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그야말로 게으름의 극치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이미 걷었어야 하는 마른 여주 덩굴을 이제야 걷습니다. 파종 철이 되어 가니 어쩔 수 없이 걷는 것 같지만, 그동안 추웠으며 이런저런 일이 많았습니다.
여주 지지대 아래에는 양대 콩을 파종할 자리인데, 잡초와 쪽파가 많습니다. 우선 쪽파부터 뽑아 매실나무밭의 쪽파 쪽으로 옮겨 심고 잡초를 맬 겁니다.
하얀 민들레가 피었으며, 지난해 인천에서 온 명이나물이 자라 꽃대를 올리고 있는데 포기나누기를 해야 하는지 어쩐지 알 수 없어 일단 두었습니다.
쪽파를 뽑았습니다. 비가 잦다보니 잘 뽑혔습니다.
매실나무밭의 쪽파인데 냉이가 많습니다. 튀김과 찌개용으로 두고 있으며, 사이사이 빈 곳에 쪽파를 심었습니다.
봄비가 잦긴 하지만 의심병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이제 여주 지지대 아래의 잡초를 맬 겁니다. 하얀 민들레와 명이나물(산마늘)입니다.
지난해 근처에 익모초가 있었다보니 씨앗이 떨어져 익모초 싹이 났기에 호미로 푹 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익모초는 여자에게 좋다고 했거든요.
잡초라고 이름이 없는 게 아닙니다. 꽃마리의 새싹과 돌나물, 냉이, 새포아풀 등이 보이며, 냉이와 꽃이 비슷하지만 노란 꽃을 피우는 꽃다지도 많습니다.
꽃다지의 새싹과 자연 발아한 꽃양귀비 싹입니다. 꽃다지는 뽑아 버렸으며, 꽃양귀비는 두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꽃양귀비를 파종했었는데, 발아한 새싹이 얼까 봐 볏짚을 덮어 두었는데 너무 많이 덮었는지 소복했던 꽃양귀비가 모두 죽었으며, 곳곳에 자연 발아한 꽃양귀비만 살아 있습니다. 즉 꽃양귀비는 월동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였습니다.
지지대 아래의 잡초를 매고 밭두렁의 잡초도 맸습니다. 밭두렁에는 그동안 도라지를 재배했었는데 지난해 가을 완두콩 종자가 남았기에 밭두렁에 심었거든요. 원래 척박한 밭두렁인데 거름도 하지 않았으며, 잡초도 많았는데 다 매고 인심 쓰듯 가축분 퇴비를 뿌렸습니다.
잡초를 맨 지지대 아래에도 가축분 퇴비를 뿌려 갈고리로 쓱쓱 긁었습니다. 곧 양대 콩을 파종해야 하니 밑거름인 셈입니다.
정리 하기 전과 정리 후입니다. 세상이 개운했습니다.
'고향 이야기 > 텃밭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물 쓰레기 퇴비처리와 인가목·은행나무 옮겨심기 (0) | 2021.03.24 |
---|---|
피마자·호박과 꽃씨 파종하다 (0) | 2021.03.22 |
상추밭 정리하여 상추·당근 씨앗 파종하다 (0) | 2021.03.18 |
토란 파종하다 (0) | 2021.03.17 |
더덕 파종밭 만들다 (0) | 2021.03.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