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그동안 고추를 몇 종류 재배했었는데 이번 만점PR은 키가 크지 않습니다. 고추 줄치기는 비교적 쉽지만 키가 자라야 고추가 많이 달릴건데 키가 자라지 않으니 수확을 앞두고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고추가 많이 익었으며 얼라아부지가 부분 줄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은 두서없이 일을 하기에 어느 부분에 줄을 쳤는지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고추가 병이 들었습니다. 칼라병(토마토반점 위조 바이러스)으로 고추가 울굿불긋하며 잎이 말립니다. 우리동네 대부분의 농가에서 칼라병이 들었다고 했는데 우리도 비상입니다.
모종을 밭에 심은 이후 동해(凍害)를 입었으며, 최근 이상기온으로 바이러스 매개충인 총채벌레가 번식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데, 현재로는 매개충인 총채벌레를 방제하고, 감염된 고추를 최대한 빨리 격리 처리해 확산을 막는 방법뿐이라고 합니다.
집에 와서 칼라병이 들었다고 이야기를 하니 큰비닐을 달라고 하기에 텃밭에 있다고 했습니다. 병이 든 고춧대를 뽑아 다른 고추에 스치지 않도록 비닐에 담은 후 들고 나와 땅에 묻어야 한답니다. 그동안 몇 주의 고춧대를 뽑았으며, 마을 사람들이 물어 볼 때도 뽑아서 버리라고 했는데 우리도 피하지 못 했습니다.
칼라병이 걱정이 되었지만 줄치기를 했습니다. 4회차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랑 사이로 들어 갔는데, 다르다면 그 전에는 이끝에서 저끝까지 줄을 쭉 당겨 묶은 후 고랑쪽으로 나와 지지대마다 줄을 돌려 이랑쪽의 줄과 함께 묶어 주었는데, 이번에는 안쪽과 바깥 모두 지지대에 줄을 고정시켰습니다. 고추가 키가 크지는 않지만 튼튼하며 곁가지가 많기에 큰비와 태풍에 대비하여 더 안전하도록 줄치기를 한 겁니다.
이랑 사이에는 다시 모세의 기적이 일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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