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올케가 한우 곰거리 세트를 사왔습니다. 하여 불을 때어 백솥에 고으는데 이웃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고 했습니다.
나무를 제대로 다룰줄을 모르다보니 마른나무임에도 연기가 많이 나긴났습니다.
연탄 화덕 삽시다.
용원의 만물상으로 가니 화덕이 있었는데 위가 뻥뚫린 화덕이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쓰자면서 연탄집게와 함께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연탄이 문제였습니다.
검색을 하니 연탄불고기집이 대부분이었으며, 연탄판매소는 마산에 한 곳이 있었기에 이웃과 버스 기사님에게 연판 판매소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동사무소에 가서 연탄판매소를 찾는다고 하니 한 곳의 연락처를 주었지만 이미 문을 닫았다고 했습니다.
한때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난방과 음식을 만드는 연료였는데 요즘은 가스가 대부분이다보니 연탄을 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간혹 연탄 은행 뉴스가 있기에 연탄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먹통인 휴대폰을 붙잡고 구글에 접속하기도 했으며 네이버를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마산의 판매소와 연결이 되어 이야기를 하니 최하 100장을 주문해야 한다고 하기에 곰국 끓일거라 50장 정도면 될 것 같다고 하니 번개탄과 함께 배달을 하면되겠는냐고 하기에 감사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며 네네 했습니다.
그런데 진해 배달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카카오 대란이 진정되어 다시 검색을 했습니다.
안골의 연탄 판매소인데 지금은 폐업을 했다고 했습니다. 네 그렇군요.
그런데 그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남은 연탄이 100여장 있는데 하겠느냐고.
하여 네네 하며 얼라아부지에게 연락을 하니 나중에 함께 가잡니다. 퇴근 후 몇 번의 통화끝에 그 집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부동산을 하고 있었으며 몇 발자국 걸으니 연탄 창고가 나왔습니다.
연탄 집게는 2개들이용으로 한 세트가 있었다보니 얼라아부지 혼자 금방 끝냈습니다. 트럭이 아닌 승용차다보니 바닥에 은박지 돗자리를 깔아 연탄을 놓고 신문지로 주변을 싸고 위도 덮었습니다.
백탄은 한 장 얻었지만 이번에는 번개탄이 없었습니다. 갈치와 고기 굽느라 사둔 번개탄(요즘은 압축 숯)을 다 썼다보니 농협에 가서 압축숯 한 개를 구입하여 불을 피웠습니다. 연기가 새까맸으며 냄새도 독했습니다.
다음날 근처 서원마트에 갔습니다. 지역 특성상 외국인 노동자가 많으며 그들은 저녁이면 육류를 많이 구워먹기에 근처 마트라 있을 것 같아서요. 개당 700원이라고 하기에 얼른 10장을 구입했습니다.
참 연탄은 배달일 경우 장 당 1,000원이었으며 우리가 가지고 온 연탄은 개 당 900원이었습니다.
연탄을 놓으려고 방문목욕을 하는 두 분과 큰고무통을 겨우 들어 마당에 내놓았더니 얼라아부지가 몇 장 안되니 할매집에 놓자고 하여 화장실 변기옆에 놓았습니다.
연탄은 무연탄을 주원료로 한 원통 모양의 땔감입니다.
잘 타게 하려고 위 아래로 통하는 여러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탄이라고도 하는데, 이 밖에 구멍 수에 따라 구공탄(九孔炭)·십구공탄(十九孔炭)·삼십이공탄(三十二孔炭)으로도 부르며, 가정에 쓰이는 일반 연탄은 구멍이 22개입니다.
연탄은 화력이 강하면서도 오래 타고 다루기 쉬우며 경제성 또한 높아서 1950년대 이후 가정의 난방용으로 널리 사용되기에 이르렀으며, 쌀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연탄을 들이는 일은 김장과 함께 월동준비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연탄불에 고기를 굽자고 하여 삼겹살과 목살를 구웠으며 갈치도 굽고 곰국도 끓이고 있는데, 무청도 삶고 고구마줄기도 따서 삶을 생각입니다.
연탄이 타고 나면 재가 남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아부지가 퇴근시 연탄재를 발로 차던게 생각납니다.
옛날에는 눈길이 미끄러워 연탄재를 깨어 눈길을 덮기도 했지만 요즘은 처리 곤란인 쓰레기입니다.
연탄재는 타지않는 쓰레기 자루에 담아 내는데 부피가 있다보니 이 또한 곤란하여 텃밭으로 들고 가서 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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