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여좌동 주민센터앞에 하차하여 걸으니 파출소직원이 파출소앞 도로에 떨어진 벚나무단풍잎을 쓸고 있었습니다. 멋도 모르는 경찰아저씨.
봄날 벚꽃이 하롱하롱 떨어졌던 여좌천에는 노랗고 붉은 벚나무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8시 10분.
근처 용원과는 달리 여좌천의 단풍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위에 인도와 차도가 있는데 여자 한 분이 여좌천변을 걸어 출근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멋을 아는 분.
여좌천변에는 꽃댕강나무의 꽃이 피었으며 장미와 금송화, 벌개미취도 피어 있었고 나팔꽃도 피어 있었습니다. 요즘 식물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핍니다.
잎은 사위질빵인데 나팔꽃이 피어 사위질방잎이 나팔꽃잎처럼 보입니다. 변이 아닙니다.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에서 두 시간을 놀았습니다. 다시 여좌천변을 걸어 진해역으로 갑니다. 마을 주민이 도로변에 떨어진 벚나무단풍잎을 쓸어 모아 두었습니다. 만고 제 생각이지만 가을에는 도로청소를 하지 않는게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합니다.
여좌천변의 가정에서는 집앞에 작은 화단을 만들어 상추도 심고 화초도 심었더군요. 새로운 변화인데 군항제때 진해를 찾은 행락객들을 위해 진해구에서 나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잠시 진해여고에 들렸습니다. 진해여고 교정에는 미국풍나무와 닮은 대만풍나무 단풍이 아주 예쁩니다. 그런데 아직 물이 덜 들었습니다.
미국풍나무는 경남수목원에서 만난 잎이 다섯갈래이며 대만풍나무는 잎이 세갈래입니다.
예전에는 교정에 마음대로 드나들았는데 지금은 수위실이 있었으며, 수능기간이라 교정에 들어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 수능이 끝났으니 출입이 가능할 듯 합니다. 단풍은 좀 더 있어야 곱겠지만요.
진해여고에서 뿌리를 내린 대만풍나무는 가지가 진해여중까지 뻗어 있습니다.
군항제기간이면 온갖 화초가 도로에 나와 있는 그 꽃집입니다. 가을이라 다육과 국화가 돋보였습니다.
여좌천 하류로 갈수록 단풍이 고왔습니다. 하천변에는 여좌천의 유래와 풍경, 진해의 관광지 사진과 설명이 있습니다.
여좌천에는 열 몇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마다 이름이 다 있습니다. 물론 예전에는 없었는데 근래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군항제에만 빠져 있는 듯 한 진해입니다. 대천교가 여좌천 1교입니다.
여좌천 하류에서 꼭 보는 풍경은 진해역 뒷모습입니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기에 휴대폰으로 찍어 철망안으로 넣지 못 했습니다. 텃밭에는 이런저런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아마 관계자가 관리를 하는 모양이겠지요.
굴다리를 걸어 진해역에 닿았습니다.
진해역광장옆에 멀구슬나무가 구슬같은 열매를 잔뜩 달고 있었습니다. 잎은 등나무잎같았는데 봄에 꽃이 피면 향기가 좋다고 합니다.
멀구슬나무의 열매와 수피입니다.
폐역이 된 진해역입니다. 광장에는 팸투어때 타고 다녔던 성운관광버스와 함께 수리(정비)중인 차량도 있었습니다. 성운관광은 왜 여기다 항상 주차를 하는거야.
창원시 충무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현수막이 중요한 '근대문화유산'표지판을 막았습니다. 창원시는 근대문화유산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더 중요한가 봅니다. 하긴 지금 창원시는 관광객 유치에 미쳤으니까요. 산업도시인 원창원은 문화유산이 거의 불모인데 반해 진해는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있으며 창원보다 훨씬 고풍스러운 도시다보니 진해에 관광 화력을 다 쏟는 듯이 보이는데, 진해구민으로서 좋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맞이방문이 꼭 닫혀있었습니다. 폐역이 되었더라도 지역민이나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열어 두면 좋으련만.
1926년 11월 건립된 진해역(鎭海驛)은 일본이 진해시를 해양 군사 도시로 만들면서 군수 물자를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 경부선 및 경전선과 진해항을 잇는 진해선에 만든 역사(驛舍)입니다. 구조는 목구조에 벽체는 시멘트 뿜칠되어 있으며, 지붕은 맞배형태로 박공을 전·후면에 각각 설치하고 지붕 마감재는 아스팔트 슁글이며, 창호는 알루미늄창으로 2002년 12월 30일 한국철도공사에서 보수시 편의성을 위해 변경되었으며, 2005년 9월 14일 근대문화유산(제 192호)으로 등록되었으며, 2005년 2월 1일 여객 취급이 중지되었습니다.
진해역과 경화역의 거리는 3.6km입니다. 관광에 혈안이 된 창원이 진해역과 경화역까지 레일바이크를 운영않는게 이상합니다. 물론 코레일의 승인이 있어야 겠지만요. 가까운 거리니 걸어도 되겠지만 진해역에서 경화역까지 레일바이크를 운영한다면 군항제때 시내버스나 군항제 셔틀버스 대신 레일바이크를 이용한다면 교통 분산에 도움이 될 것이며, 진해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해서 하는 말입니다.
관계자 외 출입을 금한답니다.
2004년 마지막으로 진해역에서 기차가 운행될때의 풍경입니다. 마음이 시립니다.
저쪽으로 가면 뒤의 텃밭이 보일까하며 화장실쪽으로 가다보니 호랑가시나무꽃의 향기가 유혹했습니다. 많이도 피었습니다. 화장실쪽으로 가도 뒤의 텃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광장에서 서성이며 어디에서 찍어야 진해역사가 제대로 찍힐까 하며 카메라를 이리저리 대고 구도를 잡아보니 그나마 이 풍경이 나았습니다.
벚꽃이 피면 또 오겠지만 이때의 마음은 다시는 진해역을 방문하지 말아야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석구석을 다시 걸었습니다. 키가 큰 나무가 멀구슬나무입니다.
진해역사 안내표지판에 간이역으로 사용중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폐역입니다.
2018 창원 방문의 해랍니다. 그저 웃지요.
아' 성운고속관광이 역 광장을 임대를 했군요. 이제야 의문이 풀렸습니다. 진해역사는 한국철도공사의 재산이기도 하지만 진해시민의 재산이기도 할 텐데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폐역이지만 시민을 위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제공해야 하는데 진해역 광장에 가 보면 알겠지만 어떤땐 정비소같고 으슥한게 우범지대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성운에서 출입을 막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긴 합니다.
진해역광장에서 벚나무단풍길을 쭉 내려가면 중원로터리입니다. 이제 그쪽으로 갑니다.
중원로터리에 간 김에 기념으로 찍었습니다.
진해탑과 가을에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진해우체국입니다. 조잡한 조형물을 세우느니 문화재인 진해우체국을 개방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한다면 더 인간적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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