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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흑백다방 그리고…

송홧가루차와 철관음은 처음이었습니다

by 실비단안개 200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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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저께네요, 폴래폴래 선생님과 학예사님과 부산 산양의 '황토방 가는 길'에 이어 전통찻집 '두레헌'으로 갔습니다.

두레헌은 용원 CC입구에 있으며, (우리집에서 가기에)교통이 불편한 곳이다보니 기동력이 없어 혼자가기에는 겨워 가고 싶어도 쉬이 가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가을에 전각전시회가 있었는데, 당시도 못갔었는데, 며칠전 작은올케가 두레헌에 가니, "형님 다녀가기를 기다리더라" 하여 폴래폴래 선생님과 학예사님과 함께 갔습니다.

폴래폴래 선생님께서 연세가 있으시기에 그나마 조금은 어린 저희가 모셔야 하는데, 언제나 선생님께 신세를 집니다.

감사하고 고맙고 죄송합니다.^^

 

익었지만, 계절 탓에 약간의 낯섦을 느끼면서 친구집 현관 들어서듯 현관을 들어 섰습니다.

오른편 자리에 손님이 계셨기에 우리는 안쪽의 방으로 갔는데, 주인장께서 두 손을 잡으며 반갑게 맞아주셔서 그냥 죄송했습니다. 대단한 손님도 아닌데 안부를 물어주며 친정 엄마가 친정 나들이를 한 딸을 맞아 주듯이 잔잔한 미소를 띄며 맞아주는 모습에 나는 누구를 이런 살가운 모습으로 맞아 보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에도 저 자리에 전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여러 작품들이 벽에 있었으며, 장미꽃 화분이 바깥날씨와 함께 봄날로 착각하게 했습니다. 폴래폴래 선생님은 습관으로 책을 들고 오셨고, 언제나처럼 팥떡이 나왔으며, 우리는 알아서 좋은 차를 부탁한다고 하였습니다.

 

  ▲ 팥떡

 

차를 즐김에 계절이 없기도 하지만,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차가 있기도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인의 음료인 茶는 동서양 할 것 없이 茶生活은 일상을 아름답게 해주고, 정신적 여유를 누리게 해주고 있으며, 젊게 살려면 차를 마셔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 차를 마셔야 한답니다.

· 오랜 벗이 아주 보고 싶을 때
· 누군가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을 때
· 낙엽이 질 때
· 비가 추적 추적 내릴 때
· 첫눈이 올 때
· 함박눈이 펑펑 쏟아질 때
· 아주 귀한 분이 뜻밖에 찾아 왔을 때

 

 처음 나온 차는 '송홧가루차입니다.

 

송화는 소나무의 꽃가루로 빛은 노랗고 달착지근한 향내가 납니다. 송화가루에 함유된 칼슘, 비타민B1·B2, 비타민E는 인체의 혈관을 확장 시켜주어 피돌기를 좋게 하여 치매예방에 좋다고 하고 비타민C와 E는 향산화 비타민으로서 활성산소가 만든 산소화합물의 독성을 완화하고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송화가루에 함유된 콜린은 죽순 콜린함량이 6800배나 되며 지방간을 해소 하는 특수물질이라고 하네요.

 

 송화가루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송화가루와 꿀을 섞어서 송화다식을 만들거나 더운 여름에는 꿀물에 타서 만든 송화밀수 등이 있는데, 우리는 더운물에 꿀과 송홧가루를 탄 송홧가루차를 마셨습니다.

 

예나 주인장께서 손수 타 주시며 시음 모습을 지켜봐 주셨습니다. 송홧가루차를 마시기전, 우리는 그림으로 소나무를 만났으며, 솔동동주 이름을 익혔기에 장소는 달랐지만두레헌의 주인장과 이심전심이었나 봅니다. 

 

  ▲ 곱고 부드러운 색과 향의 송홧가루차

 

 송홧가루차 다음으로 마신 차는 '보이차'입니다.

 

중국 운남성에서 생산된 찻잎을 사용해 만들며, 중국 운남성에는 총 26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차를 재배하고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보이차의 주요산지는 중국 운남성 서쌍판납(西雙版納), 과 사모지구(思茅地區)에 있으며 특히 란창강(瀾滄江) 유역이 그 중심지이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하기에 폴래폴래 선생님께서 여러 설명을 주셨지만, 기억을 제대로 못합니다.

 

차란 약처럼 단기간 먹었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히 먹으면 조금씩조금씩 그 효능이 나타나는데, 보이차는 지방감소, 동맥경화, 해독, 노화방지, 이뇨작용, 충치예방 등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차입니다.

 

차를 내리는 수고는 학예사님께서 하셨습니다.

 

  ▲ 보이차

 

어디서 들었는지 보이차가 좋다면서 이년전 작은늠이 중국을 다녀오면서 외할머니 선물이라면서 구입해 왔었는데, 외할머니는 두고두고 동네 어른들에게 자랑을 한 차이기도 합니다.(외손녀 자랑^^)

 

마지막으로 마신 차는 '철관음'입니다. 철관음은 처음이었으며, 우리는 물에 풀어진 잎을 건져 그 모양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색이 보이차와 다른데, 신선하고 좋은 차일수록 녹색을 띈다고 합니다.

 

  ▲ 철관음

 

향기속에 맛이 있고, 맛 속에 향기가 있다고 할 정도로 매혹적인 향인데, 철관음은 첫잔을 버리고, 둘째잔부터 마십니다. 마실때는 주로 작은 잔을 사용하는데, 작은 잔으로 여러번 우려서 마시는 방법을 공부하듯 마신다고 해서 공부차라고 한답니다.

 

철관음은 중국차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명차 중 하나입니다.
차를 분류할 때, 발효를 안 시킨 차를 불발효차, 중간정도 시킨 것을 반발효차, 완전히 시킨 차를 완전발효차, 차를 만든후  효소를 발효를 시킨 차를 후발효차라고 합니다.

철관음은 그 중 약발효와 중발효로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최근의 추세는 약발효 철관음입니다. 약발효 철관음은 과일향기나 난향 같은 신선하고 향긋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색깔은 밝은 연두빛이나 황금색을 띕니다.

철관음이란 이름은 철관음 차나무 품종에서 난 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며, 철관음은 주로 중국의 복건성 안계현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있는데, 안계지역에서 난 철관음을 최고로 친답니다.

우리는 맛과 향, 잎을 보며 그렇게 차를 즐겼습니다.
 

다도라고 하여 특별히 배우기도 하며 자격증도 있다지만, 요즘은 차 마시기가 대중화가 되었기에 딱히 다도를 고집하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차를 마십니다.

그래도 다도 등이 궁금하면,  茶 우리기와 茶 맛보기 를 보셔요.

 

아래는 두레헌의 그외 풍경입니다.

 

  ▲ 송홧가루차를 마시고 장미를 만나니 봄 가운데 있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날씨는 왜 그리 포근했는지, 학예사님은 장미꽃차를 선물로 주시더군요.

 

  ▲ 오후 햇살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런 시 하나를 떠올려야 봄날 같은 햇살에 보답이지요.

그리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신 폴래폴래 선생님, 학예사님, 두레헌에 감사드립니다.

 

뻐꾸기 소리 / 장석남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복숭아 꽃빛같이
아무 생각없이
창호지에 우러나는 저 복숭아 꽃빛만 같이
 
사랑은 꼭 그 만큼에서
 
그 빛깔만 같이

 

  ▲ 주방으로 가는 방으로 고가구와 그릇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 차와 다구, 소품 등이 전시판매되는데, 하루 종일 놀아도 못다 만지고 놀것 같았습니다.

다음엔 저것(것 중 하나) 꼭 가져야지… 그런 방입니다.

 

  ▲ 현관을 열면 마주하는 풍경이며, 우리는 오른편 안쪽방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 현관입니다. 따로 소품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두레헌이며, 왼편의 둥글납작한 그릇에 황토방에서 만난 참빗이 보입니다.

 

  ▲ 두레헌 전경

* 여름날 두레헌의 뜰 풍경 : 두레헌의 茶는 風景 맛이다.

 

  ▲ 차림표 - 차림표는 주인의 손 맛 만큼의 세월이 보이며, 차의 종류에 따라 효능이 적혀있기에 차를 선택할 시 참고를 하면 됩니다. 참 착한 차림표입니다.

 

두레헌

경남 진해시 가주동 633-6

055)552-6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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