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지난해 이른 봄에 핀 텃밭의 자목련입니다. 큰 꽃은 속이 궁금하여 어떻게든 보는 편입니다.
2014년 3월 근처 시장에서 구입한 묘목을 심었는데 두 해만에 꽃을 피웠습니다.
당시에 그냥 목련나무 주세요 했기에 백목련일 줄 알았는데, 속은 하얗고 겉은 자주색인 색이 아주 곱고 화려한 목련입니다.
목련은 목련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키는 15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목련은 눈치없이 벚꽃이 한창일 때 피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앞산의 벚꽃에 눈길이 가지 목련에게는 잘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 블로그 배경이 자목련인데, 이 자목련은 통도사의 자목련입니다.
대게의 과실수와 마찬가지로 목련도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숲 해설가에 의하면, 목련은 백악기에 출현하여 지금까지 남아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만큼 원시적인 식물이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련은 중국 원산의 백목련과 자목련입니다. 목련의 꽃잎이 6장인데 비해 백목련은 9장이고 자목련은 자주색 꽃을 피우기 때문에 쉽게 구별이 되는데 꽃잎은 6장입니다.
목련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 하여 '목련', '옥처럼 깨끗하다' 하여 '옥수',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다'하여 '목필', '대부분의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하고 있다'하여 '북향화', 어린 꽃봉오리를 약으로 쓴다'하여 '신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절기라고 부르면서 농촌에선 그 절기를 보고 씨앗을 파종하기도 하고 수확을 점치면서 농사에 활용을 합니다. 목련은 농사의 시기를 알려주는 지표목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꽃을 피우면 못자리를 시작하고 꽃이 지면 파종을 했다고 하며, 꽃이 아래로 항하면 비가 오고 위로 항하면 날씨가 맑아져 밭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5년째 되던 2019년 봄에 핀 자목련입니다.
올해 봄에 핀 자목련입니다. 3월 하순에 만개했으며 벚꽃도 일찍 피었습니다. 맞은 편 산의 하얀 꽃이 벚꽃입니다.
지난주 토란대를 베었는데 이상한 열매같은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근처의 나무는 목련나무만 있기에 살피니 목련 열매 같았습니다.
다음날 더 붉어졌으며 씨방에서도 더 나왔습니다. 마치 보석 같았습니다.
웅덩이 옆으로 옮겨둔 목련 열매를 주워 바구니옆에 두었습니다.
목련의 열매는 다 익으면 주머니의 재봉선 같은 옆줄이 터지면서 씨앗을 퍼뜨리게 된다고 합니다. 손으로 껍질을 벗겼습니다. 까만 씨앗이 들어 있었는데 열매처럼 매끈하지 않았습니다. 이 씨앗을 어쩌지?
검색을 해보니 목련의 씨앗 파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하는데, 껍질을 벗겨 직파를 해도 되며, 모래주머니에 담아 땅속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파종을 해도 되고, 짚을 덮어 매장했다가 봄에 직파하고 습 관리 잘하던가, 삽목 상자 등에 파종해서 유아 이식을 해도 된답니다.
주황색의 열매 과육은 새가 먹고 배설을 하면 과육안에 까만 씨가 나와 번식을 돕기도 한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습니다. 껍질을 벗겨 화분에 직파를 했습니다.
열매 한 알을 껍질을 벗겨 두고 이틀만에 가니 그 사이 새가 씨앗을 물고 갔습니다. 열매는 커서 못 먹은 모양입니다.
빈 씨방은 볼품없이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남은 씨앗 세 개를 목단 씨앗을 파종한 화분에 심었습니다.
묘목을 심은지 6년이 된 자목련 나무입니다. 갈수록 태가 납니다.
목련은 다른 어떤 식물보다 일찍 이듬해를 준비하는데요, 겨울철 잎눈에는 털이 없으나 꽃눈은 푹신한 털로 덮여있습니다. 이것은 추운 겨울 꽃씨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눈은 꽃눈입니다.
제법 키가 큰 나무를 올려다보며 살폈습니다. 열매가 더 달려 있었습니다.
생김해가 좀 특이했습니다. 씨앗이 들어 있는 방은 알겠는데 혹은 어떤 용도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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