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정구지를 캐다말고 봉숭아꽃을 땄습니다. 비가 내리니 곧 집으로 갈테니 집에 가서 꽃물을 들이려고요.
봉숭아는 봉선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로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가 원산지입니다. 꽃의 생김새가 봉황을 닮아 봉선화라고도 부르며, 키는 60cm 정도이며 잎은 피침형으로 어긋나고 잎가장자리에 잔 톱니들이 있습니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모여 피며, 꽃색은 홍색, 백색, 자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합니다.
처음 텃밭을 일굴때 뱀이 많아 뱀퇴치용으로 종자를 어렵게 구하여 파종하여 첫 해는 씨앗을 받아 이듬해 파종했으며, 다음 해부터는 절로 나서 꽃을 피웠는데 지난해부터는 손톱에 물 들이기까지 합니다.
봉숭아는 옛날부터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며,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남으로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까닭에 금사화(禁蛇花)라고도 합니다.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첫눈이 내릴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지만,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 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귀신을 막는다는 의미가 본 뜻이었다고 합니다.
벌씨 종자를 맺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양한 색의 봉숭아가 핀 건 아닌듯 싶은데 지금은 여러색의 꽃이 피고 있습니다.
봉숭아의 잎입니다.
봉숭아 꽃, 잎, 줄기 등에 골고루 주황염료가 들어 있지만 왠지 꽃에 더 염료가 많을 것 같아 꽃을 많이 땄습니다.
그날 밤 봉숭아꽃에 백반을 넣어 빻았습니다. 빻을 때 꽃물이 흥건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꽃의 색은 장미나 배롱나무꽃이 더 붉은 데 꽃물을 들일 때는 봉숭아꽃일까요.
다른 꽃으로 시도해 본다 한들 봉숭아 만큼 붉은 물이 들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장미에는 없는 봉숭아에는 매염염료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손톱에 봉숭아물이 드는 것도 일종의 염색으로 볼 수 있는데, 염색에 이용되는 염료 중에는 염색시에 염료외에 다른 매개체(매염제)가 있어야 제 색깔이 나오는 염료가 있는데, 이를 매염염료라 하는데 봉숭아에는 봉숭아 꽃, 잎, 줄기 등에 골고루 들어있는 주황염료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소금이나 백반 등은 매염제 역할을 하기에 봉숭아물을 들일 때 백반이나 소금을 넣어야 제대로 물이 들여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미나 그밖의 꽃이 아무리 짙은 붉은 색을 띈다 하더라도 주황색소가 없기 때문에 많은 백반을 넣어도 손톱에 물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봉숭아꽃을 빻아 헝겊으로 감싸 무명실을 감아 물을 들였지만, 요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물을 들이는데 올해는 손톱에 봉숭아를 올린 후 일회용 장갑을 끼고 고무밴드로 고정을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밤에 몸부림을 쳐도 이불에 봉숭아물이 들지 않았습니다.(하룻밤동안 들여야 제대로 들여짐.)
* 참고 : 과학향기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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