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 ~ 5일
동네의 몇 도가리 논은 모내기를 마쳤는데 뻐꾹새는 종일 뻐꾹 거립니다.
도랑의 물은 잦은 비에도 모내기 논에 물을 대느라 졸졸 흐르며, 싸리꽃이 피었고, 물봉선과 고마리가 어느새 훌쩍 자라 있습니다. 초여름이지만 한여름 기온입니다.
텃밭 입구의 섬초롱꽃이 피었습니다. 텃밭 이름은 '고향의 봄'으로 블로그의 이름과 같으며 아래에 블로그 주소가 있기도 합니다. 섬초롱꽃 주변으로 봄에는 수선화가 피며 흰주름잎이 많고 접시꽃도 있습니다.
섬초롱꽃은 초롱꽃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합니다. 6~8월에 총상으로 밑을 향해 달리는 꽃은 연한 자주색 바탕에 짙은 색의 반점이 있습니다. 처음엔 자주 섬초롱꽃이 피었었는데 해가 가니 섬초롱꽃이 되었는데, 식용, 약용, 관상용으로 중남부지방에 심으며, 봄에 연한 잎을 삶아 초장이나 양념에 무쳐 먹거나 말려 두고 기름에 볶아 나물로 먹으며 꽃 주먹밥도 가능합니다.
언젠가 텃밭 입구의 섬초롱꽃 잎을 곰취인 줄 알고 누군가가 잘라간 적이 있기도 한데, 식용이 가능한 식물이니 먹어도 이상은 없었을 듯합니다.
텃밭 입구에 자귀나무를 심었는데 자귀나무도 누군가가 뽑아 갔으며, 포기가 큰 맥문동도 뽑아 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자꾸 심고 있습니다.
텃밭 울타리에는 인동꽃이 피었으며 텃밭의 아치에는 작으나마 붉은 인동꽃이 피고 있습니다.
- 인내로 향기로운 꽃을 피운 붉은 인동꽃과 금은화2019.05.30
텃밭의 꽃길입니다. 텃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꽃밭으로 만들려고 봉숭아 등의 꽃씨를 뿌려둔 밭은 도로 더덕밭이 되었으며, 앞쪽에 심은 송엽국이 피고 있으며, 붉은 찔레가 만발했습니다.
5월 찔레꽃이 필 때면 찔레꽃 붉게 피는 ~ 노래가 흥얼거려지기에 국제 원예에서 작은 분홍 찔레를 구입하여 심었는데, 꽃이 피니 붉은색이며 노지에 심은지 3년이 되지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피고 있습니다.
아치 주변이 아닌 이곳에 심은 이유는 당시 찔레가 워낙 작았기에 예초기에 날아갈까 봐 숨기느라 여기에 심었는데 자리를 잘못 잡은 듯합니다.
송엽국과 더덕 덩굴 사이의 웃 자란 봉숭아입니다.
붉은 찔레 맞은편에는 황금 낮달맞이꽃이 피었습니다. 텃밭이 환합니다. 처음엔 분홍 낮달맞이꽃을 심어 재미를 봤는데 황금 낮달맞이꽃이 해가 갈수록 세력이 강해지니 분홍꽃은 없어졌습니다. 지난해 이웃에서 분홍 낮달맞이꽃을 다시 구해 심었는데 올해에도 피지 않았습니다. 노지에서는 강한 식물만이 살아남나 봅니다.
끈끈이대나물입니다. 밭의 잡초를 매다 화초 같기에 꽃밭으로 옮겨 심었더니 꽃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었는데 새의 배설물에 씨앗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가끔이지만 생판 처음 보는 화초가 자라고 있는데, 꽃양귀비와 소래풀이 그랬으며 끈끈이대나물로 그렇습니다.
수레국화와 꽃양귀비는 지금도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붉은 찔레입니다.
이날 꽃길에 피어 있던 꽃은 (앞쪽부터) 황금 조팝나무, 매화헐떡이 황금 낮달맞이꽃, 끈끈이대나물, 붉은 찔레, 어성초, 꽃양귀비와 페츄니아, 송엽국입니다.
밭일을 하다 위를 보니 이랬습니다. 색이 하도 조화롭기에 카메라 질을 또 했습니다.
다시 꽃길로 가서 붉은 찔레꽃을 또 찍었습니다.
텃밭의 주 화단입니다.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페츄니아와 하얀 꽃은 바위취입니다. 바위취는 뽑아서 버려도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립니다.
바위취와 찔레꽃 쪽에 핀 페츄니아입니다. 예쁜 화분의 페츄니아가 비에 상하여 마음도 상했지만 새로운 페츄니아가 피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다시 화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왜당귀 꽃입니다.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이 많이 날아듭니다.
하얀색의 꽃과 생김이 순결한 여성 같습니다.
텃밭에는 여기저기 어성초가 많습니다. 잎은 고구마잎을 닮았으며 비린내가 나지만 꽃은 청초하며 예쁩니다. 뱀 퇴치용으로 얻어 심었는데 번식력이 강하여 뽑아 버리고 있는데, 언덕 한 켠에는 아예 자리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6월 2일
붉은 찔레를 만나기 위해 서둘러 텃밭으로 갔습니다.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2018년 3월 7일의 어린 찔레입니다. 이 작은 찔레가 자라 텃밭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전날과 같은 꽃이 피어 있습니다.
아로니아가 꿩의비름을 방해하기에 양손 가위로 잘라주었으며, 주변의 키가 큰 개망초와 쑥 등 잡초도 잘랐습니다. 정리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6월 4일
비가 접시꽃을 피웠습니다. 친정의 꽃밭에는 진작 피었었는데 우리 텃밭은 항상 늦게 핍니다. 텃밭은 기온이 평지인 친정보다 낮아 그런 모양입니다.
접시꽃 앞으로 덩이 괭이밥과 돌나물 꽃이 피었습니다. 돌나물은 봄에는 식용으로 하며 여름으로 가니 노란 별이 되었습니다.
끈끈이 대나물과 황금 낮달맞이꽃이 나날이 더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예초기 작업을 하여 웅덩이에 잘린 풀이 덮여있기에 갈고리로 걷어 냈습니다. 노랑어리연이 웅덩이를 덮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웅덩이에 넣은 수련은 물이 차가워 죽었는지 아직 소식이 없으며 부레옥잠은 번식 중입니다.
매실나무를 싸고 있는 꽈리입니다. 소사마을 이장님 댁에서 몇 포기 얻어 계단의 감나무 아래에 심었는데 그곳의 꽈리는 없어지고 조금 위와 뜬금없이 매실밭에 자리를 잡아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번지며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뱀이 자주 나오기에 근처에 가기 겁이 납니다.
앞 페이지에서 꽈리는 가지과라고 했는데 꽈리의 꽃과 벌써 맺은 열매입니다. 열매는 풍선처럼 부풀어 빨갛게 익는데 껍질을 까면 동그란 열매가 들어 있습니다.
6월 5일
텃밭의 꽃은 여전히 잘 피고 있으며 울밖, 돼지감자 밭 위의 밤나무에는 하얀 밤꽃이 피었습니다. 밤꽃은 창고 위쪽에도 피어 있습니다.
큰 아이에게 텃밭 꽃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꽃이 다 피었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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