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 19일
9월 첫날,
긴 장마로 인해 텃밭이 엉망이며 꽃길도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잡초가 무성했기에 가을이 시작되니 텃밭의 꽃길 잡초매기와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꽃길 입구인 아치에는 붉은 인동과 늦둥이 능소화가 피어 있으며, 옆으로는 닥풀 꽃이 피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예초기로 더덕밭의 더덕 덩굴과 잡초는 베었습니다.
더덕밭의 대나무 울이 쓰러졌습니다. 만든지 몇 년 되기도 했지만 긴장마에 견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반대편입니다. 쉼터인 평상이 있으며 참다래가 있고 이 꽃길이 있습니다. 자잘한 화분들과 구절초밭도 있으며, 황금낮달맞이꽃과 분홍 달맞이꽃이 피기도 한 곳입니다.
엉망입니다.
둥근탁자위에 자잘한 화분을 올려 두었는데 긴병풀꽃은 끝없이 자랐으며 다육은 장마에 녹았고 참다래 잎과 개량머루의 잎이 떨어져 있습니다.
포도나무 아래입니다. 고마리가 많으며, 포도 봉지가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닭의 장풀과 이질풀 꽃이 피었습니다. 가을을 부르는 들꽃들입니다.
호미, 가위, 빗자루를 들고 다니며 잡초를 맸습니다. 구절초는 장마에 거의 다 녹아 꽃구경이 힘들 정도로 초토화가 되었으며, 바랭이, 고마리, 질경이 등 흔한 잡초가 주였고, 제비꽃이 많기에 뽑으니 뿌리가 깊어 힘이 들었습니다. 남산제비꽃은 살려두었습니다.
남산 제비꽃이 그 사이 많이 자랐습니다.
붉은 찔레의 열매입니다.
반 정도 정리를 했습니다. 내일 해야지.
뻐꾹나리는 씨앗을 품었으며, 앞쪽이 구절초밭인데 거의 다 녹아 보이지 않습니다.
탁자위도 정리를 했습니다.
9월 3일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면서 아치를 쓰러뜨렸습니다. 이제 꽃길로 가는 길이 없어졌기에 아래 밭의 고랑으로 다녀야 합니다.
9월 19일
봉사하는 마음으로 종일 텃밭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홍고추를 따고 정리하다만 꽃길로 갔습니다. 벌써 가을꽃이 피었습니다. 석산, 꽃무릇입니다.
그 사이 잡초는 다시 났으며 태풍이 지나갔다보니 또 엉망이 되었습니다. 비질을 하며 잡초를 매고 덩굴은 잘랐습니다.
싱싱하던 뻐국나리 씨방이 거의 다 떨어졌기에 잘랐습니다.
적하수오, 페퍼민트, 제비꽃, 바랭이, 고마리 등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잡초 이름을 알아야 잡초도 맵니다. 잡초도 이름이 다 있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잡초로 취급하는 식물입니다.
페퍼민트는 허브지만 뿌리가 땅속에서 기어 번식을 하며 적하수오도 마찬가지입니다. 긴병풀꽃과 함께 때로는 식물로 때로는 잡초취급을 당하는 식물들입니다.
산부추 화분에 제비꽃과 긴병풀꽃 등이 자라 산부추가 제대로 보이지 않기에 이 잡듯이 가르마를 타며 하나씩 뽑았습니다. 산부추가 봉오리를 맺고 있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예초기를 메고 왔습니다. 더덕밭 앞쪽의 잡초를 벱니다.
꽃길 아래의 하수오 지지대쪽의 잡초를 베기에 그물을 걷고 케이블 타이를 잘라가며 지지대도 정리했습니다.
숙제가 끝났습니다. 꽃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가을꽃이 성큼성큼와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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