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김수로 촬영지인 해양 드라마 세트장에서 보이는 명주마을의 성호네 횟집으로 갔습니다. 여름 보양식은 뭐니 뭐니 해도 장어구이가 최고며 식구들 모두 장어구이를 좋아하기에 아이들에게 성호네의 돌장어구이 맛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장맛비는 여전히 내렸는데 성호네 횟집 주차장은 거의 만원이었습니다. 장마와 코로나 19에도 우리처럼(?)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을 가며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서 먹나 봅니다.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는 손님이 있었기에 우리는 입구쪽에 자리를 잡아 돌장어구이 2kg을 주문했습니다.
성호네 횟집을 처음 갔을 때가 2012년이니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에 가면 성호네로 가는 데, 돌장어구이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우며 탱탱하고 달고 고소합니다.
장마철이다보니 채소값이 비싸졌다는 기사를 봤는데 성호네에서는 상추와 깻잎, 방아잎까지 나왔으며, 양파도 진짜 양파같은 적양파가 나왔습니다. 성호네는 특히 장아찌류가 많은데, 정구지, 고추, 케일, 양파, 마늘 등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젓가락이 마음에 들었는데, 나무젓가락이긴 하지만 떼다 엇나거나 부러지는 나무젓가락이 아닙니다.
돌장어를 주문하니 전복이 나온데다 밑반찬에 아이들이 놀라워 했습니다. 그리곤 생강채를 달라고 했으며, 장어구이에 양념을 발라먹을 수 있도록 양념장이 나오는데 소금 기름장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중 한늠은 소금 없는 기름장을 달라고 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이 마음속으로 그랬을 겁니다. 참 까탈스럽군!
돌장어와 전복이 숯불위에 올려졌으며, 마늘도 올려졌습니다.
우리는 아침을 먹었음에도 손이 바빠졌습니다.
정말 맛있답니다.
엄마는 우짜다가 이 집을 알았는데요?
하여 오래전 돌장어 구이 먹으러 갔다가 굴구이 먹고 굴죽도 맛있었고, 삼촌네 식구들과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조개구이도 먹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옛날에는 옆집이었는데…….
돌장어는 근해 돌밭에 서식하여 통발로 잡은 장어로서 장어의 육질이 풍미로와 일반 장어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데요, 우선 돌장어는 일반 장어보다 작으며 쫄깃하며 고소합니다.
장어는 등 푸른 생선처럼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철분이 풍부해 환자의 회복에도 널리 쓰인다고 하는데요, 특히 비타민A가 육류의 3배나 함유되어 예로부터 시력을 보호하는 '눈의 보약'으로 일컫습니다.
장어로 만든 음식은 자양강장에 좋은 스테미너식으로 양질의 단백질(해독 작용과 세포 재생력이 좋은 점액성 단백질 및 콜라겐)과 양질의 지방, 또 항병력 강화, 발육 증진, 시력 회복에 좋으며, 여자들에게는 노화방지, 생리활성, 모세혈관 강화, 피부미용 등에 좋은 비타민 E가 많이 들어있고, 남성 정력증강의 뮤신, 콘도로이친, 또 비타민 B, 칼슘, 마그네슘 인, 철, 칼륨, 나트륨 등이 많아 허약체질 개선, 병후회복, 산후회복에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더 먹을래?
식구들 모두 됐답니다. 그렇지만 식사는 해야 할 것 같아 여름 특선인 물밀면과 비빔밀면으로 하여 넷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비빔밀면을 먹었음에도 온몸에서 장어구이 냄새가 났습니다.
성호네 횟집의 홀 일부와 차림표가 보이는 주방 쪽입니다. 장어 가격이 올랐습니다.
우리는 성호네 횟집에서 나와 저도 연륙교(콰이강의 다리)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반동을 조금 지나니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퍼부었기에 와이퍼가 고장 나는 줄 알았습니다. 무서워서 돌아가자고 했지만 운전은 계속되었습니다.
우리가 저도 연륙교에 도착하니 비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아무도 차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얼라아부지는 저도의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까지 갔다 되돌아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귀산동으로 가잡니다. 그 전날 친구들과 귀산동 팥빙수집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비가 내려 용원으로 갔다면서요.
귀산동은 블로거 이웃이 있어서 몇 번 다녀왔기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여 쭉 갑시다 했는데, 아이들이 여기가 아니고 다리 아래라고 했습니다.
제가 아는 카페는 BLUE FISH coffee house인데 여기는 커피와 팥빙수 모두 되었으며 언덕 위라 경치 보는 맛이 좋았는데, 아이들과 정서가 다른 모양입니다.
계속 갑시다.
마창대교 아래를 지나니 푸드트럭이 아주 많았으며 카페촌이었습니다. 위험한 동네네.
경성 코페앞에 가니 여기라고 했습니다. 체인이긴 한데 본점이 창원이며, 실내 분위기가 옛스럽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경성코페 2층으로 갔습니다. 마창대교가 잘 보였으며 아래의 주차 차량들과 오가는 사람들도 잘 보였습니다. 장맛비 탓인지 시간상 그런지 손님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팥빙수와 커피, 또 다른 무슨 음료와 케익 종류를 들고 왔습니다.
방금 장어구이를 먹었기에 더는 들어갈 자리가 없을 듯한데, 둘이서 팥빙수 한 그릇을 비웠으며 시루떡처럼 케익이 얇게 일어나기에 뜯어먹어보니 맛이 고소했기에 우리가 먹는 p의 빵과 비교가 안되네 하며 네 명이 빵마저 다 먹었습니다.
경성 코페의 분위기는 좀 예스러우며, 북카페 같았습니다. 창가에 앉으면 바다가 보이며 푹신한 소파가 있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더 있다 가자고 했지만 우리 둘은 이런 자리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빨리 나가자고 했습니다.
엄마는 커피와 팥빙수에 자리값 다 들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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