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양배추 파종시 옆 이랑의 잡초가 거슬렸는데 이제야 시간을 냈습니다.
이 밭에는 양파와 완두콩, 시금치, 겨울초를 파종했었는데 지난 겨울 고라니가 시금치와 겨울초를 다 먹었다 보니 양파와 가뭄을 이긴 완두콩이 조금 남아 있는데 비닐 멀칭을 했지만 구멍마다 잡초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양파옆의 완두콩인데 빈구멍이 더 많습니다. 여기는 많이 가물었거든요.
잡초는 벼룩나물과 새포아풀이 많았습니다. 벼룩나물은 잎은 무성해도 손으로 잎을 감아 뽑으면 바로 뽑히는데 새포아풀은 작은 풀은 쉽게 뽑히지만 뭉쳐진 풀은 호미질을 여러번 해야 합니다.
잡초는 날이 갈수록 종류가 늘어나는데, 씨앗이 바람을 타고 오거나 날짐승이 물어 나르거나 배설물에 섞여 우리밭에 올 수 있습니다. 꼭 발 있는 짐승만이 여기저기를 다니는게 아닙니다.
어느날 새포아풀이 조금씩 보이더니 지금은 텃밭 많은 부분에서 볼 수 있는 잡초인데, 겨울에도 다 죽지 않으며, 이른 봄이면 가장 먼저 눈을 뜨는 잡초중 하나입니다.
새포아풀은 벼과의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는데 길가나 풀밭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얼라아부지 말로는 골프장의 초록색이 새포아풀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데, 처음 텃밭을 일굴 때 골프공이 여러개 나오기도 했습니다.
맞은 편 연수원에 골프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혹여 사람이 맞기라도 하면 큰일이지요.
새포아풀의 꽃입니다. 이게 익으면 모두 씨앗이 되어 사방으로 퍼지다 보니 해가 갈수록 면적이 넓어집니다.
밭 뒷부분에는 환삼덩굴이 많았는데 그 사이 제법 자라 작은 가시가 생기기도 했지만 모두 뽑고, 밭두렁에 있는 완두콩도 손봤으며 빈 이랑의 잡초까지 다 맸습니다.
일을 했으니 꽃구경을 합니다.
온통 벚꽃이며 텃밭에는 오얏꽃과 자목련이 흐드러졌습니다. 좋은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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