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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팥(적두) 따다 / 콩밭에 새집이

by 실비단안개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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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처음으로 재배한 팥을 수확했습니다. 양이 적으니 수확이라고 하기에는 뭐 하니 그냥 땄다고 해야겠습니다.

팥은 1년생 초본으로 원산지는 동북아시아로 오랜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한국·일본 등에서 재배한다고 합니다. 콩과 비슷한 조건에서 잘 자라지만 다습한 곳을 좋아하며, 늦게 파종하여도 적응이 되므로 7월 상순까지도 파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팥은 단맛이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은 요리에 첨가물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얼룩 강낭콩과 함께 파종하여 얼룩 강낭콩은 5일 전에 첫 수확을 했으며 팥은 처음입니다.

 

팥의 꽃과 열매입니다.

 

옆의 양대는 지난번에 따면서 잡초를 손으로 뽑았다보니 덜한데 팥을 재배하는 자리에는 키가 큰 잡초가 많았습니다. 팥을 따면서 역시 잡초를 처리했는데, 너무 더웠으며 잡초가 억세어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익은 팥 열매입니다. 가뭄으로 꼬투리도 작으며 열매도 잘았습니다.

 

팥의 줄기를 헤집으면서 팥을 땄는데 사이에 꼬투리가 떨어져 있었기에 살피니 날짐승이 팥을 따서 먹었습니다. 팥을 재배하는 밭의 대부분이 이랬습니다. 얼라아부지 왈, 새가 포식을 했네.

 

새는 익은 팥과 덜 익은 팥을 가리지 않고 따서 먹었습니다.

 

팥을 따다보니 새집이 있었습니다. 안을 보니 알은 없었지만 혹시 다시 찾을 수 있겠다 싶어 그 자리에 두었습니다.

이 밭에는 비둘기와 까치, 까마귀가 많이 오는데 까치는 보통 나뭇가지 위에 집을 지으니 혹시 비둘기집일까요?

꿩도 날아오니 꿩의 집일수도 있겠습니다.

 

익은 팥을 다 땄습니다.

 

팥을 딴 후 옆의 얼룩 강낭콩도 땄습니다.

 

양쪽 옆은 엉망이지만 콩밭은 잡초를 뽑았더니 꼴이 조금 납니다.

 

친정 마당에 널어 말렸습니다.

 

엄마는 다음날 팥 꼬투리를 까서 마당에 널어 두었습니다. 덜 말릴 경우 곰팡이가 피거든요.

 

색은 고운데 열매가 자잘했습니다.

 

16일

연일 비가 내리지만 텃밭일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팥을 땄습니다.

비가 자주 내려서 그런지 이제야 팥꽃이 많이 피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열매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팥을 조심스레 땄습니다.

 

지난번보다 수확량이 적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자꾸 따서 모으면 많아지겠지요.

 

이날 수확한 텃밭의 작물입니다. 가지, 붉은 땡초, 아욱, 여주, 호박, 박, 팥입니다. 가물어도 우리가 소비할 정도의 작물은 생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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