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세수만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시댁이 있는 남해로 벌초를 하러 가는 길입니다.
30년을 넘게 다닌 길이지만 갈때마다 새롭고 설레는게 늘 첫길 같습니다.
우리는 남해에 갈때마다 직접 대문을 따고 들어가야 합니다.
오라는 이도 없고 반겨주는 이도 없는 시댁이지만, 대문을 열고 마루에 짐을 내리고는 방문과 주방문을 활짝 열고 창문을 연후 청소를 합니다.
마당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집은 사람이 살아야 빛이 나는데 몇 해동안 비어 있다보니 갈때마다 숙대밭이 되어 있으며, 우리는 마당의 잡풀을 뽑거나 뜯거나 베고 마당을 씁니다.
마당엔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멘트가 되어 있지만, 작음 틈으로 식물들이 싹을 내고 자랐습니다.
한구멍에 여러늠들이 다투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쑥이 곧 꽃을 피울기세인데 부전나비가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부전나비도 사람이 온 걸 아는 모양입니다.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우리의 건국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그 이용의 역사가 오래이며, 한방에서는 약재로 이용하고, 어린잎으로는 국을 끓이거나 떡에 넣으며 요즘같은 여름엔 쑥을 말려 모깃불로도 이용합니다.
오래전 어머니 계실때 저녁식사를 평상에서 할 때 쑥으로 모깃불을 피우곤 했는데, 마당을 손보는 이가 없다보니 쑥이 아이 키만큼 자라 있습니다.
넓게 자리를 잡은 한련초입니다.
한련초(旱蓮-草)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전국의 들녘 논둑이나 습기 있는 곳에 피며, 줄기에 상처를 내면 먹처럼 까만 즙이 흘러나오며, 옛사람들은 한련초의 즙을 수염이나 머리카락을 까맣게 물들이는데 썼다고 합니다.
한련화는 예장초, 묵한련(墨旱蓮), 묵두초(墨頭草), 묵초(墨草), 묵채(墨菜), 묵연초(墨烟草), 한련풀, 하련초 등의 여러 이름이 있는데 이는 모두 먹처럼 까만 즙이 나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8~9월에 가지 끝과 줄기 끝에 지름이 1센티미터쯤 되고 구절초 꽃을 닮은 꽃이 하나씩 흰 빛깔로 핍니다.
흔한 꽃 개망초와 망초입니다.
개망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망국초, 왜풀, 개망풀이라고도 하며,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입니다.
망초란 이름의 망자는 한자로 망할 亡을 사용한 것인데 그것도 부족해서 '개'라는 접두사를 붙여 개망초라고 했던 까닭은 농민들에게 매우 귀찮은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김이 계란을 닮아 계란꽃이라고 합니다.
개망초와 비슷한 망초 역시 국화과에 속한 두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종으로 어린잎은 식용합니다. 들이나 길가에 저절로 나며, 몸 전체에 거친 털이 있고 7~9월에 엷은 녹색의 꽃이 피는데 원줄기 끝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전체적으로 원추 꽃차례를 형성합니다.
바랭이가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 텃밭에서 씨앗이 딸려 온 모양입니다.
바랭이는 밭이나 길가에 흔히 자라는 벼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중국 ·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7~8월에 줄기 끝에 5~12줄의 가는 이삭이 갈라져 나와 녹색의 꽃이 줄지어 핍니다.
요즘 들이나 개울가에 절정인 사위질빵입니다.
아무리 절정이라지만 남의집 마당에 덩굴식물이 꽃을 피운건 너무한 것 같지 않나요.
사위질빵은 미나리아재빗과(科)에 속한 덩굴성 식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산과 들에 저절로 나 자랍니다. 길이는 3미터쯤 자라며 잎은 달걀꼴로 세 쪽씩 붙어 나며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흰색 꽃이 피며 어린잎은 식용합니다.
주홍서나물과 강아지풀입니다.
주홍서나물은 국화과로 남부 지방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며, 꽃잎이 없는 주홍색 꽃송이 여러개가 한쪽 방향으로 고개를 숙이고 매달립니다.
요즘 텃밭에 주홍서나물이 한창 올라오고 있기에 보이는대로 뽑고 있습니다.
강아지풀은 벼과에 속하는 1년생 잡초로 길가나 공터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잎은 마디마디에 1장씩 달리며 연한 초록색 또는 자주색 꽃은 여름철에 줄기 끝에 달리는 이삭꽃차례에 모여 피는데, 모든 꽃에는 약간 긴 털들이 달려 있어 강아지 꼬리처럼 부드럽습니다.
흉년이 들었을 때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농작물 대신 심는 구황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구미초 또는 낭미초라고도 부르며 9월에 뿌리를 캐어 말려서 촌충을 없애는 데 쓰기도 한답니다.
알고보면 버릴 게 없는 잡초며 식물입니다.
흔하디흔한 비단풀입니다.
비단풀의 바른 이름은 애기땅빈대로 대극과에 속하는 1년생식물입니다.
밭이나 들, 길가에서 흔히 자라며, 원줄기가 땅표면을 따라 퍼지며 길이가 10~25㎝이고 털이 약간 있습니다.
마주나는 잎은 긴 타원형이며 잎의 가운데에 붉은빛을 띠는 갈색 반점이 있으며 꽃은 6~8월 잎겨드랑이에 배상꽃차례로 달립니다.
비단풀은 면역력 증가나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하며, 흡연자들은 차로 끓여서 꾸준히 마셔주면 좋다고 하며 혈액순환 개선에도 좋다고 합니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괭이밥과 제비꽃입니다.
제비꽃은 꽃이 피지않아도 이름이 제비꽃이며 꽃이 져도 제비꽃입니다.
마당을 서성이며 식물들을 찍는 사이 예초기 손을 보고 마당의 잡풀을 벤후 얼라아부지는 산소에 가고, 마당을 쓴 후 뒤따라 갔습니다.
대문을 나서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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