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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흑백다방 그리고…

유택렬 화백 10주기 추모 음악회를 다녀와서

by 실비단안개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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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55 흑백다방,
진해시 대천동 2번지.

흑백다방이 간판을 내린지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북청 고향길보다도 먼 하늘 길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딸이 밤마다 아버지를 위해 헌정의 곡을 치는 곳, 흑백.

홀로 남은 그 딸이,  아버지 유택렬화백님의 10주기를 맞아 2009. 9. 5 (토) 저녁 5시에 추모 음악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랜만에 연극인 차병배 씨와 인사를 나누었으며, 이월춘 시인도 오셨습니다.

이번 주에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는 블로그 이웃 미녀님을 마중나가니 흑백 외부 풍경이 촬영중이었는데, 사전 약속이 되었다는 KBS서울의 특집 다큐 '대한민국 커피프리즘'팀으로 외주같았지만, 추모음악회 시간 내내 함께 했습니다.(방송 날짜와 시간은 미정)

미녀님이 도착하고, 오후 다섯시가 조금 지나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故 유택렬 화백 10주기 특별연주회 - BEETHOVEN

  

1. 시노래패 "가시연"
“가을편지” (시 / 고 은, 곡 / 김민기) 노래 - 김정인, 김성관
"마타리꽃" (시 / 박경용, 곡 / 유경아) 노래 - 김정인
"赤 적" (시 / 이월춘, 곡 / 유경아) 노래 - 김정인
"진혼가" (시 / 이달균, 곡 / 유경아) 노래 - 김성관

2. 바이올린과 함께 (바이올린 ; 박경삼)
Beethoven Menuet in G
Beethoven Romance in F
“사랑한다는 건” (시 / 박경용, 곡 / 유경아)

3. Beethoven piano sonata No. 23 op. 57 "Appassionata 열정“ (피아노 / 유경아)

 

여는곡은 차병배 씨의 시에 유경아 씨가 곡을 붙인 '노을'입니다.

 

 

        ▲ 차병배 씨와 유경아 씨

 

차병배 씨는  연극인이며 시 쓰기, 무대 장치, 악기연주 등 재주가 참 많은 분입니다. 매월 진행되는 흑백의 '해설이 있는 음악감상회'를 10년 째 진행중인데, 해설이 있는 음악감상회는 군항제 기간인 4월을 제외하고 다달이 진행이 됩니다.

 

차병배 씨의 연극을 꼭 한 번 보러갔습니다. 3년전쯤 -

해롤드 핀터의 '관리인'이었습니다.

 

밀폐된 좁은 방(Room)을 중심으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애스턴, 믹크, 데이비스이라는 세 인물의 관계와 그들의 행동 변화를 바탕으로 경직된 사회 속에서의 좌절되는 현대인들의 나약한 모습을 비판하는 연극이었지요.

언제나 바쁘게 살아가는 차병배 씨는 결코 나약해질 틈이 없기에 그의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잡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두어컷 담았지만, 음악회 후 두 분에게 함께 찍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노 을 (시 / 차병배, 곡 / 유경아)

당신을 바라보면 무한정 사랑이 솟습니다 / 긴 하루의 흐름 속에 시나브로 피어나는 / 당신을 사랑합니다 / 당신의 찬란한 아름다움 뒤에 가리어진 / 슬픈 그리움은 / 너무나 가슴 조이도록 합니다


유경아 씨는 피아노 전공이지만, 작곡도 하는데, 유경아 씨의 첫 작품은 이월춘 시인의 '赤 적'이며, 두번째 작품이 '노을'인데, 음악회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회 뿐 아니라 많은 일들에서 여는 시간은 정리가 덜 된 시간이지요. 그날 역시 약간 그랬으며, 나 또한 첫 곡 노을을 동영상으로 담지 못했기에 이틀이 지난 오늘 다시 흑백으로 가서 유경아 씨에게 연주를 부탁했습니다.

그전에 메일로 부탁을 드렸고요.^^

 

연주회에서는 대담한 유경아 씨가 오늘 '노을'을 연주하면서 떨린다고 하더군요.

함께 웃었습니다.^^ 

 

                     ▲ 노을 

 

 

음악회가 시작되자 흑백은 숨을 쉬는 것조차 죄가 될 만큼 조용했습니다.

가을이면 누구나 흥얼거리는 '가을 편지'를 연주했습니다.

시노래패 '가시연'의 대표 김정인 선생님과 진해 가수 김성관 씨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가을 편지 동영상은 다음에 올릴게요.)

 

시 노래패 가시연 주요 프로필


2007. 11. 4 창단 공연 (진해 장복산 휴게소 ‘벚나무 아래서’ 야외 소무대)
2008. 3. 21 제2회 정기 공연 '화들짝 깨어나라 시노래여‘ 공연 (진해 시민회관)
6. 28 진해시 토요 상설무대 '세노야'공연(해안도로 진해루)
8. 23 메세나 공연 ‘시의 붓으로 그리는 한여름의 노래’ 공연
10. 3 제3회 정기 공연 ‘이월춘, 이달균 시인의 시를 노래하는 해질녘 콘써트' (진해야외공연장)
2009. 2 가시연 제1집 창작 시노래 '시, 노래의 배를 띄우고' 음반 제작
3.29 전주 최명희 문학관 ‘시여! 춤추어라’ 행사 시노래 공연
6. 7 제4회 정기 공연 '시를 노래하는 베짱이들의 유월' (장복산 야외무대)
7. 10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음악회 '기억하겠습니다' 창작추모곡 연주 (울산대공원)

8. 29 진해시 토요 상설무대 공연 (해안도로 진해루)

 

* 카페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gasiyeon

 

 

유택렬

서양화가, 교사.

유택렬화백(1924~1999)은 경남의 추상미술 1세대로 한국전쟁 당시 월남, 진해에 정착해 창작 활동에 일생을 바쳤으며, 1962년 혹은 1963년 친구인 이병걸로부터 클래식 음악다방 '칼멘'을 인수하여 '흑백(반가운 손님을 뜻하는 까치의 색에서 따온 이름)' 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운영을 시작.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가졌으며, 1999년 9월 4일 숙환으로 별세. 경상남도 미술인상 수상.

진해 문화의 거리에서 추모식을 예총장으로 거행하고 천자봉 공원묘지에 안장되다.

 

(자세한 약력은 다음 기회에 올리겠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는 음악회

 

           ▲ 이월춘 시인의 인사말

 

           ▲ 가을 편지 연주 : 김정인, 김성관, 유경아

 

 

 

            ▲ 사랑한다는 건 : 박경용 시(유경아 작곡)를 동생인 박경삼 선생님께서 들려주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경삼 선생님 주요 프로필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 경남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과 수료
부산 가톨릭대학교 음악교육원 재학중, 부산 시립교향악단 단원 역임
부산 교사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수석 연주자
현 부산 시립교향악단 원로단원(1st Vn)

 

 

 

 '대한민국 커피프리즘' 인터뷰 장면

 

           ▲ 유경아 씨

 

           ▲ 바이올리니스트 박경삼

 

           ▲ 프리랜스 작가 김혜기

 

김혜기 님은 음악회에 함께하기 위해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으며, 그날 KTX와 고속버스로 내려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모두 무사히 일상에 복귀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가시연 대표 김정인

 

유경아 그 여자

 

                       ▲ 베토벤의 열정 - 30분이 넘는 연주인데 첫 부분입니다.
 

 

         ▲ 습작 노트에서

 

 추모 음악회가 한 차례 더 있습니다.

2009. 9. 19 (토) 저녁 5시며, 장소는 역시 舊 흑백입니다.

프로그램은 같을 것이며, '사랑한다는 건'의 에세이스트 박경용 님께서 참석을 합니다.

 

그녀의 편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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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슴 깊은 속 한이 되어버린 이야기들... 너무나도 할 얘기들이 많이 쌓여 있지만, 속으로 감추고 삭이기로..

이제..9월 4일이 아버지 10주기 기일이고, 모레 토요일과 세째주 토요일, 이렇게 두번..나는 아버지를 위한 특별 연주회를 하게 된다.

부디, 엄마 아버지께서 이 연주를 들으시고 기쁘시기를, 그리고 살아계실때 아버지께서 내게 늘 해보라고 바래오셨던 일, 창작곡을 만드는것..돌아가신 이후에야 그런 작업들을 시작했던 것이 속으로 늘 후회가 많이 되고 죄송스러워, 이번 연주회에서는 내가 만든 詩노래들 중 몇 곡을 들려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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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 중에 시간을 내어..나는 부모님 산소엘 가보려고 한다.

나의 부모님, 두분께 많이 보고싶으다는 말, 하고싶고..무한한 고마움을 드리면서..

부디 편안히 잠들어 계시기를.. bechstein 

 

* 편지글 모두 읽기 : http://blog.daum.net/mylovemay/15533336

 

유경아 씨의 연주회 소식입니다.

 

2009. 10. 29. (목) 김해 문화의 전당 누리홀

유경아 피아노 독주회

더 자세히 알기 : bechstein 유경아 블로그 http://blog.naver.com/bech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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