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오늘(28일)이 큰아이 생일기에 어제는 분명 27일입니다. 창원 농산물관리 품질원에 다녀오면서 다리가 아파 길을 건너 시내버스를 타고 두 정류장인 정우상가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하차를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진해행 757번을 온돈을 주고 탔습니다. 진해 롯데마트 정류장에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 315번 버스를 탔습니다. 757, 315 모두 우리 지역으로 오는 버스입니다만 시내방향으로 가는 315번 버스를 타고 역시 두 정류장을 달려 남중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경화시장통에 차량이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왜지? 추석 쇤지 며칠되지 않아 장이 서지 않나?
이런, 27일이었습니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지.
경화시장에서 표고버섯과 두부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27일이니 장이 서지 않았기에 시장통을 걸으며 밀려 다니던 경화시장이 맞나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모종과 화초를 파는 집으로 갔습니다. 그동안 몇 번 여기서 모종과 화초를 구입한적이 있습니다.
호야와 풍란을 구입하고 사철국화가 예쁜데 지난해 구입했었는데 죽었다고 하니 작은 화분을 그저 하나 주기에 잘 키울게요 하며 받아 홈플러스로 갔습니다.
추석이 지난지 벌써 며칠 지났습니다. 추석음식이 많이 남았기에 회양전과 버섯을 넣어 전골을 만들기 위해 경화시장을 찾았는데 허탕쳤기에 근처 홈플러스에서 버섯과 두부, 숙주를 구입하여 더는 걷는게 힘들고 지쳐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명절증후군으로 며칠동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어른이 계시거나 시집살이를 하여 그런게 아니고, 음식을 많이 한다고 늘 타박하는 얼라아부지때문입니다. 튀김과 전 몇 가지를 하는데 몇 시간씩 걸리긴 하지만, 다 제가 좋아 하는 일이며 절대 도움을 청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명절과 기제사때마다 음식 많이 한다고 타박입니다. 서로 적응할 시기가 훨씬 지났는데 말입니다. 하여 그저께는 출근때 잘 다녀오라는 인사도 하지 않았는데, 오전에 텃밭에 가서 떨어진 감나무잎을 청소하다 땅벌에 쏘여 응급실을 다녀왔기에 말은 하고 있지만 지금껏 서로 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위는 고구마, 새우, 가지튀김입니다. 겨울이 아니기에 굴튀김을 하지 않았더니 튀김기름이 깨끗했으며 나중에 동태전을 부쳐 옆에 놓았습니다.
아래는 정구지지짐 · 애호박전과 우리집만의 동그랑땡입니다.
우리집만의 동그랑때에는 새우와 바지락살을 다지고 버섯과 당근도 다져 간을 하여 시중의 동그랑땡만큼 작게 만드는데 아이들이 시중판매 동그랑땡은 먹지 않는데 집에서 만든 건 잘 먹습니다.
평소에는 정구지지짐을 얇게 부치지만 행사때는 없게 보일 수 있기에 도톰하며 좀 작게 부칩니다. 어느 것 하나 손이 가지 않는게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명절 며칠전부터 식재료 손질을 합니다. 그러나 힘들거나 꾀를 내거나 하지 않으며 큰아이가 잘 도와주기도 합니다.
다 제가 좋아 하는 일이며 적은 식구지만 음식은 푸짐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도 일을 마치고 나니 도라지튀김을 빠뜨렸더군요.(워낙 잔소리를 해대니 정신이 없어서)
시댁인 남해에서 즐겨 올리는 회양전입니다. 쪽파, 묵은지, 돼지고기를 꽂이에 꽂아 밀가루와 치자를 푼 물에 담가 굽습니다. 모든 튀김과 전은 치자물을 내어 했습니다. 치자물은 냉동실에 넣어둔 치자를 꺼내어 그릇에 담은 후 뜨신물을 부어 조금 물러지면 반으로 잘라 색이 나올때까지 담가두었다 채에 거릅니다.
경상도 제사상에는 문어가 빠지지 않는데 올해는 과감하게 뺐습니다. 닭고기도 삶지 않았습니다. 대신 소갈비와 잡채를 올렸습니다. 갈비는 찜용으로 하면 없어 보일 수있기에 구이용으로 구입하여 핏물을 몇 시간 뺐으며, 도막낸 무가 물렁해지도록 졸였고 잡채는 전문입니다.
아이들이 갈 때 스티로폼박스에 전과 튀김, 간장새우, 갈비, 나물 등을 싸 주었으며 친정에도 드렸습니다. 그래도 시누이가 올 수 있기에 넉넉하게 음식을 남겨 두었는데 아버지 기제사때 오시겠다기에 생각외로 음식이 많이 남았으며 서운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일생활권이라고 하지만 대전과 진해는 멀며 장거리운전을 해야 하기에 시누이는 행사때나 만날 수 있는 시댁의 유일한 혈육입니다.
회양전과 버섯으로 전골을 만듭니다. 둘이서 먹을 거니까 회양전 하나면 됩니다.
회양전만드는 과정입니다.
구입해둔 돼지고기 등살을 완전히 녹기전 설겅설겅할 때 적당한 크기로 썰어 허브소금으로 밑간을 해두고, 묵은지는 꼭 짜 양념을 털어낸 후 쭉쭉 찢어 둡니다. 다음은 쪽파를 데쳐 무치는데요,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조선간장과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간을 하여 색을 맞추어 꽂이에 꽂습니다.
모둠버섯입니다.
시누이께 선물받은 백화고입니다.
표고버섯은 느타리과에 속하는 버섯으로 밤나무나 떡갈나무 등 죽은 나무에 기생하여 자랍니다. 향과 맛이 좋아 각종 음식의 재료로 널리 이용되며, 생으로 이용하거나 말려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직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아 구이나 튀김, 전, 전골, 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주·부재료로 활용되며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분말은 천연조미료로도 사용하면 되는데 굳이 버섯을 말려서 갈지 않더라도 (저희는)표고의 기둥을 떼어 말려 분말로 만들어 양념으로 사용합니다.
표고 표면이 그물무늬로 갈라진 것을 화고라 하여 고급으로 분류하는데, 흰색을 백화고 검은색은 흑화고라하며, 백화고는 겨울동안 양분을 저장하고, 봄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자란 것으로 성장기간이 길어 조직이 치밀하고 맛이 좋아 선물용으로 선호하는데, 100% 빛을 받고 자라야 백화고가 되지만 흑화고는 봄가을 두 번 수확하며 자라는 과정에서 이슬이나 습기를 먹으면 흑화고가 된다고 합니다.
백화고 두 개를 물에 불려둡니다.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만가닥버섯입니다. 만가닥의 이름은 무리지어 자생하는 특징을 나타낸다고 하며, 갓 표면은 쥐색 또는 회갈색, 백색이며 살은 백색으로 기둥이 단단하여 버섯 특유의 향이 나는것이 좋습니다. 조직이 연하고 흰색으로 담백한 느낌을 주기에 깨끗한 물에 씻어서 전골 요리에 이용하면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늘 즐겨먹는 표고버섯입니다.
경화시장에 가면 버섯장수가 늘 있습니다. 하여 생표고를 기름장에 찍어 먹게 하며 버섯이 좋기에 단골이 되었습니다. 추석전에 구입하여 썰어 말려두고 생버섯을 아이들에게 싸주고 조금 남아 있기에 구입하려고 경화시장에 갔었는데 허탕을 쳤기에 남은 표고버섯과 만가닥버섯을 흐르는 물에 씻어 두었습니다. 버섯은 씻지않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 중 하나라고 하지만 내가 직접 재배하여 수확하지 않는 이상 믿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어제, 마트에서 구입한 쿠키와 롤케익을 재포장하여 유기농 수제라며 판매를 한 충북 음성의 미미쿠키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 돈 주고는 절대 사먹지 않는 스팸입니다. 명절 선물중에 빠지지 않고 들어 오는 선물입니다. 한 박스는 아이들에게 택배로 보내주고 남은 한 박스에서 과감하게 한 통을 꺼냈습니다.
전골에는 보통 국수나 당면이 들어 가는데 대신 숙주를 아래에 깔기로 했습니다. 숙주가 특유의 향이 있으며 아삭한 맛이 좋아서요. 둘이 먹을거니까 조금만.
전골냄비에 숙주를 깔고 회양전, 고구마튀김, 호박전, 가지튀김을 돌려담은 후 스팸과 두부는 파도칼로 썰어 사이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준비한 버섯을 올렸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니 육수보다는 채소로 끓인 맛국물을 붓는게 좋은데 버섯이 맛을 내니 굳이 맛국물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끓고 있습니다.
양념장을 따로 만들지 않고 마늘과 고춧가루를 입맛에 맞도록 넣은 후 다시 끓으면 양파와 홍고추를 넣고, 간을 봐서 싱그우면 새우젓이나 소금으로 간을 하여 다시 한 소큼 더 끓여 대파를 넣어 상에 올릴 때 후추를 칩니다. 전분으로 국물이 걸죽해졌습니다.
그래도 추석음식이 올랐습니다. 생선자반과 나물이 있으며 전과 튀김은 아마 일주일은 먹을 듯 합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식재료 준비하면서 어른들 생전모습 그리고 명절이라고 집찾아 올 식구들 생각하며 음식만들고, 그 음식 맛나게 나누어 먹는 이게 사람 사는 낙(樂) 아니겠습니까.
뭔가를 검색할 때 "실비단안개 블로그다"며 내 블로그에 접속하는 얼라아부지야, 부디 이 글 보고 타박 좀 하지 마소. 우리 둘이 다툴일이 무에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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