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어느날 이웃집에 성탄트리의 꼬마전구같은 새깃유홍초가 파르르 피었습니다. 텃밭으로 가려면 언제나 이길을 가는데 호랑가시나무에 새깃유홍초 덩굴이 기어 올라 호랑가시나무를 감싸 빨간꽃을 피웠습니다.
가정집 작은 화단에 핀 꽃이기에 찍기에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윗부분만 찍었습니다.
다음날 텃밭에서 돌아 오는 길에 새깃유홍초에게로 다가가니 개가 막 짖었습니다. 제가 개를 많이 무서워합니다. 심지어 강아지도 무서워합니다.
그러다보니 더 가까이 가지 못 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커다란 트리에 빨간 꼬마전구가 달린 듯 합니다.
한 컷만 찍은 후 다시 도로변으로 나와 하늘을 향해 찍었습니다. 너울거리는 덩굴까지 예쁩니다.
새깃유홍초입니다.
새깃유홍초는 메밀(나팔꽃 종류가 다 메밀과임)과 유홍초속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열대 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심어 한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물체를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가며 잎은 어긋나며, 잎몸은 여러 갈래로 깊게 갈라진 빗살 모양이고, 갈래는 선형입니다. 꽃은 7-9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 끝에 1개씩 달리며, 붉은색 또는 흰색을 띠며 별모양입니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며 열매는 삭과로 난형입니다.
비슷한 이름의 둥근잎 유홍초는 마치 아기나팔꽃같으며 색은 보통 주황색입니다.
빨간 꽃봉오리입니다. 긴 화경이 나와 그 끝에 1개의 꽃이 달립니다.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지며 열편은 긴 타원형으로서 판통보다 길고 끝이 돌기처럼 뾰족해지며 녹색이고 화관통은 길며 끝이 5개로 갈라져서 거의 수평으로 퍼지고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대가 꽃밖으로 나옵니다.
옆모습입니다.
새깃유홍초의 덩굴은 연약합니다. 하여 옆에 있는 풀이나 나무 등 아무것에나 덩굴을 감으며 스스로도 엉깁니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보입니다. 덩굴의 길이는 1~2m지만 실제 꽃은 아주 작은데 1-1.5cm 정도이며 둥근잎유홍초와 달리 별모양입니다.
새깃유홍초는 메꽃과의 꽃답게 새벽부터 피어 오전내내 반짝이다 오후가 되면 일찌기 져버립니다. 질때 꽃받침은 떨어지지않고 꽃만 떨어집니다.
담장아래까지 덩굴이 내려왔습니다.
10월 2일
집주인이 꽃에 다가가서 예쁘게 찍어라고 했습니다. 개가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 한다고 하니 좋아서 뛰는 거니 옆에 가도 괜찮답니다.
그래도 무섭기에 근처의 의자를 돌려 개가 접근하지 못 하도록 막은 후 꼬마전구가 반짝이는 트리에 다가 갔습니다.
호랑가시나무는 멋진 지지대였습니다. 새깃유홍초속에 호랑가시나무가 있다는 걸 아는 이는 아마 많지 않을 겁니다. 시골 사람들은 매일 들꽃이나 집의 작은 화단의 꽃을 만납니다. 그러나 꽃의 이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매일 만나는 꽃이다보니 감흥이 일지도 않는 듯이 보였습니만 그래도 벚꽃이 피면 봄이다라고 하며, 국화가 피면 가을이구나 합니다. 이 꽃 아세요, 저 꽃 아세요 하며 일일이 묻지 않았으니 어쩌면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 우리 텃밭의 새깃유홍초는 아주 작으며 겨우겨우 꽃을 하나씩 피우는 중이며, 베란다의 유홍초는 지난 태풍때 창문을 닫느라 끊어졌으며 다시 난 새깃유홍초는 이제 봉오리를 맺고 있습니다. 텃밭가는 길 이웃집 새깃유홍초로 며칠이 황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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