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 ~ 26일
봄에 정구지 새싹이 나는데 지난해처럼 가지런하지도 않았으며 약하기까지 했습니다. 정구지 모종을 구입하여 심은지 3년째인데 정구지는 생산이 5년 가능하다고 하지만 보통 2~3년에 이식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엄마께 정구지 이식을 하려고 하는데 어느 때에 해야 하느냐고 여쭈니 7월에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예전부터 정구지 이식은 7월에 했답니다. 7월은 장마철이 걸쳐져 있기에 이식이 가능한가 봅니다. 하여 봄부터 7월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7월달입니다.
예초기작업을 할 때 정구지를 몽땅 베어 달라고 했더니 조금 만겨두고 베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 정구지는 금방 자랐습니다.
정구지입니다.
정구지는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중국 서부 및 북부지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은 시절이 좋아 사철 정구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구지는 경상도 방언이며 표주어는 부추인데요, 예로 부터 부추를 일컽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하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하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별명이 많은 채소며 쓰임 또한 많은 채소입니다.
벌써 정구지 꽃대가 올라 왔습니다. 많이 핀 꽃은 지난해 정구지밭입니다.
화경(꽃자루, 꽃대)은 길이 20~40cm 정도에 이르며, 6~8월에 개화합니다. 화경 끝에 산형꽃차례가 달리며 하얀색꽃이 핍니다. 꽃의 지름은 6~7mm이고 수평으로 퍼지는데 작은 꽃자루가 있으며, 꽃덮이 조각과 수술은 각각 6개씩이고 꽃밥은 황색입니다.
꽃이 지면 삭과(열매)는 도심장형이며 3개로 개열되어 6개의 흑색 종자가 나옵니다.
장마철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정구지를 뿌리째 캐려니 힘이 들었습니다. 방금 시작했는데 꾀가 났습니다.
첫날은 아주 조금 작업을 하여 뽑은 정구지는 흙을 파서 묻어 두었습니다.
12일
며칠사이에 정구지가 쑥 자라 있었습니다. 자란 정구지밭을 보니 일을 괜히 시작했다 싶었습니다. 정구지 사이의 잡초를 매면서 정구지를 뽑아야 하기에 중노동이 되었습니다. 텃밭일 중에 가장 힘든 일이 정구지 이식하는 일이었습니다.
정구지가 좀 가지런하며 포기가 모아진 곳은 잡초만 맸습니다. 꾀가 많이 난 거지요.
꾀가 났지만 시작한 일이니 어느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 정성껏 잡초를 매면서 정구지를 뽑았습니다. 제법 많았습니다.
정구지는 뿌리가 튼튼했으며 묵은 뿌리는 화석처럼 굳어 툭툭 떨어졌습니다. 정구지 뿌리부분과 잎부분을 가위로 잘라 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이튿날 작업 결과입니다.
다듬은 뿌리는 마를까봐 신문지를 덮어 나무 그늘에 두었습니다.
13일
드디어 일꾼이 나타났습니다.
혼자 잘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더니 남정네가 필요하지요 하면서요. 삽으로 푹푹 뜨서 던져주면 흙을 털어 뿌리를 정리했습니다.
정구지밭을 줄이자고 했습니다. 들고 나가서 팔 것도 아니면서 가정집에 이렇게 큰 정구지밭은 처음이랍니다.
하여 숙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정구지밭 한 켠에 있는 삼채도 뽑았습니다.
비가 살풋살풋 내렸지만 숙모님께서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정구지를 다듬습니다.
아껴둔 들깨까지 몽땅 갈아 엎는 관리기 작업입니다.
밑거름이 필요하다니까 가축분퇴비와 파워플러스를 뿌려 다시 밭을 갈았습니다.
이제 괭이로 정구지밭을 만들며, 옆에서 돌멩이를 골라 냈습니다. 정구지를 캘때 가위로 캐는데 그때마다 돌멩이가 가위날에 걸려 짜증이 났기에 이참에 완전히 새밭으로 만들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골라낸 돌멩이는 비파나무가 있는 외딴곳에 버렸습니다.
정구지밭이 뒷쪽의 매실나무 근처까지였는데 붉은 선안까지만 했습니다.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다듬은 정구지뿌리를 적당한 간격으로 심었습니다. 낱뿌리를 6~10개 정도 모아 심었는데, 엄마가 깊이 심으라고 하여 다른 작물의 파종보다 깊게 심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정구지밭이 반으로 줄었네요.
정구지밭이 → 요렇게 변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심고 남은 정구지는 다듬은 게 아까워 친정으로 들고 가서 뒤안에 심었습니다.
다시 심은 정구지는 뿌리를 내리기가 힘이 든지 더디게 나고 있습니다.
26일 정구지밭입니다.
그래도 큰숙제를 한 듯 하여 정구지밭을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고향 이야기 > 텃밭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쪽파 파종, 쑥 올라왔네 (0) | 2019.07.31 |
---|---|
고추 4회차 줄치기, 칼라병(토마토반점 위조 바이러스) 비상 (0) | 2019.07.30 |
봉숭아 꽃물 들이기, 예쁩니다 (0) | 2019.07.26 |
아이고 새야 새야 (0) | 2019.07.24 |
초당옥수수와 참외 등 수확 (0) | 2019.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