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안치환 콘서트 관람을 마치고 정우상가쪽을 기웃거리니 낯선 여자가 전단지를 주더군요.
읽어 보라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 대해 A4지 6장에 빼곡하게 쓴 글입니다.
전단지 확인 후 어디서 누구에게 받았으냐고 하니 횡단보다 건너편을 가르키기에 버스정류장쪽이 아닌 이마트쪽으로 다시 건너가니 자그마한 여자가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전단지나 행인은 별로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포를 돕겠다고 하니, 오늘 배포량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혼자 배포가 가능하다고 하며 누구기에 관심을 가지느냐고 물었습니다.
블로그 명함을 건네고 언소주나 다른 시민단체에 도움을 청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하니, 나름 시민단체에 도움을 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71년생 주부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겨울부터 남편과 함께 사비로 전단지를 제작하여 서울을 비롯 여러 지역을 돌며 배포를 하며, 창원은 노무현 대통령 텃밭같은 곳이기에 창원에서 배포중이며, 숙소도 정해 놓았다고 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편의점이 있지만 그 사이 이 여자분이 다른곳으로 가버릴까봐 근처 이마트에서 빵과 우유를 사 오니(계산대가 밀려 시간이 걸렸음) 보이지 않았습니다.
건너편에서 뻥튀기를 파는 아저씨께 물어보니 뒤를 가르키기에 돌아보니 음료수를 사 온다고 하더군요.
낯선 여자가 주는 빵과 우유를 받아 먹기에는 우리사회가 믿음을 주지 않기에 그 여자는 제법 망설이다 받더군요.
어깨가 무거운 고마운 이 여자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힘 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 전단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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