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6월 21일
5월 21일 이전부터 웅덩이 가장자리에 꽃창포같은 잎이 자라고 있었으며, 얼라아부지가 예초기로 풀을 벨 때 꽃창포일 수 있으니 베지 말라고 했습니다.
꽃창포 씨방이 통째 떨어졌구나.
그런데 꽃창포가 꽃이 피었는데 웅덩이의 식물은 더디게 자랐습니다. 뿌리가 뭉쳐 났고요. 뭐지?
6월 4일
노랑어리연이 피었으며 꽃창포의 꽃은 졌지만 웅덩이의 식물은 더는 자라지 않고 가지끝에 아주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꽃같지 않은 꽃이었습니다.
여사모에 동정을 구했습니다.
'날개골풀'이라고 했습니다.
날개골풀? 날개골풀은 또 어디서 왔을까?
줄기는 마디가 있으며 줄기 끝에 잎에 싸인 꽃이 피었습니다.
날개골풀은
웅덩이위의 토란밭에도 날개골풀이 여럿 자라고 있었으니 수생식물인가 봅니다.
6월 8일 꽃의 모양이 좀 또렷해지긴 했지만 역시 꽃 같지 않은 꽃이었습니다.
6월 20일
꽃은 갈색
꽃이 익을즘 뿌리가 갈라지기 시작습니다. 꽃창포도 꽃이 질즘 뿌리 부분이 갈라지는데 이건 닮았습니다.
날개골풀이 꽃창포마냥 웅덩이가에 자리를 잡았기에 꽃창포인줄 알고 깜빡 속긴 했지만 새로운 식물을 알게 된 건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꽃이 모두 씨앗을 맺을테니 번식력이 어마무시할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6월 21일, 비가 그친 후 날개골풀은 어제의 품위는 어디다 버렸는지 웅덩이에 엎어져 있었습니다.
(어느 기사에 희귀실물이라고 함)희귀식물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애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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