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순부터 해바라기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텃밭에 핀 해바라기는 2013년 가을 팸투어때 주남저수지근처 밥집앞 도로변에서 채취하여 이듬해 씨앗파종했더니 지난해 많이 피어 씨앗도 아주 많았지만 적당히 파종한 후 나머지 씨앗은 거름통에 버렸는데, 해바라기씨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동맥경화에 효험이 있다고 하며 간식으로 공복에 조금씩 먹거나 살짝 볶아서 가루를 내어 한 작은술 씩 먹으면 된다고 하니 올핸 쓸곳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해바라기 씨앗은 10월에 길이 1cm 안팎의 긴 타원형의 수과가 꽃 한가운데에 빽빽이 박혀 회백색 또는 검은색으로 익는데 대개 흰색 또는 회색 바탕에 검은 줄이 많습니다.
▲ 해바라기 씨앗과 봉숭아 씨앗
해바라기는 꽃이 크기에 시원하며 색깔 또한 노랗다보니 마음이 밝아집니다.
관상용으로 재배를 하는 곳도 있으며 키가 작은 미니해바라기도 있는데 저는 키가 큰 해바라기가 좋습니다.
해바라기는 국화과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재배식물입니다. 원줄기는 높이 1.5~2.5m 정도이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전체적으로 털이 있습니다.
7∼9월에 지름 8~60cm의 둥글고 큰 두상화가 피는데 줄기 끝과 줄기 위쪽의 가지 끝에서 옆을 향해 달립니다. 두상화의 가장자리에 늘어서는 혀꽃은 밝은 황색이고 중성이며 중앙에 빽빽하게 늘어서는 대롱꽃은 갈색 또는 황색이고 양성입니다.
* 혀꽃 : 혀꽃부리로 된 꽃의 통칭. 꽃잎이 혀처럼 가늘고 길어서 설상화(舌狀花)라고도 한다. 민들레는 꽃 전체가 설상화이고 쑥부쟁이는 주변부가 설상화이다.
해바라기 대롱꽃을 보면 아주 오묘하며 다양한 색입니다.
국민학교 여름방학때 이야기입니다.
당시엔 방학숙제가 그림그리기, 방학책, 식물채집, 만들기 등이 있었습니다.
방학숙제중에서 제일 흥미를 끈 숙제는 식물채집이었습니다. 논둑길과 들로 다니면서 작은 식물을 한점씩 채집하여 책속에 잘 펴서 다듬잇돌로 눌러 두었다가 개학을 며칠 앞두고는 하얀종이에 한 점씩 종이를 잘라 풀을 발라 잘 마른 식물을 붙였습니다. 요즘말로 하면 꽃누름인데, 채집장소 ·식물명 ·채집날짜를 썼는데 이때 식물의 이름을 제법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해 여름방학 숙제중에 그림그리기를 개학전날 오후까지 하지 않고 방학을 다 보냈기에 아버지께서 그려주었습니다.
하얀 도화지에 커다란 해바라기 한송이를요. 꼭 아래 사진처럼.
하여 해바라기를 보면 아버지와 여름방학 수제 그림그리기가 생각납니다.
늘 바쁘며 우리에게 무관심한 듯 한 아버진데 딸이 방학숙제를 하지 않았다보니 아버지의 속정이 드러난 겁니다. 지금 비록 백발이지만 어제도 함께 고추를 땄습니다. 고추를 말리는 일은 부모님이 하시는데, 그저께 비가 올 때 건조기에 넣다말고 허리가 아프시다며 전화가 왔더군요. 저는 부모님에게 언제나 예스걸입니다. 가을에 해바라기 씨앗을 받아 내년에 또 파종하여 해바라기꽃이 피면 옛일이 생각날 겁니다.
해바라기 씨앗를 몇 곳에 파종했더니 거름이 부족한 곳의 해바라기는 이제야 봉오리를 맺었는데 꽃도 피지 않았는데 나비가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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