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갱블(갱블 홈)을 보노라면 고성 아깨골에 터를 마련하신 옥가실 선생님이 몇 장째 고성시장 풍경을 올리기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하여 고성 여행겸 고성시장에서 설 명절 자반을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고성은 공룡의 도시답게 여러군데에 공룡 조형물이 있으며, 가로등에도 공룡이 있고 버스정류소에도 공룡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성은 더러 갔지만 고성시장은 13년만에 갔습니다. 그동안 많이 변했으며 1, 6일이 장날이지만 상설시장도 있었는데 출입구가 몇 개나 되었으며 진해 중앙시장보다 더 큰 듯 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멈춘곳은 농기구와 농사에 필요한 장비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갈구리를 찜해 두었다 맨 마지막에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식자재마트도 있었으며, 혹시 씨앗호떡이 있나 기웃거려 보니 씨앗호떡 대신 잉어빵을 굽고 있었고, 종묘상과 꽃집도 있었습니다.
근처 떡집에 물어보니 아래의 골목에 장이 서는데 1일과 6일이 장날로 이날에는 오만장꾼들이 다 모인다고 했습니다. 장날 하루전이었기에 아까웠지만 이미 알고 간 고성장이었기에 시장을 두루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성설시장은 오일장과 달리 천장이 있기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걱정이 없습니다. 시골의 상설시장치곤 상당한 규모로 없는 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참기름집도 여럿 있었으며 설 명절앞이라 그런지 강정집도 많이 보였습니다. 각종 곡류를 튀겨 강정을 만들고 있기도 했으며, 참기름집에서는 참깨를 씻기도 했으며 볶기도 했고 기름을 짜기도 했기에 주변이 고소했습니다.
우리는 각자 보고 싶은 걸 보느라 헤어졌다가 연락을 하여 아래 자반집에서 만났습니다. 좋은 참돔과 서대 등 자반을 구입하여 스티로폼박스에 담아 차에 가져다 두고 계속 시장통을 다녔습니다.
광어인지 도다리인지가 엄청 컸으며, 남해안이다보니 열기를 말려서 팔기도 했으며 생물도 있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작은 아이의 친구가 고성에 있기에 가리비가 나는 계절에는 몇 키로씩 보내준다고 한 고성 가리비입니다. 옆의 생물은 열기입니다.
낭태가 있기에 자반도 있느냐고 물어 보니 있다고 하기에 큰놈으로 한 마리 구입했습니다.
요즘 가장 맛이 좋다는 밀치와 도다리같은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크기가 다양한 새우들이 있었기에 탕용으로 구입했으며, 굴은 양식굴이 아닌지 작아 구입하지 않았고 옥가실 선생님이 고성 파래를 계속 올리기에 파래 4,000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김파래는 고성 파래가 아닌 먼데것이라고 했지만 된장에 박아두고 먹으려고 많이 구입했습니다.
문어입니다. 남쪽에는 명절이나 기제사때 문어를 올리기에 문어도 구입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일찍 자반을 구입한 게 아닐까 할 정도로 고성장에는 자반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냉동을 다듬은 후 간을 하여 말리는 듯 했으며 아래는 참돔과 대구입니다.
진해와 달리 남쪽이라 그런지 서대도 많았습니다.
자반을 판매하는 영업장이 정말 많았으며 건어물점과 횟집도 있었지만 설 명절을 보름 앞둔 시점이었다보니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떡전옆의 신토불이 제분소입니다. 각종 기름을 짜며 환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오래된 제분소같아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차장 근처의 할머니께 도라지를 구입했습니다. 추우니 불이라도 지피셔요 하니 옆에 불이 있다고 하시기에 확인을 하니 작은 화로가 있었습니다. 텃밭에 도라지가 있지만 땅이 얼었기에 구입했습니다. 1만원어치인데 껍질을 벗겨 자르면 아마 3만원어치쯤 될 겁니다.
옥가실 선생님 덕분에 고성장 구경도 잘 했고 장만한 자반도 만족스러운 고성시장 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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