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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깊은 바다의 겨울 맛, 열기·볼락 요리(매운탕, 열기회, 구이)

by 실비단안개 2019.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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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전날 낮 12시에 나갔다가 새벽 3시즘 집에 도착했습니다. 동행을 하고 싶었지만 지난해 동행시 배멀미로 고생을 많이 했기에 부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직장과 텃밭일로 낚시가 뜸하긴 하지만 여름에는 부시리 낚시 몇 번 다녀오며 겨울엔 외줄낚시를 몇 번 다녀오는 정도입니다.

다녀온 후 쿨러의 열기와 볼락을 그대로 둔 채 아침에 손질을 했습니다.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낚시로 부족한 잠을 보충해야 하기에 오전 10시즘에 일어 났습니다.

 

열기 낚시는 매년 이맘때 추위와 함께 시작되는데, 날씨가 추울수록 굵은 씨알의 열기가 잘 잡히며, 외줄낚시는 전적으로 선장의 능력에 조과의 영향을 받는데, 어군이 있는 포인트를 잘 찾는 선장이 유능한 선장이지만 얼라아부지는 언제나 반도낚시를 선호합니다.

열기낚시를 다녀왔는데 볼락이 제법 있었습니다. 열기와 볼락 모두 외줄낚시며 두 어종 다 양복락과입니다. 우럭도 양볼락과지만 우럭은 양식을 하는 반면 열기는 양식을 하지 않기에 우럭보다 귀하며 가격면에서 더 비쌉니다.

열기는 군집을 이루며 30m이상의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바닷고기인데 수심 80~150m 되는 암초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볼락은 연안 정착성 어류로서 암초가 많은 연안 해역에 주로 서식하니 열기가 볼락보다 더 다양한 수심 층을 오르내리며 서식합니다.

열기 낚시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끼는 민물새우, 크릴, 오징어살 등인데, 그중에서도 민물새우를 으뜸으로 치는데 가격 부담이 조금 있지만 살아 있는 미끼에 빠른 반응을 보이니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오징어살이나 크릴도 뒤떨어지는 미끼는 아니라 대부분 꾼은 오징어살이나 크릴을 사용합니다.

 

 

검은색을 띤 생선이 볼락이며 붉은색을 띤 생선이 열기(불볼락)입니다.

 

 

쿨러에서 낚시한 물고기를 꺼냅니다. 낚시를 다녀오면 낚시복 세탁외는 모두 스스로 하게 합니다. 이렇게 꺼낸 볼락과 열기는 비늘을 친 후 조리용도에 따라 다듬어 지는데, 열기는 깊은 바다에 서식하다보니 내장이 거의 없습니다.(열기 낚시철에 맞추어 비늘 제거용 칼 구입해 주었음.)

 

 

생선회용 열기입니다. 비늘을 제거한 후 머리를 떼어낸 후 키친타올로 물기를 제거하여 냉동실에서 숙성시킵니다.

 

 

구이용입니다. 칼집을 넣어 소금과 후추를 치거나 허브솔트로 밑간을 해 둡니다.

 

 

매운탕용입니다. 횟감에서 떼어낸 대가리와 열기 몇 마리를 넣고 알도 넣었으며 무를 넣어 달큰한 맛을 끌어 올립니다.

생선회로 탕이나 매운탕을 할 때는 멸치맛국물을 사용하지 않는데, 멸치맛국물로 할 경우 생선 원래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수에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부족한 간은 새우젓으로 합니다.

 

 

매운탕에 넣을 부재료입니다. 마늘과 대파, 홍고추, 표고버섯, 미나리입니다.

 

 

매운탕이 끓을 동안 구이를 합니다. 허브솔트로 밑간을 한 열기를 밀가루를 입힌 후 팬에 굽습니다.

 

 

낚시 뒷처리가 늦어지다보니 매운탕 국물이 졸아들고 있습니다. 잘 끓인 매운탕에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어 한소큼 끓인 후 대파와 홍고추, 버섯을 넣고 미나리는 밥상에 낼 때 올립니다.

 

 

그 사이 얼라아부지는 열기회를 뜹니다. 뼈가 좀 억세긴 하지만 빼째먹는 걸 좋아 하기에 껍질과 뼈째 떴지만 엄마께 드리면서 뼈와 껍질을 제거하라고 했습니다. 

살이 탱글탱글합니다.

열기와 볼락은 참돔 만큼이나 이노신산이 많은 물고기라 거의 참돔 수준의 강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으며 살이 단단하여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초고추장에 고추냉이(와사비)를 풀고 있습니다. 생선회부터 맛을 볼 모양입니다.

 

 

저는 매운탕부터 맛을 봤습니다. 열기도 달았고 무도 달았으며 시원한 국물맛은 생선매운탕 중에 제일입니다. 또 알을 먹었으니 열기 몇 만 마리는 먹었겠지요. 열기는 바다물고기지만 비린맛이 등푸른 생선에 비해 거의 못 느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당깁니다.

 

 

고소한 볼락구이 반마리는 제가 먹었으며 얼라아부지는 열기회를 먹은 후 매운탕을 비우고 구이는 언제나처럼 맨 마지막으로 먹었습니다.

 

 

구이접시를 앞으로 가져다 주었습니다.

 

 

열기 요리 그릇들이 깨끗해졌습니다. 다른 반찬에는 손이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이때가 정오를 넘겼으며 저녁 때 열기매운탕 한 번 더 먹읍시다하니 그러자고 하여 또 매운탕과 회, 구이로 저녁을 먹었으며, 그날 이후부터 이틀에 한 번 정도 구이나 매운탕으로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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