰 닫집을 시설하여 법당 내부를 장엄하게 꾸민 조선후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출처 : 창원시청 홈페이지 - http://www.changwon.go.kr/)
성주사에 가면 고경 선생님이 생각난다. 선생님께서 2007년 마지막 날에 주신 월하 김달진 시인의 시다.
고사(古寺) / 월하 김달진
밤이 깊어가서 비는 언제 멎어지었다. 꽃향기 나직히 새어들고 있었다. 모기장 밖으로 잣나무숲 끝으로 달이 나와 있었다. 구름이 떠 있었다. 풍경소리에 꿈이 놀란 듯 작약꽃 두어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의희한 탑 그늘에 천 년 세월이 흘러가고, 흘러가고... ... 아, 모든 것 속절없었다. 멀리 어디서 뻐꾸기가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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