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오늘이 중복입니다.
가장 더운때라고 하지만 이른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내린 덕분인지 어제보다 기온이 낮았습니다. 출근을 시킨후 텃밭으로 갔습니다. 복달임으로 유황 통오리를 구입해뒀기에 부재료를 장만하러 간겁니다.
텃밭은 폭염과 폭우로 버리고 싶을 정도로 엉망이지만 필요한 재료들을 하나 하나 장만했습니다.
가시오가피와 음나무는 양손가위로 겨우 잘랐으며 더덕과 당귀를 캘때는 팔이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위 사진은 가시오가피와 음나무이며, 아래는 씨앗을 맺은 당귀와 꽃을 피우고 있는 더덕입니다. 더덕이 3년째 접어들다보니 뿌리가 굵어 캘때 애를 먹었습니다.
향기로운 더덕꽃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작게 보이는데 더덕이 무지 크며 가운데의 뿌리가 당귀며, 잎이 있는 나무는 음나무이고 음나무 가시보다 약한 가시가 있는 나무는 가시오가피입니다.
바구니에 담아 웅덩이물에 더덕의 흙을 대충 씻었습니다.
여주를 따야 할 것 같아 여주와 토마토를 땄습니다. 언제갈지 알수 없으니 간김에 땄습니다.
텃밭에서 장만한 것들을 흐르는 물에 씻었으며, 월계수잎과 김치냉장고에 보관중인 대추, 헛개나무 열매, 가시오가피 열매도 흐르는 물에 씻었습니다.
세척솔로 당귀와 더덕의 흙을 씻었습니다. 더덕은 뿌리가 꼬이기도 했기에 씻을 때 자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하지만 더덕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뿌리쪽을 잘라 구이를 하기로 했으며 인삼은 6년근 한 뿌리를 통째 넣었습니다.
유황오리를 씻어 지방 덩어리는 떼어 내고 약재와 함께 푹 고으는데, 다시망에는 월계수잎, 오가피와 헛개나무 열매를 넣어 흐트러지지않도록 했습니다. 마늘위에 인삼을 올렸습니다.
푹 고은 복달임 한방 오리백숙입니다. 죽을 끓여 엄마께 드리면서 국물을 마시면 눈이 번쩍 뜨일거라고 했더니 웃으셨습니다.
우리는 고기보다 깊은 맛이나는 국물을 더 좋아하다보니 둘이서 한 그릇씩을 비웠습니다. 물론 고기도 먹었지요. 오리고기는 쫄깃한 맛이기에 삼계탕보다 맛이 더 좋습니다.
소고기는 얻어먹고 돼지고기는 형평껏 먹고, 오리고기는 내 돈으로 사먹어라고 할 정도인데,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의 비율이 다른 육류에 비해 낮기때문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더덕구이입니다. 더덕의 껍질을 벗겨 세로로 넓적하게 자른 후 방망이나 칼자루로 통통 친후 참기름에 재웠다 숯불 석쇠가 없으니 팬에 뒤집어가며 구운 후 양념장을 발라 다시 뒤집어주며 굽습니다.
복달임 음식을 먹었으니 땀 좀 그만 흘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 우야든둥 잘 묵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자 좋고 물 좋은 빵집, 토북 베이커리 카페 (2) | 2022.08.02 |
---|---|
비주얼과 맛이 예술인 스시노백쉐프 (6) | 2022.08.01 |
한치요리 뭐가 더 있을까? (0) | 2022.06.12 |
골담초 꽃차와 꿀차, 담금주 담기 (0) | 2022.04.22 |
진주 황포냉면 진해에서 먹다 (0) | 2022.04.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