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연대도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만지도입니다. 정말 출렁거릴까.
정말 출렁거렸습니다. 하여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래야 덜 출렁거리거든요.
만지도에서 본 출렁다리입니다. 이 출렁다리는 길이 98.1m, 폭 2m로 2015년 1월 준공 돼 통영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했으며, 연대도와 만지도를 한번에 둘러 볼 수 있게 하는 바다위의 길입니다.
연대도 입항전에 찍은 만지도입니다.
만지도는 통영시 산양읍 만지길 11로 인근 다른 섬에 비해 비교적 늦게 사업이 입주한 섬이라는데서 유래하여 늦은섬이라고 하며, 만지도는 한자지명이랍니다. 섬의 형상이 지네와 같이 생겼다 하여 만지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하네요. 만지도는 지네에 비유되며, 인근 북쪽에 위치한 저도는 닭에 인근 동쪽에 위치한 연대도는 솔개에 비유되어 서로 먹이사슬에 있어 함께 번성할 길지라 합니다.
연대도와 출렁다리로 이어져있고 해변을 따라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은데, 특히 옛 어른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길이라해서 '지겟길'이라고 부르는 산책로에서는 섬의 5부 능선을 따라 돌며 섬의 수려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수 있다고 하는데 나가는 시간을 너무 이르게 잡아 섬을 다 둘러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구석구석 보겠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데크 아래 하얀 모래밭이 있으며 바다에는 수영을 즐기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없었어도 저는 갯바위로 내려 갔을 겁니다.
갯바위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입니다.
염분이 있는 땅, 즉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고 하며, 척박한 모래나 갯바위에서 꽃을 피우고 번식하며 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갯바위 식물을 잠시 만났는데 그 사이 한무리의 여행객이 모래밭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이들이 놀기에 그만인 그런 바닷가였습니다.
연대도의 빨간등대와 최고봉인 연대봉과 마을부분이 보입니다. 아늑합니다.
나무데크를 따라 걷습니다. 이 길이 만들어지기전까지 연대도는 연대도, 만지도는 만지도에 그쳤을 텐데 데크가 만들어지고 출렁다리가 생겨 두 섬이 한 섬같습니다. 데크를 따라가면 마을이 나옵니다.
멸종위기의 솔개와 대흥란, 석곡 사진이 있었습니다. 자생지 일부는 인간의 활동으로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입니다.
데크를 따라 가니 풍란 복원 사업지였습니다. 풍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입니다.
풍란은 우리나라 자생난 중에서 자라는 모습이 매우 특이하고 향기가 좋아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풍란은 말 그대로 바람을 좋아하고 공기 중에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 살아가는 난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남부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사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주변습도가 높고 햇볕이 잘 들어오거나 반그늘의 바위나 나무의 이끼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약 10㎝로 작은 편입니다.
꽃이 7~8월에 개화하는 풍란은 향이 상당히 강해서 옛사람들은 풍란의 향을 가지고 바다의 뱃길을 잡았다고 합니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가 주 서식처였지만,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아지면서 무분별하게 남획됐고 결국 지난 1989년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멸종이 되었다고 판명되었던 야생풍란이 2012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어느 무인도에서 발견되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이를 계기로 풍란 씨방 3개를 확보하여 풍란복원사업을 진행하였고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을 통해 2015년까지 3000여 촉의 어린 풍란을 길렀다고 합니다.
2015년 6월 길러낸 어린 풍란 500개체를 공원 구역 내 무인도에 복원하였고, 약 79%의 생존률을 보이며 성곡적으로 정착 중에 있다고 합니다.
풍란복원사업의 최종 목표는 풍란의 멸종위기종 지정 해제이며, 한려해상국립공원 어디서든 풍란향을 밭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 만지도에 이식한 풍란 역시 2012년 얻은 씨방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렵게 복원된 만지도 풍란이 오랫동안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풍란 지킴이'가 되어야 겠습니다.
데크를 다라 걷다보면 풍란 복원 사업구간임을 알리는 안내가 있고, 바위에 복원한 풍란을 볼 수 있습니다.
풍란 복원 모습이 궁금하여 검색을 했더니 YTN에서 방송을 했었기에 가지고 왔는데, 맨손으로 정성스럽게 바위 사이에 심고 있습니다.
갯바위에 복원한 풍란입니다. 모쪼록 성공하여 꽃을 피워 뱃길 안내꽃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지도에는 전복이 많이 생산되는 모양이며, 참나리가 여지껏 갯바위에 피어 있기도 했습니다.
만지도서관과 만지마루 선착장입니다. 앞쪽에 쓰레기는 육지로 되가져 갑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디서나 쓰레기가 문제지요.
홍해랑 카페입니다. 여행객을 위한 쉼터를 겸한 식음료를 파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백년된 우물에는 펌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기가 펌프질을 하여 물이 흐릅니다. 지금이야 집집마다 수도시설이 되어 있지만 그 옛날 이 우물은 마을의 사랑방이었을 겁니다. 칸나가 피어 더 운치 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섬을 더 둘러보고 만지도 사람들이 어떤 집에서 살았는지 확인도 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백년 우물옆은 군소 할머니댁입니다. 만지도 최고령 임인아 할머니댁에는 문어와 군소를 잘 잡는다는 문패가 있었습니다.
군소 할머니입니다. 만지도에서 최고령이라고 했는데 정정하셨습니다.
마을은 방파제와 닿아 있었는데 태풍이라도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만지도 앞바다에 전복 양식장 같은 게 있었는데 전국 택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복이 수족관 안에 있다고 했지만 구입을 않으면서 구경만 하기에는 뭐하여 스쳤습니다.
연대도로 떠나기전에 검색을 했더니 전복해물라면이 나왔습니다. 얼라아부지도 검색을 했는지 점심은 전복해물라면이라고 했습니다. 방파제끝까지 걸은 후 점심을 먹을 겁니다.
옆의 가게도 온통 전복요리입니다. 기대가 컸습니다.
동피랑으로 착각할 정도로 연대도와 만지도도 벽화가 있었습니다.
부부가 섬여행중이며 뭍의 아들과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별장집에서 조금 더 걸으면 방파제는 끝이지만 더 들어 갈 수 있었고 역시 전복 양식장같았습니다.
이제 전복해물라면을 먹으러 갑니다. 나오는 배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수시로 폰의 시간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연명항과 만지도를 오가는 홍해랑호가 들어 왔습니다. 사람들은 섬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합니다.
이모 전복해물라면집입니다. 6시 내 고향에 나와 그런지 유명한 라면집이라고 합니다.
라면은 냄비에 나왔으며 찬은 단무지와 김치입니다.
전복해물라면에는 전복과 홍합, 꽃게와 오징어 다리가 하나 있었으며 라면은 콩나물과 함께 끓였는데 맛은 시원하며 칼칼했습니다. 남은 냄비받침은 해물 껍데기를 담는 그릇입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듯 했으며, 할아버지께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갔을 땐 손님이 없었는데 우리가 주문을 마치니 손님이 밀려 들었습니다. 양쪽 홀겸 방이 꽉 찼었습니다. 다들 전복해물라면의 명성을 아는 모양이었습니다. 손님이 한꺼번에 들어오다보니 할머니께서 헷갈렸는지 얼라아부지 라면 냄비에는 전복이 두 개였습니다.
이제 출렁다리를 건너 연대도 선착장으로 갑니다. 도착한 곳에서 섬으로 들어올 때 탄 배를 타야 한다고 했거든요. 선착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딱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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