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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장마와 태풍 다나스의 흔적

by 실비단안개 201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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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장마기간인데 태풍이 왔습니다. 태풍 다나스가 소멸되기 했지만 비는 여전히 내렸습니다. 오후 잠시 비가 그쳤기에 들었던 우산을 베란다 아래에 던져두고 빈손으로 텃밭으로 가는데 아버지께서 벌써 우리 고추밭에 다녀 오시는 중이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아기처럼 걸음이 서툴기에 부축해 드릴까요 하니 혼자 가시겠답니다.(저녁,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 밭에 다녀오시다 마을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셨다고. 하여 가서 청심환을 드리고 어깨와 등을 주물러 드렸습니다. 팔과 다리의 상처는 엄마께서 치료를 해 드렸더군요. 점심 설거지를 하지 않았기에 설거지후 찬을 만들어 저녁밥상을 차려 드리고 빨래를 널었는데 친정에 가면 언제나 마음이 울적합니다.)

 

도랑의 물 수량이 많이 높았습니다. 꽐꽐 흐르는 물이 도랑을 삼킬 듯 했으며 조금만 비가 더 내린다면 도로에 물이 넘칠 정도가 되었습니다.

벼가 자라는 논마다 물을 흘러 보내고 있었습니다. 농사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걱정, 많이 내려도 걱정입니다.

 

 

 

텃밭 입구입니다.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으며 계단이 폭포가 되었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한 은꿩의 다리와 비비추와 3년만에 꽃을 피운 샤스타데이지가 쓰러졌습니다.

커피를 따라 두고 텃밭을 살폈습니다.

 

 

쉼터 아래의 밭으로 얼마전에 채소 종자를 파종했으며, 수박과 참외, 여주 등이 자라는데 고랑에 물이 고여 흐르고 있습니다. 물꼬를 넓혔습니다.

 

 

웅덩이물이 넘치고 있었지만 혼자 도리가 없어 보고만 왔습니다.

 

 

들깨밭의 고랑도 마치 도랑처럼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비에 뱀은 왜 나왔을까요. 아래 들깨밭으로 내려 가니 뱀이 스르르 기어 울밖으로 나갔습니다.

 

 

열무입니다. 잘자라고 있는데 큰비로 엉망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고랑에는 대파 종자가 떨어져 싹을 냈으며 그 사이 잡초도 많이 자랐습니다. 뒷고랑 역시 도랑이 되었습니다.

 

 

꽃대를 올린 상추가 쓰러졌으며 이식한 정구지밭은 흙이 다져지지 않아 발이 푹푹 빠졌지만 정구지를 좀 캤습니다.

 

 

상추밭 입구의 홑왕원추리와 참나리입니다. 원추리는 약간 쓰러졌는데 참나리는 드러 누웠습니다.

 

 

여주 첫 수확입니다. 정구지와 대파, 방아잎을 뜯었습니다. 정구지지짐을 부치려고요.

 

 

마지막으로 둘러 본 곳은 도랑 건너의 고추밭입니다. 고랑에 부직포를 깔았지만 비가 워낙 많이 내렸다보니 고랑에 빗물이 고였습니다. 남의 밭 고추와 참깨는 쓰러졌는데, 얼마전에 고추 줄치기를 했다보니 멀쩡한 고추밭을 보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텃밭에 있는 우산을 들고 집으로 오니 비가 다시 그쳤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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