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16일
텃밭에 석산이 붉게 피었습니다.
밋밋한 9월에 열정적으로 핀 꽃입니다.
석산이라면 잘 모를 수 있겠지만 꽃무릇이라고 하면 아~ 하실겁니다.
석산(石蒜)인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가을가재무릇, 바퀴잎상사화라고도 하며 북한 명칭이 꽃무릇이라고 합니다. 석산은 다년생 초본이며 인경으로 번식합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관상식물로 넓은 타원형의 인경은 지름 2~4cm 정도로 외피가 흑색이며 9~10월에 잎이 없어진 인경에서 나오는 화경은 높이 25~50cm 정도입니다. 잎은 길이 20~40cm, 너비 6~8mm 정도의 선형이고 꽃이 진 다음 짙은 녹색의 잎이 나와 이듬해 화경이 올라올 때에 잎이 없어지며 붉은 꽃은 9~10월에 개화합니다. 화경의 끝에 산형으로 달리는 꽃은 적색으로 꽃잎은 도피침형이고 뒤로 말리며 가장자리에 주름이 져 있습니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 함양 상림공원은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이며 가까이 마산 용마공원에 25만송의 꽃무릇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다는 기사를 지난해 읽었습니다. 꽃무릇은 매년 추석 무렵이면 만개하는데 유명 꽃무릇 군락지와는 비교가 불가겠지만 텃밭에 석산이 피었습니다.
텃밭을 개간하던 그해 여름쯤 아마 텃밭에 심었을 겁니다. 동네 빈터에 매실나무 아래에 무수한 석산이 있기에 이웃에게 이야기를 하니 원하는대로 가져 가세요 했지만, 남의 것이니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제법 캐어 텃밭 여지저기에 심었는데 심었던 그해 가을부터 해마다 가을이면 붉게 핍니다.
10일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꽃잎보다 꽃술이 더 깁니다.
해가 잘 드는 곳은 꽃이 역시 빨리 핍니다. 구절초 사이에서 활짝활짝 피었습니다.
석산이 피는 과정입니다.
봉오리때 언제 꽃을 피우니 싶었는데 금방금방 꽃을 피웠습니다.
화경(꽃이 달리는 짧은 가지)은 25~50cm다보니 긴 꽃대 사이에서도 석산이 피었습니다. 뒤로 말린 모습이 바퀴를 닮았다고 바퀴잎상사화라고 하는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주름이 져 있습니다.
석산은 상사화가 아니지만 더러 상사화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꽃과 잎이 만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백양꽃, 개상사화, 상사화가 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 하는데, 지난해 석산 꽃이 지고 난 10월 8일 난 잎입니다.
비가 내린 아침 빗방울을 달고 있는 석산입니다. 꽃술이 마치 붉은 마스카라를 한 여인의 요염한 속눈썹 같습니다.
절정입니다.
남방제비나비입니다. 남방제비나비는 보통 큰꽃에 앉았는데 홑왕원추리가 피면 나타나기도 했으며, 요즘 석산이 피다보니 매일 만나고 있다시피 합니다.
텃밭 여러곳에 심었다고 했는데 아래쪽 밭둑에도 석산이 피었습니다.
남방제비나비가 또 나타났습니다. 남방제비나비는 해안가의 숲 가장자리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석산을 한 곳에 모아야 하는지 계속 여기저기에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애매한데요, 지난해보다 더 옆으로 번진 듯 합니다. 구근이 종을 다니 번지는 모양입니다.
16일
일찍 핀 석산은 지고 있으며 꽃무릇에서 '꽃'자가 없는 무릇이 한창입니다. 구절초 저쪽의 연보라색꽃이 무릇입니다.
▲ 9월 20일
꽃무릇 반대방향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무릇입니다.
무릇은 다년생 초본으로 인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 가장자리와 들이나 밭에서 자라는데 번식력이 대단하며 꽃은 맥문동과 비슷합니다. 총상꽃차례에 달리는 꽃은 아래에서부터 무한형으로 피고 6개의 꽃잎은 도피침형으로 연한 자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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