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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뚜깔(뚝갈, 은마타리)

by 실비단안개 2008.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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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랜만에 행군로를 걸었다. 행군로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은, 흔한 마타리와 배롱나무, 벌개미취, 뚜깔이며, 벌써 피라칸사스(파라칸다)가 익기 시작하였다.

멀리 소사벌판과 웅동 수원지도 만나고.

뚜깔은 뚝갈이라고도 하며, 마타릿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마타리는 노란색이며, 뚜깔은 흰색인데, 이웃하여 피며, 시기도같다. 은마타리라고 한다. 줄기는 높이가 1미터 정도이고 흰 털이 많으며, 잎은 마주난다.

산이나 들에 흔하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그 소녀였을까? / 이영학

 

                  햇살이 은행빛으로 물든 산길을 가다
                  문득 하얀 뚝갈꽃을 보고 고개 숙이다
                  말간 가을 햇살에 
                  목 뒤의 가즈런한 잔머리가 보였던 그 소녀였을까?

                  물소리도 영롱한 가을의 시냇물를 건너다
                  문득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와 얘기하다가
                  말간 가을 물빛에
                  투명하게 비친 자기 얼굴을 턱 괴고 앉아
                  내려다 보던 그 소녀였을까?

                  바람결이 산들거리는 가을의 들판길을 걷다
                  문득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꽃잎을 따 책갈피하다가
                  아슴하게 저려오는 분홍빛 그리움이 물들어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던 맑은 눈의 그 소녀였을까?


 

살짝 엿보는 다른 가을

▲ 벌개미취

 

▲ 피라칸사스(파라칸다)

 

 

 

여름날 수생 식물을 만나는 개울, 내, 들판이다. 오른편의 붉은 지붕이 있는 곳을 따라가면 김달진 문학관이 있고, 사진의 바로 앞집이 추어탕집인데 지금은 휴업상태다. 이집은 무궁화, 부용, 등나무, 배나무, 백일홍, 붉은토끼풀을 만날 수 있으며, 수생식물도 몇 종류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걸으면, 역시 가끔 가는 '시인과 농부'가 있는데, 문학관에 가려면 마을 버스를 한번 타고 내려, 이렇게 휘휘 돌아 간다. 시작을 문학관에서 할 수도 있다.

 

산과 들판 사이의 띠 같은 건 수원지다. 그 아래의 숲은 벚나무인데, 우리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봄소풍지였지만, 지금은 군사지역이라 출입이 제한된다. 당시는 수원지 윗쪽까지 출입이 가능하였으며, 수원지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곳에서 물놀이도 했다.

군사지역이 아니라면 괜찮은 유원지로 개발이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 보다는 아직은 푸름을 간직할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더 드는 데, 가끔 친구들과 설왕설래 할 때가 있다.

 

혼자 몇 시간씩 걸으며, 꿈도 꾸고 영화도 보고, 글도 짓고, 친구도 만나고 - 그러다 지치면 주저앉아 커피 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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