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도랑가에 물봉선이 핀지는 한 달이 된듯 합니다. 도랑가뿐 아니라 빈논에도 피며 언덕에도 피는 가을 들꽃입니다.
물봉선은 봉선화과의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의 습지에서 자랍니다. 물봉선은 물을 좋아하는 봉선화라는 뜻입니다. 곧추 자라는 원줄기는 높이 50~100cm 정도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유연하며 마디가 튀어 나왔습니다. 밑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있으나 꽃차례의 잎은 잎자루가 없으며, 8~10월에 개화하는 총상꽃차례에 피는 꽃은 홍자색입니다. 산이 깊은 곳엔 노란색 물봉선도 피고, 조금 더 깊으면 흰색 물봉선도 어우러집니다. 홍자색 꽃은 꽃자루가 길게 뻗어 있으며, 자주색 반점이 있습니다.
올해는 물봉선을 넘기려고 했는데 배추밭 언덕에 고마리가 하얗게 피었기에 고마리하면 물봉선이 생각나는 꽃이라 올립니다. 물봉선이 핀 곳엔 고마리가 대부분 피어 있는데 모두 가을을 대표하는 수변식물입니다.
물봉선과 고마리는 도랑가에 언제나 함께 피는데, 물봉선이 고마리보다 일찍 피기 시작합니다. 낮시간인데도 물봉선은 물기가 촉촉합니다.
텃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만난 물봉선입니다. 역광입니다.
고마리는 마디풀과로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합니다.
고마리는 한포기씩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무리지어 자라는 풀이며, 잎의 생김새는 시골에서 쓰는 삽을 닮았습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꼬마리, 고만잇대, 꼬마니, 극엽료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충청도 시골에서는 돼지가 잘 먹는다고 하여 돼지풀 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배추밭에 핀 고마리입니다.
8~10월에 연분홍색 또는 흰꽃이 무리지어 피면 작은 꽃들이 볼 만하며, 줄기는 가지를 치면서 50~70센티미터까지 자라는데, 특히 줄기가 모가 졌으며 갈고리와 같은 작은 모양의 가시가 연이어 나 있습니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며 밑부분이 날개처럼 벌어져 갈라진 창처럼 길쭉한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끝은 뾰족하고 잎자루를 가졌는데 잎자루와 잎맥에는 갈고리와 같은 가시가 있습니다. 그러나 고마리도 새싹일때는 부드러웠습니다.
고마리는 흰색과 분홍색이 있는데 흰색과 분홍색이 섞인 고마리도 있습니다.
며느리밑씻개처럼 억세지는 않지만 고마리도 줄기를 친 가지에 가시가 있습니다. 화단에서 자란 고마리는 줄기가 길었기에 뽑아내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삽처럼 생긴 고마리의 잎입니다.
지난해 고추 농사를 지었던 밭의 울에 며느리밑씻개가 있었습니다.
고마리꽃이 필 때 고마리꽃과 비슷한 꽃의 며느리밑씻개도 꽃이 핍니다.
고마리와 마찬가지로 마디풀과이며 덩굴성 한해살이풀과로 개화기는 고마리보다 조금 이른 7~10월에 피며 색은 연한 홍색입니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의 햇볕이 좋은 곳이면 어디서든 자라며, 덩굴의 길이는 1~2m 정도입니다. 붉은빛이 도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면서 뻗어가며 자라는데, 다른 물체에 잘 붙도록 가시가 나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잎의 모양은 심장형이고 줄기에는 붉은빛을 띤 갈고리와 같은 가시가 아래로 촘촘히 나 있습니다. 7~10월에 전체적으로 연한 홍색의 꽃이 줄기나 가지 꼭대기에 달리는데 꽃의 끝 부분은 적색입니다.
며느리밑씻개는 고마리와 꽃은 비슷하나 고마리처럼 무리지어 피어나지는 않았으며, 고마리보다 산만합니다.
부르기도 민망하며 듣기도 거북한 며느리밑씻개풀은 치질 예방에 쓰인 데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화장지가 귀하던 시절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여 부드러운 풀잎 대신 가시가 나 있는 이 풀로 뒤를 닦도록 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하기도 한다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여자의 적은 여자이며, 고부 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살았던 우리네 옛 여인들의 슬픈 이야기가 들어 있는 풀입니다.
꽃의 생김은 비슷하지만 좀 얌전한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입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사진이 작아도 줄기의 가시가 보입니다.
며느리밑씻개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면서 뻗어가며 자라는데, 다른 물체에 잘 붙도록 가시가 나 있으며 잎은 심장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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