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오랜만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텃밭으로 갔습니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지 않는 날이다 보니 부모님과 아침 식사를 한 후 설거지를 마치고 바로 갔기에 그런 모양입니다.
13일에 심은 배추 모종이 자라는 밭입니다. 모종이 죽어 빈구멍이 있기는 하지만 제법 자랐습니다.
한랭사를 씌우지 않았더니 벌레가 먹었습니다. 벼룩 잎벌레가 먹은 모양입니다. 벼룩 잎벌레는 톡톡 튀기에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벌레입니다.
여치가 있었습니다. 여치나 귀뚜라미도 배추의 잎을 먹습니다. 여치면 다행이지만 벼룩 잎벌레가 그랬다면 방제작업을 해야 할 듯합니다.
잘 자란 배추도 있지만 죽은 곳도 있으며 영양분이 고르지 않은지 모종이 좋지 않은지 빈약한 배추도 있었습니다.
배추 모종 이식 날 심은 쪽파입니다. 해가 드는 곳이다 보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쪽파는 월동하여 내년 이른 봄에 밥상에 오를 겁니다.
우리 텃밭입니다.
9월 6일에 씨앗 파종한 채소들입니다.
씨앗을 뭉텅 넣었더니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대파입니다. 몫을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금치 파종으로는 좀 이른 시기였었는데 역시 생장이 저조했습니다. 대신 이곳을 관리기로 갈기 전에 파종했던 쑥갓이 싹이 났습니다.
시금치는 한랭사를 씌운 뒤에 있으며 대파는 앞쪽에 두었습니다.
한랭사 속에는 김장 무, 자색무, 적갓, 겨울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랭사 속이지만 초록 초록합니다.
무와 자색무입니다. 종자 양이 너무 적어 세면서 파종했었는데 자색무가 튼튼하게 자라고 있어 고마웠습니다.
김장소인 적갓과 월동채소인 겨울초입니다. 겨울초가 너무 많이 자라 한랭사에 닿았습니다. 기온이 낮아도 이 정도로 자랐으니 기온이 높다면 한랭사를 뚫고 나왔을 듯합니다.
겨울초를 솎기로 했습니다. 한랭사 덕분에 마치 수경재배를 한 듯 깨끗했습니다.
사이사이에 잡초가 있는데 겨울초가 키가 크다 보니 잡초가 햇빛을 못 받아 키가 작습니다.
한 바구니를 솎아 엄마께 반을 드리고 반은 들고 왔습니다.
이 귀한 걸 하셨습니다.
친정에서 다듬어 왔기에 씻어 데치기만 하면 됩니다. 양이 많았습니다.
데친 겨울초는 흐르는 물에 씻어 찬물에 담가 두었다 다시 한번 헹궜습니다. 그리곤 꼭 짰습니다.
겨울초를 무치는 방법입니다.
볼에 조선간장을 부어 꼭 짠 겨울초를 넣어 양념이 베이도록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일회용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해야 손맛이 더해질것 것 같아 맨손으로 무칩니다. 그리곤 간장 따라 버립니다. 겨울초에 이미 간이 베였기에 조선간장으로 그대로 무치면 겨울초의 색이 예쁘지 않습니다.
데친 겨울초를 꼭 짜듯이 간장을 따라 버리고, 마늘과 표고 가루를 넣어 또 조물조물 무치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둘러줍니다.
간이 잘 베인 맛있는 겨울초 나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참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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