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간을 내어 개울가로 가 보셔요.
개울이 없다면 습진곳이면 만날 수 있습니다.
고마리입니다.
작고 청초한 꽃입니다.
고마리는 한포기씩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무리지어 자라는 풀이며, 잎의 생김새는 시골에서 쓰는 삽을 닮았습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꼬마리, 고만잇대, 꼬마니, 극엽료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충청도 시골에서는 돼지가 잘 먹는다고 하여 돼지풀 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8~9월에 연분홍색 또는 흰꽃이 무리지어 피면 작은 꽃들이 볼 만하며, 줄기는 가지를 치면서 50~70센티미터까지 자라는데, 특히 줄기가 모가 졌으며 갈고리와 같은 작은 모양의 가시가 연이어 나 있습니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며 밑부분이 날개처럼 벌어져 갈라진 창처럼 길쭉한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끝은 뾰족하고 잎자루를 가졌는데 잎자루와 잎맥에는 갈고리와 같은 가시가 있습니다.
또 고마리는 봄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봄부터 여름사이에 연한잎과 줄기를 베어다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해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서 먹는데, 매운맛이 있어서 물에 잘 우려낸 다음 조리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가을에 씨앗이 영글 때 전초를 채취해서 솥에 넣고 거기에 감초와 대추를 추가해서 물을 적당히 넣고 고약처럼 될 때까지 약한불로 24시간 이상 오래 달여서 숟가락으로 떠서 물엿처럼 길게 늘어지도록 엑기스를 내어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찻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더운 물에 풀어서 복용하면 위염, 요통, 소화불량, 시력회복, 팔다리 아픈데, 방광염, 이질, 간염에 좋은 효험을 볼 수 있다. 우리 곁에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 가장 흔한 풀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신비로운데, 하지만 너무 흔하다 보니 그 가치를 모르고 지나칩니다.
▲ 고마리
"어, 얼마전에 올렸던 '며느리밑씻개'와 같네?"
이런 말이 나와야 맞는 고마리꽃이었습니다.
고마리는 며느리밑씻개와 꽃의 생김이 비슷하며, 가시도 비슷하지만 고마리풀은 생채기를 거의 내지 못합니다.
고마리는 잎과 줄기가 전혀 다르지만,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 배꼽풀은 생김새가 거의 비슷하고 줄기에 돋아난 가시도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잎의 자루가 다릅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잎자루가 삼각잎의 가장 아래쪽에 나 있지만, 며느리배꼽은 잎자루가 삼각형잎의 아래쪽의 가장자리에서 약 3~5미리 정도 이격되어 있습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조금 마른 곳에서 잘 자랍니다.
이미지를 불러 오겠습니다.
▲ 며느리밑씻개
전국의 산야에 피며, 며누리밑씻개라고도 합니다.
이 꽃의 특징은 줄기에 나 있는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인데, 산에 갔다가 얕게 긁힌 상처는 대개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과 한삼덩굴이 주범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은 열매와 잎으로 구별이 가능한데, 둘 다 삼각형의 잎을 가졌는데 며느리밑씻개는 약간 날카롭게 뾰족한 삼각형인데 비해 며느리배꼽은 둥근 삼각형을 하고 있습니다다. 또한 며느리배꼽은 이름처럼, 짙은 보라색 열매가 둥근 포엽 위에 배꼽 모양으로 열리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며느리배꼽
며느리배꼽은 마디풀과 개여뀌속의 덩굴성 1년초로 같은 속인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며느리밑씻개가 기본종으로 이름지어진 후, 둥근 턱잎 안에 열매가 들어있는 모양이 못 생긴 배꼽을 닮은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마리,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을 만나면 자신있게 이름을 불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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